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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도 은행 떠나는 분위기?

그러네 |2007.06.04 11:41
조회 203 |추천 0

PB(Private Banker) 고객. 은행을 떠나나.

최근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 부동산 시장 경착륙 움직임, 연이은 주식시장의 폭등, 1년 전 판매했던 특판예금 만기 도래 등 금융시장 변수가 발생하자 수익성을 찾아 기존 거래 은행을 떠나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

 

10억원 미만의 고객은 해외펀드나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 등 증권관련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부 50억원 이상 부동산 부자들은 해외 부동산시장 투자를 위한 사전 실태조사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보통예금의 감소세와 해외펀드나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급증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은행측은 “고객이 소폭 이동하거나 단기 자금화를 위해 환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이들의 발길을 붙들기 위한 5%대의 고금리 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2월 전만 해도 지수 1300대에 머물던 주식시장이 지수 1700을 돌파, 최근 3개월 동안 30% 이상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시장 자금의 블랙홀로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입출금이 자유로운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머니마켓펀드(MMF)에서의 자금 유출이 늘고 있으며 은행의 MMDA(5월25일 현재)는 연말 대비 무려 5조9298억원이 빠져 나갔다. 500조원을 웃도는 시중 부동 자금이 증권이나 주식형 펀드 및 해외펀드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특히 올 들어 지난달 19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매일 235억원씩 모두 3300억원이 유입됐다. 주식형과 혼합형, 채권형을 합산한 해외투자 펀드수탁고도 9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설정액이 4조456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개월 만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주식형 펀드 수탁고(직접투자+간접투자)도 1조7670억원에서 6조5373억원으로 급증했다.

주식 관련 해외투자펀드 수탁고의 경우 5조4675억원에서 6조5373억원으로 1조698억원이나 늘었다. 여기에는 은행의 고액 부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시중자금의 대 이동이 시작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부동산(30%), 증권(30%), 펀드(30%), 예금(10%)의 투자를 고집했던 일부 고액 부자들이 부동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현금과 펀드비중을 늘려가는 등 포트폴리오 구성을 재정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 동안 30%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국내 펀드 수익률은 9∼10% 수준으로 지수가 하락할 경우 상대적으로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일단 이익을 실현하거나 중도 환매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추가 상승 기조보다 하락 기조가 더 크고 30% 이상의 고수익을 보이고 있는 해외펀드에 대한 매력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또 4.5%대의 우리경제 성장률에 비춰볼 때 지수 1700은 다소 오버슈팅(상품이나 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하였다가 장기균형 수준으로 수렴해 가는 현상)된 양상으로 보는 것도 이들의 은행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탈 움직임이 적어 보수적 고객으로 불리는 서울 동부이촌동 고객조차 만기 특판예금을 현금화하고 거치식(일괄예금)이나 적립식펀드에 대해서도 환매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부자들의 은행 엑소더스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한 PB 본부장은 “10억원 미만의 고객은 지난 1일부터 비과세되고 있는 해외펀드 가입이 늘고 있으며 일부 50억원 이상의 고액 고객은 해외 펀드나 미국 등 해외 부동산 매입에 나서는 등 양분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금리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PB 담당자는 “부자들의 투자 패턴이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정적인 예금 4∼5% 수익률보다는 70∼80%의 고수익을 희망하고 경기회복 지표가 많아진 데 따른 이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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