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혼자 살게 된 여성입니다.
돈이 없어서 반지하에 집을 얻게 되었구요.
다름이 아니라 저는 세상에서 비둘기와 곤충을 제일 무서워 한답니다.
정말 나름대로 터프한 성격이지만 그 둘 앞에서는 눈물까지 찔끔할 정도에요.
자다가 꿈에 비둘기가 나오면 바로 가위에 눌려버리구요.
본론으로 접어들면,
첫번째 사건
- 이사오구 얼마후에 청소를 하다가 환기 좀 시킨다구 방 창문을 열어놨는데
세상에,, 머리털나고 그렇게 큰 바퀴벌레는 처음 봤습니다.
케이블 선 뺀다고 방충망에 구멍 낸 곳으로 그 무시무시한 벌레가 들어왔나 봅니다.
저 일단 소리지르고(조건반사적으로) 그 방으로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다 집 나왔구요..
결국 남친에게 전화해서 무섭다고 난리쳤더니 근무시간 중에 짬내서 잡아주고 갔습니다.
저 그이후로 한달 넘게 창문 한번 못 열고, 공기방향제만 열심히 뿌리며 살고 있습니다..
두번째 사건
- 남친을 데려다주려고 길 건너편에 세워둔 차 쪽으로 가는 중 어디서 날아 온 비둘기들 때문에
결국 옴짝달짝 못한 상태로 그 자리에서 배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친 어느 날, 술 한잔 마신 상태에서 비둘기가 우리 사이를 가로 막는다고,,
자기가 위험에 처해 있어서 내가 구해 줘야 할 상황에 비둘기가 가로막고 있다면, 자기는 결국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며 우울해 하더군요.
세번째 사건
- 무시무시한 벌레의 기억이 채 떨쳐지지도 않은 바로 어제..
남친과 저녁을 먹고 화장실에 가려고 방문을 열자 거실 벽에 떡하니 붙어있는 거대한 바퀴벌레 한마리..
정말 거짓말 안하고 제 손바닥 절반 싸이즈 였습니다.
처음 본 녀석보다 더 컸습니다.. 남친도 그런 크기는 처음 봤다고 하더군요.
물론 또 남친이 잡아주고 갔습니다.
여기까지가 사건의 전말이구요..
제 고민은 이렇습니다.
이사온지 이제 2달도 채 안됐는데 벌레 때문에 이사를 갈 형편도 안되거니와..
동네의 청결 및 위치상태 등으로 보아, 그런 벌레를 또다시 마주치지 않으리란 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그때마다 남친을 부를 수도 없지요. 그럴수도, 그래서도 안되구요.. (지금까지만으로도 미안해 죽겠습니다..)
그치만 정말 그 놈에 벌레가 아른거려 잠도 오지 않습니다.
이 놈의 심장 역시 바짝 오그라들어 있구요.
저에겐 정말 최고의 걱정이자 난제입니다.
벌레를 아무렇지 않게 잘 잡으시는 님들..
저에게 용기와 실질적인 도움을 주신다면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남친은 그냥 무서워하지 말아라.. 하는데 무서운걸 어떡합니까..
좀 도와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