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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에서의 이별

북한강 안개 |2003.05.22 14:49
조회 594 |추천 0

나의 추억이 한조각 묻어 있는 곳 강촌............................

 

그 추억과의 멋스런 해후를 기대하며 부푼 가슴을 안고

 

나는 경춘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해는 넘어 어스름 저녁이  찾아오고....... 

 

언제인가부터 경춘가도에 가로등이 된 네온사인들................

 

그 네온사인들을 끼고 나의 추억들은 질주한다.

 

북한강변의 정경은 이렇게 낮이나 밤이나 아름답긴 마찬가지다.

 

팔당을 지나 양수리를 뒤로하고 청평을 달려 가평을 넘어 갈때도 나의 추억들은

 

묻어나온다.

 

그렇게 해서 다다른 늦은 저녁에 강촌은 나를 압도했다........아픔으로...........

 

가평을 지나 나는 경강역 뒤로 빠지는 강변길을 택해 달렸다.......

 

어둠으로 쌓인 강에 비친 달 빛들......그 달 빛 옆에 스산한 몸짓을 내 뱉는 갈대들......

 

옛 연인을 맞이하듯 반기는 그들은 곳 슬픔으로 다가왔다.

 

옛 추억은 간데 없고 휘황찬란한 불빛들의 잔치만이 있을뿐.........

 

정겹던 그림은 퇴색해 온데간데 없고 각종 민박집과 펜션........여기가 서울 변두리인가 싶을정도의

 

먹자판에 네온 불빛들이 나를 아프게했다.

 

너무나도 변한 모습.............나를 떠난 연인이 홍도가 되어 돌아온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개구리는 변함없이 울고 있었다.............내맘을 아는지..............

 

술 한잔으로 털어버리려 들어간 식당의 음식은 아무런 맛도 주지 못했고

 

그 편하던 소주마저 너무나도 쓴 고통으로 입 맛을 훔쳐갔다.

 

이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백개쯤 되어 보이는 민박은

 

젊음들로 넘쳐 났다.

 

안녕! 강촌!..............................................

 

이제는 너도 나의 곁을 떠나 새로운 연인을 만나야 할 때가 되었나보다.

 

이 맘 찢어지는 고통을  남 몰래 눈물 흘리며 삭히더라도 너를 보내주려마.............너의 새로운 연인에게.

 

안녕! 강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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