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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연봉 그사람 알고보니...

그사람이좋... |2007.05.29 00:11
조회 633 |추천 0

스포츠센터에서 프론트 일하고 있는 27인 여자입니다.

언제부턴가 운동하러 오기 시작하던 사람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하얀... 항상 미소띈 얼굴에 안경을 쓰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 뚱뚱하지도 마르지도 않은 뭐랄까... 대학원생 같은 이미지의 그런 사람이었어요.

회원등록을 할때 살며시 주민등록번호를 봤더니 생각보단 나이가 많더군요.... 37

프론트에서 함께 일하는 동생들도 참 인상좋으시다고 간혹 말들합니다.

가끔씩 저녁늦게 일하고 있으면 음료수나 간식거리 등을 사다 주면서 직원분들 늦게까지 수고하신다며 함께 드세요 하며 건네주시는거 보면 매너도 참 좋아보였습니다.

이런 호감이 생길때 즈음, 그사람 클래스 회식자리에 우연히 함께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그사람 옆에 자리를 앉게 되었는데 그 클래스 분들은 몇달 함께 해온 분들이어서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알고보니 그 사람은 아직 싱글이었고, 별로 이름없는 회사 기술자로 일하고 있지만 연봉이 거의 일억가까이 된다고 하더군요.

좋은 대학 나와서 20대엔 대기업에 다니다 30에 뜻이있어 그회사에 들어와서부터는 엄청 고생을 해와서 (급여를 거의 못받았다고 하네요) 여태까진 돈을 못모았지만, 작년부턴 회사가 안정적으로 되어서 연 일억가까이 받고 있다고 하네요.

여하튼 그런 드라마같은 자수성가 성공기를 들으니 그사람에게 더 호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런 고생으로 인해 결혼을 못했다는 말에 약간의 연민도 있었지만 내심 좋았습니다.

담배는 몇년전에 끊었고 술마시는 매너도 좋아서 제법 많이한거 같은데도 다른분들은 말이 짧아지는 분도 많은데 그사람은 나이어린 사람들한테도 끝까지 존칭쓰고 손윗분들에겐 챙겨줄려고 하는...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을 배려해주고 그런 마음씨가 너무 포근해보였습니다.

그 뒤 그 사람과 조금 더 가까워지다, 어는 날 저녁 그사람이 저에게 뜻밖의 데이트신청을 하시더군요.

그사람이 저에게 이렇게 생각을 할 줄은 전혀 몰랐었기에 너무 놀랬었지만 한번 만나보고 싶었기에 두근거리는 마음에 약속을 했습니다.

그렇게 몰래 데이트 하기를 5개월 정도... 이전부터 연상을 더 원했었지만 그사람과의 나이차가 많이 나는 부분이 부담이 되리라 생각했던건 많이 없어졌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물론 각자의 적극적인 표현은 없지만 긍정적이고 좋아한다는 감정은 확실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나를 끔찍히는 아니지만 항상 포근하고 편하게 해주고, 언제나 저를 먼저 배려해주며 사고도 깊고...

연봉은 높지만 중형차타고 다니는거 외엔 쓸데없는 소비나 지름신같은건 전혀 없습니다.

항상 계획적으로 돈을 쓰고 인터넷쇼핑하면서 가격비교해가며 아기자기 물건 사는거 보면서...

그리고 내년 입주할 아파트 분양받은것도 있구요...

보잘것없는 저에겐 배울거 많은 아주 든든한 오빠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직 서로 키스는 물론 스킨쉽도 없기에 (참고로 전 혼전순결을 원하고 있습니다.) 저를 위한 배려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는 날...오늘은 차를 두고 왔다며 소주 한잔 하러가자며 회집으로 데려갔습니다.(제가 술을 좋아하지 않기에 그리고 운전을 하기에 데이트시엔 거의 술을 하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그사람이 소주를 좀 급하게 마시는 듯 보였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게 웬지 나중에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사람이 먼저 얘기를 할때까지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제가 소주 한잔을 할때까지 그사람은 2병을 마셨습니다. (그사람은 소주잔이 비면 따르지만 안비워진 상태에선 권하진 않습니다.)

자리가 거의 마칠때즘 맥주한잔 더 하자며 근처 호프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자리에선 제가 먼저 물었습니다.... 뭔가 할 말이 있는거 같다고.... 그러니깐 잠시 저를 보더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순간 가슴이 너무 두근거렸고 머리에 별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침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이후 계속 침묵이 흐르기에 한번 더 말했더니 입을 열더군요...

저를 좋아하고 있지만 이 말은 해야겠다고.... 나 실은 이혼한 사람이라고....

순간 머리가 띵해졌고 갑자기 취기가 올른거 같은 느낌였습니다.

이전 와이프는 좋은 직장다닐때 결혼을 했으나 사표쓴 후 새직장에서 고생할땐 거의 돈을 못벌었기에 생각해왔던 결혼생활이 아니라고 이혼을 하자고 해서 갈등끝에 이혼을 했다고 합니다.

2년 정도의 결혼생활이었지만 아이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뒤론 서로 연락 한통 없었다고 하구요...

이혼한 직후엔 너무 부끄럽고 주위 사람들과의 만남조차 피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이혼한지 오래되어서 주위사람들 또는 처음보는 사람들한테도 그냥 이혼했다고 말을 한다더군요.

그런데 이 클래스 분들한텐 (처음엔 얼마나 다닐지 몰라서) 그냥 싱글이라고 말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와버렸다고 합니다.

난생처음 생맥주 2잔을 마셔버렸습니다.

전 너무 취해서 솔직히 이런 경험이 처음이어서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몰라서 그냥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만하고 그냥 헤어졌습니다.

지금 3일째 그사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저에게 수백번 묻고 있습니다... 그사람을 사랑하냐고....

대답은 사랑합니다...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라고.... 이혼이 정말 그사람말대로 그런 이혼인지 아니면 뭔가 내가 모르는 다른게 있는지...

물론 이런 생각은 그사람에 대한 믿음이 우선이겠지만요. (여태까지의 그사람 행동으로 보면 거짓이 아니라는 확신은 있습니다.)

그외에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원할때 부모님껜 어떻게 말씀을 드리고 설득을 시켜야 될지...

이런 저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혼란스럽습니다.

아는 동생에게 얘기했더니 정말 그 이유때문에 이혼한거라면... 정말 애기가 없다면 괜찮지 않냐고 하는데...

제주위(친구나 친척 등)엔 아직 이혼한 분들이 없기에 .... 이런거 같아요...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습니다....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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