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일 월요일에있었던 일입니다 .
그때 저는 충무로에 만나뵐분이 계셔서 수원에서 충무로에 7시정도에 도착했습니다 .
선배님들을 만나뵙고 소주 한잔걸치고 하다보니 11시가 되었더군요 .
다시 수원으로 돌아가자니 중간에 또 잠들어서 지나쳐버릴거 같고
술기운도 살짝돌고 했던지라 신대방역 근처에 사는 친구녀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
시간이 늦어서 그런데 하루만 신세지자고 ...
자취하는 친구였고 전에도 같이 살았었기에 흔쾌히 오라고 하더군요 .
그리하여 사당역에서 2호선으로 바꿔탔습니다 .
전철에 타면 항상 문 양 사이드에 서서 밖에 바라보는게 습관이라
그날도 어김없이 문 왼쪽에 서서 ' 몇정거장 남았나 ' 헤아리기도하고
풍경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그리고 제 왼쪽편...그러니까 출입문쪽에
앉아계신 분이었죠 . 여자 분이셨습니다 . 고개를 숙이고 계시더군요 .
회식이라도 하셨나보다...하고 있었지요 . 그 . 런 . 데 ...
기절해 계신줄만 알았던 그분이 손을 들어 입쪽으로 가져가셨드랬지요 .
아이구 술을 많이 드셨나 보네 . 속이 안좋으신가 ... 생각하는데 ...
우 ~~~~ 웁 !!!
처덕 !!! 처덕 !!! 줄줄줄 ....
아 ..... ㅇ아아아앙아아앙ㅇ앙ㅇ아아 ㅠ _ㅠ
그만 그 여자분이 회식때 드셨던 음식물들을 제 청바지에 꺼내놓고 계셨습니다 .
청바지의 왼쪽 주머니 조금 아래부터 왼쪽 운동화까지 ... 주~~욱
' 어......어버버버버버버 . 이거 영화의 그 한장면 ? 으 뜨뜻해 . 휴지 . 티슈 . ㅅㅂ '
잠깐 정신 놔버렸습니다 . 메고있던 가방에서 여행용 티슈를 찾으려 발버둥쳤지만
얼마전에 다 써버렸는지 그마저도 비어있었습니다 . 그 잠깐의 공황상태가 지나고
알아차리지도 못했는데 어디어디 역에 도착했나 보더군요 .
문이 열리고 ... 정신줄이 잠깐 풀려버린 그때 ... 여자분이 전철에서 내리시더군요 .
' 어.....저기요 세탁비라도...아 지금 술 취해서 제정신 아닐텐데 주기나 하려나 '
몸이 굳어서 움직이지 않았고 , 출입문은 그대로 닫히고 , 전철은 출발했습니다 .
잠시동안 전철안에 공기가 멈춘거 같았다고 해야하나요 .
그 여자분 옆에 앉아서 신문보시던 아저씨께서 보시던 신문을 그 여자분이 남기고
간 분신에 덮으시고 , 몇장은 저에게 주시더군요 . 그걸 보시고 건너편에 앉아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핸드백에서 휴대용 티슈를 꺼내 주시구요 .
' 감사합니다 '말하고 바지에 뭍은 그녀의 분신 ( ㅠ _ㅠ)을 대충 닦아내고
신문지와 남은 티슈로 그녀의 분신을 대충 치웠습니다 . 마땅히 깨끗하게 치울수도
없고해서 안흐르게 대충 공사만 해놓고 친구에게 전화해 역으로 츄리닝 바지하나
가지고 나오라고 전화해 , 갈아입고 친구집으로 갔습니다 .
물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로또도 샀고 ;;;; 친구와 소주도 마셨지요 . 덕분에
제 청바지도 오랫만에 손세탁을 당하는 영광을 누렸구요 .
그냥 가게 내버려둔 제가 바보입니다만 ( 쫓아가서 세탁비라도 받아야지 ㅂㅅ...
이라고 친구들이 예기는 했지만;; ) , 술에 많이 취하신거 같던데
집에나 무사히 들어가셨나 모르겠습니다 . 다음부터는 술 너무 많이 드시지 말구
적당히 드세요 . 앞으로는 이런일 없으시기를 바랄께요 .
어흙 ㅠ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