인도에 다녀온지 어~언 1달하고도 보름...
여행가면 음식 안 맞아 고생한다는 말도 무색하게 인도음식을 잘 먹던 나...
결국 종로에 있는 인도음식점을 찾았습니다.
네팔인이 한다길래 약간 미심쩍긴 했지만,
인도 음식과 네팔 음식은 서울 음식과 전라도 음식의 차이밖에 안 된다더군요.
암튼 간 곳은 종각역 '두르가'
맛집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죠. ㅋㅋ
두르가의 음식과 인도에서 먹었던 진짜 인도음식들 전격비교! 해 보았습니다.
# 인도의 요구르트 음료, 라시.
왼쪽: 바라나시의 한 노점에서 먹었던 라시입니다. 흙으로 초벌구이한 컵에 담겨 나오는 것이 일단 분위기부터가 다르죠. 그 자리에서 커드(고형 요구르트)를 잘라 섞어주기 때문에 걸쭉~하면서도 신 맛이 엄청납니다.
오른쪽: 두르가의 라시... 너무 묽어서 약간 실망했습니다만, 향은 그대로더군요.
사실 라시 자체가 집에서 만들어먹는 요구르트와 맛이 비슷한지라... 그냥 익숙했습니다.
# 우리나라 볶음밥과 비슷한 비리야니.
위: 보팔 인디안 커피 하우스에서 먹은 비리야니. 고슬고슬한 밥과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볶음밥입니다. 양도 푸짐~ 맛도 우리나라 볶음밥과 비슷해서 먹기 좋았어요.
아래: 두르가의 비리야니.. 위에 얹힌 삶은달걀이 다소 생뚱맞지만 매콤한 밥과 함께 먹기에 좋았습니다. 다만 양이 너무 적고 ㅠ_ㅜ 한국 입맛에 맞추려 한건지 향신료가 좀 적어 그냥 볶음밥 같았습니다.
# 커리와 고급 빵인 난
보통 인도 하면 카레, 즉 커리를 떠올리시는데, 사실 인도에 커리라는 음식은 없습니다. 여러가지 야채와 향신료를 걸쭉한 국물로 만들어 먹는 음식을 모두 커리라고 싸잡아 말하는거죠.
또 인도의 주식을 보통 '난' 으로 알고 계시는데, 인도에서 난은 엄청 고급 음식에 속합니다. 그리고 화덕에서 구워야하기 때문에 탄두리치킨을 하는 곳에서만 맛볼 수 있죠. 보통 주시은 '짜파티' 라는 얇고 쫄깃한 밀떡입니다.
위: 보팔 고급 식당에서 먹었던 난과 말라이 코프타(인도 치즈와 빠니르라는 야채경단이 들어간 커리)
난은 갈릭난과 버터난 두 종류였는데, 가히 맛이 쵝오!! 입에서 정말 살살 녹습니다. 난 자체가 최고급의 밀가루를 쓰는데다 마늘향과 버터향도 엄청 진하게 나서 부드럽고 폭신폭신... 막 화덕에서 꺼내와서 먹었던지라 아.. 정말 저 맛을 잊을수가 없어요.
말라이 코프타는 최큼 느끼한 맛이 없지 않지만, 이것 역시 인도에선 명절에나 먹는다는 고급음식. 짭짤하고 매콤한 맛이 밴 야채경단이 아.. 살살 녹더이다.
아래: 두르가의 버터난, 갈릭난과 빠니르코프타입니다. 난은 크기와 모양은 인도의 그것과 흡사했으나 폭신하고 부드러운 맛이 덜하고, 갈릭향과 버터향도 거의 없다시피.. 솔직히 좀 실망이에요 ㅠ_ㅜ
빠니르코프타는 말라이코프타와 꽤나 비슷한 음식인데, 일단 양도 실망이고, 색깔은 빨간데 향이 별로.. 약간 고추가루 국물 같다는 느낌이 ㅠ_ㅜ
# 인도가 가장 사랑하는 음료, 짜이.
왼쪽: 카주라호에서 마신 짜이. 짜이는 밀크티와 비슷한데요, 품질이 낮은 짜이티와 생강, 향신료를 거의 달이다시피해서 우유와 엄청난 양의 설탕을 넣어 먹습니다. 인도에선 짜이 없으면 일도 안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들 입에 달고 살아요. 저도 끼니 때마다, 길에서 보일 때마다 사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집에도 짜이티를 사와서 생강이랑 달여먹고 있는데 역시 저런 진~한 맛이 안 나요 ㅠ_ㅜ
오른쪽: 두르가에서 가장 실망한게 이 짜이입니다. 아... 전혀 생강향도 안 나고... 그냥 우유 끓여먹는 맛이었어요. 인도 음식 중에서 짜이가 가장 먹고 싶었는데 흙흙...
# 인도식 백반, 탈리
인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가장 저렴해서 가장 많이 먹는 탈리.
모든 가정에서 먹는 서민식 백반입니다.
구성은 2~3가지의 커리+달+야채+짜파티2~3장+때때로 더히라는 요구르트..
여기는 더히가 없네요 ^-^;;
오르차의 간판도 없는 그야말로 서민식당에서 20루피 (=460원) 주고 먹었는데,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심지어 짜파티는 무한리필.
그런데 두르가에서는 탈리가 제일 비싸요 ㅠ_ㅜ
거의 2~3만원돈에 육박... 먹을 엄두가 안 나서 못 먹었답니다. 아쉽..
** 총평을 하자면, 역시 인도 음식은 인도에서 먹는게 제맛! 입니다.
그래도 요즘 많이 늘고 있는 인도 음식점들도 괜찮은 편이에요. 인도음식과 비교하다보니 두르가의 음식이 좀 뒤쳐지는 느낌이 있지만, 사실 그냥 암것도 모르고 먹었다고 치면 훌륭한 식사입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커리를 많이 먹으면 모기에도 안 물린다는 사실!
커리에 피를 차게 해주는 성분이 있어서 모기가 잘 안 문대요.
실제로 매일 탈리 먹은 저는 모기 한 번도 안 물렸으나, 매일 서양음식만 먹은 제 친구는 하루에도 수십방씩.. 제꺼까지 다 물렸다는.. ㅋㅋㅋ
주의할 점은, 인도의 매운 식사는 위를 지속적으로 공복감을 느끼게 만든대요.
매워서 자극받은걸 배고프다고 뇌가 착각하기 때문에 배부르게 먹고도 뭔가 계속 먹고 싶은 기분이 들지도 모른답니다. ㅋㅋㅋㅋ
아무튼 여러모로 비슷하지만 또 다른 인도음식, 한 번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