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으로 톡톡 글 읽고 군생활중 있었던 일 적어볼까 합니다.
탄약창에 배치를 받고 행정 주특기를 가진 착한 소년(?)이었답니다.
불행히도 말로만 듣던 행정착오가 저에게 발생하여 행정병이 될수 없었던 저는
취사병과 경비병중 한가지를 선택하여 군생활을 할수 밖에 없었답니다.
물론 잘먹고 미래에 결혼하면 집사람에게 잘해줄려고 취사병을 지원하여
군생활의 막을 열었답니다.
1년간은 하루 2시간 가량 졸라 맞고 잠못자면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그 사이 두번이나 응급실에 실려가서 링겔을 양손에 맞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탈영을 하고 싶어도 길을 몰라서 시도도 못했지만 상병을 달고 나니까
길이 보이더군요. 하지만 지금까지 군생활이 졸라 아까워 막판까지 버티기로
하였습니다.
남들보다 빨리 군번이 풀리면서 상병 3호봉때 짬장이 되었습니다.
짬장이 되면서 군생활이 풀리고 내 맘대로 편하게 하루하루를 생활하고 있는데
유격훈련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날도 PX실에서 열라 게임을 하고 있는데 긴급하게 뛰어오는 내 사랑하는 후임이 한마디~
그 말은 " X상병님~ 성기 되었으니 빨랑 취사실로 가야한다"는 말 한마디 !!
저는 태어나서 300미터를 몇초만에 뛰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한손에는 담배를 물고
다른 한손에는 기름통 하나를 움켜쥐었습니다.
여기서 기름통의 역활은 자리를 비웠을때 변명의 방패막이 역활을 하는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다름아닌 유격훈련간 얘들이 거의다 식중독으로 실려갔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과
앞으로 2시간후에 헌병대가 조사한다는 눈물나게 고마운(?) 소리였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아이큐가 두자리임을 알고 남들보다 잔머리가 잘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던 JQ(잔머리 지수)를 믿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창과 말도 안되는 억지 상황연출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기막힌 순간에
제 머리에선 식중독이 될만한 재료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여러가지 중에 고기가 제일 가능성이 높다는걸 알고 고기에 찬물을 절라
붓고 나보다 디따 큰 냉장고를 풀가동 시켰습니다.
예전에 한번 더워서 냉동실에 장난으로 들어갔다가 15초만에 얼어서 죽을뻔한 그 성능좋은
냉장고에 고기를 넣고 두시간동안 땡땡 얼렸습니다.
정말 기막힌건 2시간후에 헌병대들이 5명정도가 들이닥쳐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전 나름대로 착한 페이스(?)를 들이밀면서 말도 안되는 뻥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제 밑에 있던 취사병들도 나의 연기에 감동했는지(?) 같이 뻥을 쳤습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8명이서 뻥을 같이 치는데 안속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다들 속아 넘어가는데 딱 한명이 머리를 기웃둥하면서 태클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강적을 만났구나~
그 강적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JQ는 지금까지의 386성능과는 비교되지 않을정도의
슈퍼컴퓨터 급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연기를 했습니다.
내 인생에 빨간줄이 올라가느냐, 아님 양심을 팔고 가늘고 길게 사느냐의 길에서 전
가늘고 길게를 택하였고 지금까지 뻥친게 들통나면 나의 사랑하는 후임들은 어떻게 생활할것인지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헌병들은 우리에게 말을 하면 우리는 이상한 소리만 하면서 연기를 하니까
조사 시작한지 1시간이 넘어서 걍 포기를 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그 강적은 그냥 넘어간것 같습니다.
제가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워낙 불쌍하게 보여서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요 ^^;;
짬장의 실수로 상한고기를 준거 정말 미안하고 그때 고생했던 군인들에게 너무나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