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교대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저에게 요즘 고민이 있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교대생들이 티오 문제로 투쟁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참석하지 않으면 불참비를 낸다는 겁니다.
명분은 지방에서 상경하는 학생들의 경비를 보태준다는 것이지만
불참비가 참가비보다 높은 것을 생각하면 참석하게 하기 위한 강압적인 방법을 쓰는 것 같습니다.
동생은 대학에서까지 이런 강압적으로 참여를 해야 한다는 것에 많이 놀란 눈치였습니다.
저 역시 이 말을 듣고 놀랬습니다.
우정장학금이라고 해서 강제적으로 장학금의 일부를 학생회에 내게 한다던가,
엠티나 오티를 참석하지 않으면 불참비를 낸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참 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집회가 그런 식으로 이루어 진다니요.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해서 불참비를 걷는다는 것은
개인의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집회와 시위를 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권리입니다.
집회와 시위를 하는 것이 민주시민의 권리라면,
당연히 그것에 거부할 권리도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돈이라는 족쇄로 개인의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다니,
이를 시행하고 있는 교대의 학생부는 이것의 의미를 알고는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불참비에 대한 논의가 있는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왜 다른 사람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해서 돈을 내야 한단 말입니까.
게다가 교대는 민주시민을 키울 교사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그런 학생들이 민주적인 절차과 가치를 무시하고 있다니 무섭기까지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 교직에까지 이어진다는 거겠죠.
같은 지역에서 대학에서부터 교직에까지 선후배 관계로 묶여지게 되니,
잘못된 것이 있다 하더라도 다들 침묵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 프로그램에서 경직된 교직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만,
대학에서부터 이렇게 민주적인 절차와 가치를 무시하고 있다니,
답답하고 암울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