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클럽 축구 최고의 제전, 'UEFA 챔피언스 리그'가 마침내 2006/2007 시즌의 '왕중왕'을 가리는 결승전을 남겨뒀다. 이탈리아의 AC밀란과 잉글랜드의 리버풀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24일 새벽 3시 45분 그리스 아테네의 OACA 스피로 루이스 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챔피언 트로피의 주인을 가린다.
밀란과 리버풀은 2004/2005 시즌에도 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에는 리버풀이 전반전에 0-3으로 뒤져있던 열세를 3-3 동점으로 따라붙은 뒤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양 팀 모두 승부의 열쇠와 골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가 쥐고 있다. 두 말할 필요없는 최고의 선수들. 브라질 대표 미드필더 카카와 잉글랜드 대표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다. 두 선수는 2년 전 결승전에도 팀내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팀내 키플레이어이며 유럽클럽 축구의 에이스로 각광받고있다.
▲ '미들라이커의 전쟁' 카카와 제라드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와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스트라이커에 버금가는 득점력을 과시하며 '미들라이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AC 밀란의 카카는 전진 배치로 인해 기회를 많은 잡은 편이지만 올 시즌 골잡이들의 빈공 속에 밀란의 마무리 해결사 역할을 도맡아 하며 '미들라이커' 대열에 합류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10골을 몰아치는 압도적인 득점력으로 이미 득점왕 등극을 예약한 카카는 2선 공격수로 밀란의 득점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준결승 1,2차전에서 도합 3골을 몰아친 그는 결승전 활약 여부에 따라 대회 MVP 등극도 유력하다.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는 지난 시즌보다 득점력이 다소 떨어졌으나 여전히 고비때 마다 터지는 한방을 무시할 수 없다. 2년 전 리버풀 우승을 이끌며 챔피언스 리그 MVP에 올랐던 제라드는 특유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과 발리슛으로 언제든 골을 터트릴 수 있는 선수다.
두 선수 모두 득점력에서 각광 받고 있지만 중원에서의 조율 능력과 패싱력 등 공격 전개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 이들을 어떻게 막느냐가 승부의 큰 관건이 될 것이다.
▲ 누가 그들을 막을 것인가?
그렇다면 이들을 막기 위해 양 팀은 어떤 대비책을 내놓고 있을까? 유럽 최고의 클럽의 가리는 결승에 오른 팀들인만큼 즐비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보유한 양 클럽들은 이들을 봉쇄할 수 있는 최고의 미드필더 선수들의 출격을 대기시키고 있다.
리버풀은 마치 밀란과의 재회를 예상이라도 한 듯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케라노를 겨울 이적 시장에 영입했다. 웨스트햄에서 실망스런 시즌을 보낸 마스케라도는 극적으로 리버풀에 합류, 우려를 딛고 본연의 기량을 펼치며 호평 받고 있다. 마스케라노는 거침없이 맹활약 중인 카카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던 전력이 있다. 그는 오래간 카카의 천적으로 여겨졌는데, 2006 독일 월드컵 남미 예선 당시 안방에서 치른 브라질전 3-1 승리 당시 카카의 활동력을 제어했다. 올림픽 대표 시절에도 남미 예선에서 카카를 괴롭혔고, 브라질은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밀란은 젠나로 가투소가 제라드를 맡는다. 이미 맨유와의 준결승 일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를 완벽하게 틀어막은 가투소는 리버풀 전에서도 중원 수비의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90년대에 맹활약한 다비즈의 뒤를 이어 21세기의 '싸움소'로 각광받고 있는 가투소가 제라드 봉쇄의 특명을 완수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