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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장일기 <공공의 적>

주방장 |2003.05.20 01:15
조회 619 |추천 0

횟집주방장...... 바로 나다.

휴~~ 내 나이도 이제 서른.

뭐 그런대로 쓸만한 기술 배워서 아쉽지 않게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젊다보니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미련이 무지 많다.

어떤 선배는 나이 들어서 돈 많고 여유있을때 하면 되지~ 라고 말하지만 마흔 넘어서 스케이드보드 동호회 들어가면 어르신 취급만 받지.....

"어르신 다칩니다. 다쳐요. 그 나이에 뼈 부러지면 붙는데 오래걸립니다."

이런 말 들으며 젊은 애들 사이에 꾸역꾸역 끼면 보기 좋겠는가?

그 외에도 하고 싶은 것이 참 많다.

연애도 하고 싶고....

영화에서처럼 처음 만난 여자와 말짱한 정신에 같이 잔다면 난 어떤 기분일까?

꼭 얘기가 센다.....

 

오늘은 정말 '진상'에 대해 말하고 싶다.

서비스업에 종사해 본 경험이 있거나 지금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느낌 다 알것이다.

우~~~~~ 진상~~~~~~~~

어딜 가나 있다.

어떤 직장에 가든 하나쯤 있고 학교에도 반마다 하나씩 있고 애들 많은 집은 새끼들 중에 하나가 그렇다.

진상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매일 구박받는 진상

구박 받을 짓 해도 구박 안받는 진상

아무짓도 안했는데 구박받는 진상

근처에만 와도 욕먹는 진상

어쩔 수 없이 잘 대해줘야 하는 진상

자기가 진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진상 .... 이게 젤 위험하다.

근데 내가 지금 썰고픈 진상은 그런 진상이 아니라.......

"손님은 왕" 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가게 직원들 뇌리속에 스트레스의 소나기를 뿌리고 가는 먹구름같은 존재....

진상손님에 대한 한을 풀어야겠다.

우리가게를 단골로 찾는 진상이 여럿 있는데 그 중 가장 개성이 강한 진상이 하나 있다.

나이는 5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보이고 언제나 칼라풀한 복장

내가 입으면 딱 좋을것 같은 베이지색 바지에 핑크색 마이, 혹은 파란 바지에 노란색 셔츠, 빨간 넥타이

언제나 이런 식으로 칼라풀~한 복장을 고집하는 진상이 있다.

언제나 중절모를 쓰고 오는데 그것 또한 칼라풀하다.

중절모가 수십개는 되는가 보다.

한번도 똑같은 것을 쓰고 오는 것을 못봤다.

그 나이에 그만큼 의상에 신경을 쓴다면 재산도 넉넉할텐데.....

척 보기에도 돈 많은 아저씨가 할일 없이 매일 놀러다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모를 관리한다.

하지만 난 그 진상의 정체를 알고 있다.

흘러간 주먹......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말보다 더 적당한 말은 찾기 힘들것이다.

우리 사장과 같은 고향 사람이란다.

내가 우리가게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 진상을 처음 본 순간 난 길건너 캬바레에서 활동하는 제비사육사인줄 알았다.

눈가에 멋진 주름이 부드럽게 패인 중절모신사....

현대적 감각에 맞는 원색이 적절하게 조화된 신사복

수많은 아줌마들이 살것도 없으면서 장바구니 끼고 나와 캬바레가 무슨 할인마트인양 드나들도록 하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제비들의 큰형님....

내가 그 중절모진상을 처음 보았을 때가 생각난다.

푸른 중절모에 녹색빛이 살살 도는 양복을 입은 아저씨가 가게에 들어서고 그 뒤를 따라 세명의 젊고 날씬한 아줌마들이 들어왔다.

난 어서옵쇼~ 하고 걸걸하게 인사를 했고 사장도 인사를 했는데 사장은 인사를 하면서 그 남자손님과 눈이 마주치더니 카운터에서 일어나 다시 한번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는 쏜살같이 창고쪽으로 가버렸다.

창고엔 여러가지 물건도 있지만 직원들이 쉴 수 있는 낡은 쇼파가 있어서 담배 피우는 장소로 딱이다.

잠시 후, 자리를 잡은 손님들이 주문을 하기 위해 여직원을 불렀고 여직원이 내게 와서 큰 소리로 말했다.

"광어 소(小)자요."

"뭐? 소? 대자도 아니고 중자도 아닌 소?"

소자는 2인분이다.

들어온 손님은 네명인데 ...... 그리고 지금은 한참 저녁시간인데 소자라니.... 아니 여직원의 실수같다.

손님이 제일 싼 회를 시켜도 서빙하는 직원이 간단하고 상냥하게 잘 설명해서 주문을 다시 받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나보다.

난 주문받은 여직원을 불렀다.

"어이, 미스 정."

"네."

왠만하면 미스정은 잘 안부른다.

내가 부르기만 하면 과장된 억양과 느끼스틱한 액션을 취하며 장난치듯 달려오는데 그때마다 보조가 놀린다.

근데 지금은 기분이 안좋은지 그냥 뚜벅뚜벅 뻣뻣하다.

"왜요?"

"주문 받을 때... 잘 해야지..."

보조는 옆에서 광어에게 필살기를 시전하고 있다.

"뭘요?"

"야, 사람이 넷인데 소자가 뭐냐? 너 잘 하잖아~~"

"아, 몰라요."

훅 뒤돌아 서더니 저만큼 가버리는 정양

무슨 일이 있는가보다. 기분이 확실이 안좋은건 알겠는데.....

잠시 후 보조가 광어회를 내주었다.

"회 나왔습니다~~~"

자신있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회는...... 어지럽다.

두께도 다양하고 줄도 안맞는다.

저 회 시킨 손님들이 운이 나쁠뿐이다.

그래도 양은 많아보이는군....

근데 가장 가까이 있는 미스정이 회를 가져가서 손님께 드려야 하는데 팔짱을 끼고 수족관만 내려다보고 있을 뿐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봐, 미스정 뭐해? 회 안가?"

"에이 씨~ 언니! 언니가 좀 갖다줘요!"

보통 회는 주문받은 사람이 갖다 주어야 헷갈리지 않고 손님에게도 좋은 느낌을 준다.

또 가능하다면 처음 메뉴판과 물컵을 서빙한 직원이 그 손님 나갈때까지 모든 서비스를 담당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근데 얘가 미쳤나보다.

"뭐?AC?  너 미쳤냐?"

내가 좀 엄한 펴정을 지으며 작게 소리를 지르자 뜨끔 하는 표정을 지으며 어기적 어기적 다가왔다.

"아니...... 그게 아니라여....... 저 손님이....."

"저 손님이 뭐?"

회접시는 다른 여직원의 손에 의해 부웅 떠서 날아갔다.

"이상한 얘기 하잖아요..."

"뭐라고 했는데?  야한 농담 하디?"

"아 글쎄... 주문하시겠냐고 했더니... 글쎄.... 제 가슴살처럼 통통한 놈으로....잡으래요...."

"................"

순간, 나도 모르게 여직원 가슴으로 시선이 옮겨지는 것을 가까스로 억눌렀다.

큰일 날뻔했다. 휴....

"잊어버려라. 원래 그런 인간인가보지 뭐~"

이런말 한마디 내뱉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

근데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크게 벌어진다.

대신 회를 갖다준 여직원이 씩씩거리며 온다.

"에이 18! 뭐 저런새끼가 다 있어? 야 정양아, 너한텐 뭐라고 그러디?"

"어.......... 넌 또 왜그래?"

"글쎄, 저 늙은새끼가 아까 그 가슴 큰 앤 어디가고 작은 애가 왔냐고 하잖아요."

내 눈깔이 또 실수를 할 뻔 했다.

"................"

"어휴~ 실장님 저 저질 아저씨 서비스 주지 마세요."

"그래, 알았어."

당연히 서비스는 없다. 넷이서 2인분을 시켰는데.

그때 사장이 창고에서 슬금슬금 나오더니 나에게 말했다.

"야..... 정실장."

"예."

"나 쪼매 나까다 올께."

"좀 있음 바쁜 시간인데 어디 가시게요?"

"내사 마.... 저 인간 피한능기라."

"아, 저 나이든 칼라아저씨요?"

"그으래, 저 인간..... 내 고향사람인데 억수로 진상이다 카이........"

"그렇잖아도 벌써 사고쳤습니다."

"왜? 머라카드노?"

"여직원들한테 농담이 좀......"

"내 그럴줄 알았다. 문딩이 자슥!  분명히 쪼매 있으면 내 찾을기다. 없다 해라."

"예."

"내 찾으믄 우리 아버지 들먹거리면서 서비스 달라고 지랄한다 아이가~ 내 한두번은 들어주는데..... 더 이상은 꼴비기 싫다 마. 나 나갔다 올께....."

이제 알겠다.

어딜 가나 저런 인간 꼭 있다.

근데 참 기막힌 공식이 있다.

저런 울트라 진상은 꼭 사장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거나 아니면 비싼걸 많이 시켜먹으면서 매상을 올리거나 가게 건물 주인이거나 뭐 대충 이런 식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여직원들이 '뭐 이런 자식이 다 있어?'하면서 망신을 줘버리지 못하는 진상들이 대부분이다.

 

잠시 후, 진상이 소리를 지른다.

"어이, 여기 소주 하나 더 줘~~"

하지만 소주는 도착하지 않는다.

여직원들이 서로 눈치를 주며 미루고 있는 중

하긴 재수없는 자슥한테 누가 서빙하고 싶겠냐~ 마는 그래도 손님은 손님인데 계속 이러면 곤란하다.

난 가장 적절하면서도 뒤탈없는 희생양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야, 네가 갖다줘라."

"에? 제가요? 왜요?"
보조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뭔소리냐는 표정을 짓는다.

"이번만 한번 해줘라. 홀여직원들 열받았다."

"그래도 그렇지. 왜 제가 서빙을 합니까?"

"이 소갈딱지가.... 그냥 한번만 해라 마."

"이~~~~~"

보조녀석이 투덜거리며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 갖다주고 오면서 한마디 한다.

"나참, 별~"

"넌 또 왜?"

"조개들 어디가고 해삼이 왔냐고 하데요. 저 아저씨가....."

"................"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더니 조용해지대요."

"뭐라고 했냐?"

여직원들까지 귀를 기울였다.

"앞에 한가한 조개들 두고 왜 바쁜 조개들 찾냐구요."

 "!!!!!!!"

"깔깔깔 야 잘 했다 야!"

"헤헤, 내가 누나들 복수 해줬지 뭐~"

"야! 이 미친놈아, 그걸 말이라고....."

"뭘요~ 앞에 앉은 아줌마들은 좋다고 웃던데요."

"............."

진상은 진상끼리 어울리나?

새로운 신 인류의 한 부류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내 보조도 그렇고 저 칼라풀아저씨도 그렇고 전부 특수한 종자다.

어쨌든 여직원들의 기분이 좀 풀어진 듯 해서 다행이다.

서빙하는 사람은 언제나 손님과 얼굴을 마주 대하기 때문에 기분이 저조하면 신기하게도 손님 또한 좋은 기분으로 즐기지 못한 채 돌아가게 된다.

어쨌든 걱정이 사라지는데.... 이게 또 뭔가?

"야! 주방장! 이리 와봐!"

이런 말 하는 인간들치고 매너 좋은 인간이 없다.

하지만 가끔 듣는다.

"네, 손님."

특별히 바쁜 일이 없으면 가야 한다.

내가 다가가자 이리 앉으라며 자기가 앉았던 방석을 엉덩이를 들썩! 하며 빼준다.

칼라풀아저씨 맞은편과 측면에 나란히 앉은 아줌마들은 날 빤~ 쳐다보고 난 내준 방석 위에 앉았다.

"자, 수고가 많구만. 한잔 받어."

자기가 먹던 소주잔을 내게 내밀길레 두손으로 받아들었다.

"한참 바빠질 시간이라.... 조금만 주십시요."

주방장 술먹이는 손님은 크게 세가지 경우이다.

팁주기 위해

서비스 달라고

팁주면서 서비스 달라고

이번에 두번째 경우에 해당한다.

"근데 말야...... 주방장.   스끼다시도 현찮고 회도 별로 싱싱하지 못한 것 같어~"

회는 보조가 뜨느라 주물럭거려서 신경이 어느정도 죽었을테니 신선도가 조금은 떨어지겠지만 일반인이 그리 쉽게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스끼다시도 네명분의 양과 가지수가 제공되느라 오히려 손해보는 장사같은데..... 이런 얘기를 들으면 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손님이니..... 웃어야 한다.

"하하~ 이거 죄송합니다. 오늘은 부족한 점 너그러이 봐주시고 담부턴 좀 더 신경을 쓰겠습니다."

웃으며 말을 마치고 따라 준 소주를 얼른 들이키고 잔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는 가득 채워주었다.

"아니... 이봐..... 내 말은 그게 아니고..... 내가 말이지....."

나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난 계속 살짝 웃으면서 소주병만 바라보았다.

"여기 사장하고는 아주 각별한 사이야... 내가.....  그리고 사장 애비하고는 선후배 사이지.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다들 장사가 안돼요.  그래서 내가 여기 손님들 모시고 일부러 팔아주러 왔는데 좀 부실하구만...."

"예~ 잘 알겠습니다. 저 사장님 제가 일이 있어서 그만 일어서겠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요."

으이구~~~~~

하는 수 없다. 무언가 줘야 한다.

멍게를 큰 놈으로 두마리 잡았다.

근데 이것도 서로 갖다주지 않으려고 한다.

보조를 쳐다보자 고개를 휙 돌린다.

"야..... 그러지 말고 빨리 갖다 줘!   어서!"

처음 가슴 칭찬받은 여직원이 하는 수 없이 갖다준다.

근데 저 인간이 기어이 또 사고를 친다.

멍게를 내려놓은 여직원의 손목을 잡는다.

"어이, 아가씨. 한잔 해~ 손님도 별로 없는데."

"안돼요."

그래도 조심성있게 거절하는 여직원

"그럼, 나 한잔 따라주고 가."

"전 손님께 술 안따릅니다."

하면서 여직원이 팔목을 빼려는데 세게 잡혔는지 여직원의 손과 아저씨의 손이 이리저리 움직이기만 한다.

상황이 이리되면 사장이 나서야 되는데.... 지금 없다.

휴~ 하는 수 없지.

난 얼른 그 테이블 쪽으로 다가가 얘기했다.

"저, 손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

넌 뭐냐? 하는 눈으로 날 본다.

"손님, 여기는 식당입니다. 그 직원은 서빙하는 사람이지 술따르는 기생이 아닙니다. 어서 그 손 놓으십시요."

"뭐 임마?"

안되겠다. 쐐기를 박아야 한다.

"나이도 지긋하신 분이 무슨 짓입니까?  아까부터 여직원들한테 말씀도 함부로 하시는 것 같은데. 이러시면 좋지 않습니다. 지금 성추행 하신다는 것 모르십니까? 시끄럽게 할까요? 씨팔!"

인상 파~악~ 구기면서 얘기했다.

음~~ 좋다! 속이 다 후련하다.

근데..... 뒤가 구리다.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 여직원의 표정도 이상하다.

"뭐꼬? 머라카노?"

타이밍 기가 막히다. 사장..... 우리 사장.......

난 아무말 없이 내 자리로 돌아왔고 여직원도 손목을 뿌리치며 나왔다.

사장이 그 중절모에게 다가가더니 웃으면서 뭐라 얘기하고 중절모는 잠시 쫀듯하더니 이내 내쪽으로 손가락질을 해대며 몹시 흥분한 시늉을 한다.

아유~ 저새끼....

잠시 후, 사장이 날 부르는 손짓을 한다.

난 어쩔수 없이 다가갔다.

"니 어서 사과드려라."

"..........."

"뭐하노? 어서 사과드려라."

"................"

"야, 주방장. 이노므자슥!"

"죄송합니다......."

"니 어른한테 그러믄 몬쓴다. 알겄나?"

"네..... 죄송합니다."

"가서 일봐라!"

"................."

내 이럴 줄 알았다.

휴~ 어쨌든 손님은 손님이니.....

일하면서 그쪽을 가끔 보았다.

사장이 계속 앉아서 소주를 따라주며 실실 웃어준다.

조금 있다가 그들은 갔다.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면서도 내쪽으로 손가락을 향하며 사장에게 뭐라고 하는 중절모....

무슨 영화처럼 저 뒤통수에 젖가락을 던져서 꼽고 싶다.

중절모가 가게를 나갈때까지 인사를 하며 따라가는 사장.... 쯔읍.....

그들이 나가자 바로 내게 다가왔다.

"..........."

"자~알~ 했다 정실장."

"네?"

"아 잘했다고~ 내 속이 다 시원하다 마!"

"........."

"저자슥... 우리 아버지 동네 후밴데 아주 진상이다. 외상값도 많은데 내 아직 못받았다."

여기까지가 그 진상을 내가 처음 만났을 때의 얘기다.

 

그노므 진상은 그 이후로도 일주일에 한번은 우리가게를 찾았다.

여직원 손목을 잡는다거나 하는 짓은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놈의 주둥이가 문제다.

그 진상이 해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여자는 다 조개고 남자는 다 해삼이란다.

저번에 하는 농담을 들으니 이 세상 모든 조개는 한달에 한번 피조개가 된다나....

그리고 해삼은 상황에 따라 크기가 변한단다.

내 해삼은... 원래 크다...

 

그 진상이 오늘 낮에 왔었는데 기어이 대형사고를 쳤다.

아니, 당했다고 해야 하나?

홀에서 일하는 여직원 중 한명이 집에 일이 있어서 쉬는 바람에 일당으로 일하는 젊은 아줌마를 한명 불렀다.

근데 그 아줌마가 그노므 진상의 구미에 따악 맞았는가 보다.

아줌마가 회접시를 갖다주자 그 진상이 슬쩍 아줌마의 손목을 잡으며 작은소리로 중얼거리자 아줌마도 슬쩍 웃으면서 진상 옆에 앉는 것이 아닌가?

어라? 하며 지켜보는데....

한참 아줌마의 귀에다가 징그럽게 웃으며 중얼거리던 진상이 뒤로 넘어갈뻔 했다.

아줌마가 실실 웃으며 진상의 얘기를 듣고 있길레 죽이 잘 맞나~ 했더니 아줌마가 스윽 일어서며 손을 힘껏 휘두르는 것이었다.

아줌마의 작지 않은 손이 진상의 얼굴 한가운데에서 작렬하며 겨우 찢어지지 않음 만큼의 폭발음을 냈다.

"철썩!!!"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뒤돌아 나오는 아줌마

코에서 피가 나오는지 계속 확인하는 진상.

눈도 무지 깜빡거린다.

아줌마는 내게 다가오더니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죄송해요. 실장님   저 그냥 갈께요."

대충 상황은 짐작이 가지만 그래도 물었다.

"아니, 뭐라고 했길레 그랬어요?"

아줌마는 또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저새끼가 내 엉덩이 만지잖아요......."

"............"

"뭐라고 지껄이는건 손님이니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 수 있는데 손버릇은 고쳐줘야죠."

"음........."

"그래도 손님한테 그랬으니 일 못하겠죠? 죄송해요....."

"아니요, 그냥 오늘 일 하시고 일당 받아가세요."

"예? 그래도......"

"신경쓰지 마세요. 아주 자~알 하셨어요. 내 속이 다 후련하네. 저 새끼 안왔으면 했는데."

"어머, 그래요?"

진상을 보니 정말 세게 맞았는가보다.

얼굴 한가운데가 확실히 벌겋다. 그리고 훌쩍거린다.

아줌마는 계속 걱정이 되는지 내게 물었다.

"그래도 사장님이 아시면 좀........"

"걱정마세요. 우리 대장도 좋아할걸요. 아마.....     지금 있었던 일 알려준다고 포항에 있는 아버지한테 전화할걸요."

"예? 왜요?"

"헤헤, 그런게 있어요~"

저노므 진상

안왔으면 좋겠다.

설마 이런 일까지 당했는데 올라구....

잠시 후, 우리 사장이 돌아왔다.

기다렸다는 듯이 진상이 흥분하며 사장을 붙잡고 뭐라고 떠들어댔고 사장은 죄송하다며 몇번이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뒤돌아 나오는 사장은 실실 웃고 있었다.

그리곤 다시 활짝 웃으며 나가버렸다.

아줌마...... 일 끝나고 가실때 광어 한마리 떠줘야겠다.

정말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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