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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지 3주차.. 저번달 월급이 아직도 안들어와요..

룽키 |2007.05.27 01:57
조회 510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슴셋 꽃다운 나이-_-;의 처자입니다.

뭔가 너무 우울하고 억울하고 그래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졸업한지 1년만에 집과도 가깝고 나름 제 전공을 살릴수 있는 곳에 직장을 구하게 되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회사를 들어간거라 나름 많이 기대도 하고 긴장도 하면서 두달을 넘게 열심히 다녔었죠..

 

출근 첫날

제가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거든요..

일반 사무실이 아니라 생산직 일 하는 공장 한켠의 방에 컴퓨터 몇대 놓고 일을 했었는데요

첫날부터 일하는데 밤 열시까지 뭔가 일하는것 없이 붙잡아 두고만 있더라구요.

둘째날 이후부터는 아침 아홉시 출근인데 다들 밤새서 술마시고 열시 넘어서까지 자고있구요..

저는 뭐 하는거도 없이 정상퇴근 시간은 여섯시 반인데 아홉시 열시까지 붙잡혀 있었구요..

뭐 야근하는건 아무래도 상관없었어요.

어차피 어느 회사에 가도 일이 많거나 적거나 야근을 해야되는 상황이면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깐요..

 

근데.. 제가 들어간지 2주째 되는날 사무실로 이사를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부터 제 불행은 시작된거죠..ㅠㅠ

 

이 회사에는 여자라곤 저 혼자밖에 없었어요

저녁시간 즈음 해서 부사장이라고(뭔가 사장과 내연관계가 있는듯해보이는) 웬 아주머니 한분이 오셔서 사모노릇을 하긴 했지만요..

알고보니 사모도 아니고 그냥 어느정도 회사의 지분을 갖고있는 이름만 부사장이더라구요..

와서 하는일은 잔소리하고.. 저녁밥해주고..-_-;;

 

아무래도 회사에 여자가 저 혼자다보니 온갖 잡일은 저 혼자 다 해야되더라구요..

거기다 하루에 몇갑씩이나 좁은 사무실안에서 피워대는 담배냄새..

진짜 환기를 시켜도 소용이 없을정도였어요..

처음엔 미안하다 하면서 시키더니 일주일이 지나니깐 당연하다는 듯이 제가 해야되는 일로 돌려졌고요..

나중에는 새로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도 다들 절 잡일하는 사람으로보지 엄연한 디자이너로 보지는 않더라구요.

아무생각없이 밑에사람부리듯 시키고..

누구든 신입으로 들어와도 저보다 다들 나이가 많다보니 더 깔보는것도 있는것 같더라구요.

정말 자존심이 상했었어요..

한달반쯤 되던때부터는 진짜 이래서는 안되겠다싶어서

그래서 뭘시키면 좀 이런건 이렇게 하는거니깐 알아서 하라고 그러고

커피도 손님올때 빼고는 안갖다주고

처음에는 나도 초짜고 신입이니깐 이쁨받아야겠다는 생각에 하라는거 군말 않고 다 하고 그랬더니 이게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그러다가 두달쯤 되던날 새로 언니가 한명 들어왔어요.

저한테는 경리라고 이젠 내가 하던 차타고 정리하고 잡일하고 전화받고 이것저것 하는 일들을 그 언니가 다하면 된다고 너는 디자인만 열심히 하라고 그러더니

그 언니한테는 너는 마케팅업무 보는거로 들어왔으니 넌 이런거 하지말고 전화만 받아라 이런식으로 나오더라구요.

 

그 언니가 얘기해주기 전까지는 몰랐었어요..

그러면서 아침 회의할때 그언니만 불러다 놓고 절좀 부려먹으라고 막 시켜야 쟤도 일이 는다고..

청소도 시키고 설거지도 시키고 차나르는거도 시키라고 그랬다더라구요..

와씨.. 완전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그말을 듣는순간 아무생각도 안나더라구요.

진짜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그 중에 회사 명의가 바뀌기 전에 먹었던 자장면값 25만원 땜에 경찰부르고 한바탕 소동이 일었었는데요..

이사는 회사명의가 바꼈기땜에 먹은 증거가 없다 이러고 자장면집 아저씬 내가 당신한테 배달했는데 왜 돈을 못주냐 돈 내놔라 안내놓으면 나 여기서 못나간다 배째라 이러고..

 

밥값문제땜에 이러는거도 그렇고 절 디자이너로 안봐주는 거도 그렇고 다른회사로 옮길까 하다가 전에 다니던 곳도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얼마 못다니고 해서

요번엔 오래버텨보자 오래 다녀보자 하고 꾹 참고 밑바닥부터 배운다 하는 심정으로 계속 다니고 있었죠..

 

회사를 짤리기 얼마 전날..

출고가 임박해와서 일손 모자르다고 저랑 언니보고 가서 생산직 일하는거 도우래더라구요..

뭐 그날은 딱히 바쁜일도 없었고해서 내려가서 도왔는데 열두시가 지나니깐 생산직 아주머니들은 다들 밥먹으러 총총히 가버리고 사장이랑 언니랑 몇몇직원들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오후 네시가 지나도 점심을 먹으러갈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다른 상사분들이 위에 밥 다식는다고 빨리 밥먹으러 올라가라고 삼십분을 넘게 계~속 말을하시길래 언니가 먼저 올라가겠습니다 하고 저 델고 올라가서 밥 언능 먹고 내려왔어요..

그게 맘에 안들었던건지 그 다음날 사장이 이사한테 시켜서 저흴 짜르라고 그랬다더라구요.

이유는 그 언니는 밥 먼저 먹으러 갔다는거.  전 처음과는 다르게 청소 제대로 안한다는거..

 

전 디자이너로 왔지 청소부로 온게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제 주변정리도 다하고 매주 월요일마다 쓰레기통도 비우고 아침에 일찍오면 책상 다 돌면서 전날 커피마신거 담배피운거 다 치우고 했거든요..

제대로 안한거도 아니고..

일은.. 그날그날 제가 할 일이 다 안끝나면 막차를 타고가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완벽하게 다 끝내고 퇴근하고 했었는데..

뭔가 제가 디자인을 잘못하거나 회사에 손해를 입힌거도아니고..ㅠㅠ

 

월급은 10일인데..

월급날짜에 맞춰서 월급도 안줬고..

절 11일날 자르더라구요..

퇴사이유는 청소..-_-

 

퇴사하고나서도 월급 빨리 넣어달라고 독촉을 몇번이나 했지만 제가 그사람들보다 나이가 너무 어리다보니 아무리 어른스럽게 말을해도 씨알이 안먹히더라구요..ㅠㅠ

그 자장면집 사건부터 알아봤어야 됬는데..

정말 나름 제대로 된(?) 회사 첫 입사라고 좋아했는데..

너무 실망이구 상처받았어요..

 

전 23살이 어리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한번도 제가 어리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다들 절 너무 어리다고 무시하는거 같아서 속상해요..

 

너무 힘드네요..

 

월급...어떻게 받아낼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너무 속상하고 우울해서 글이나마 적어봤어요..

글로라도 이런얘기를 쓰니깐 그나마 속이 좀 풀리네요..

진짜 무진장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ㅁ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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