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속에 사랑이 싹트고 있었다)
“집에 아무도 없어?” 나는 수현이와 함께 집으로 들어왔다.
집으로 들어와 거실 불을 키고 소파에 앉았다
“엄마랑 아빠 제주도 갔어.” 내말이 끝나는 순간 수현이의 눈빛이 번쩍 거렸다
윽...괜히 얘기했나?
“그래? 그렇단 말이지 흐흐흐”
“딴 생각하면 죽을지 알아” 내가 당황하듯 말하자 수현인,
“딴 생각? 뭐? 너 설마 이상한 생각 한거 아니지?” 오히려 수현인 내게 덤탱이를 씌었다.
왜 난 꼭 저넘에게 당하는 거야.....우씨
수현이와 함께 내방으로 들어가 나는 바닥에 이부자리를 깔아주었다.
내가 열심히 바닥에 이불을 깔고있는데 수현인 떡 하니 침대위로 올라가 대 자로 누었다
“야, 거긴 내 자리란 말이야”하지만 내말에도 불구하고 수현인 꼼짝도 하지않았다.
“난 손님이라고. 손님이 침대에서 자는 건 당연한거 아니야.?”
수현인 너무나 태연하게 나를 보고 말했다. 그러고도 네가 남자냐?
우린 자연스럽게 수현인 침대, 난 바닥 이렇게 자릴 잡구 불을 껐다
보통 보면 여자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남자가 여자한테 침대를 양보하던데....어째 이건 상황이 반대로 돼 버린 거야…….
술을 마셔셔 인지 약간 머리가 아파 잠이 쉽게 오지 않았다.
수현이 역시 잠이 오지 않은 듯 내게 말을 걸었다
“꼬봉 자냐?”
“어...잔다. 잠들기 오 분 전이다” 나는 머리가 아파 성의 없이 대답했다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잠이 안 온다. 손 줘봐”
잠자리가 바뀌어서.....그런데 서울 우리 집에 있을 땐 어떻게 누으니 바로 자냐?
“손 줘보라니까” 수현인 내 손을 침대위로 올렸다. 그리고 손가락에 깍지를 끼고 다시 누었다.
“잘 자라”
내손은 침대에 걸쳐 있었고 수현인 그런 내손을 꼭 잡고 잠이 들었다.
우씨..이로고 있음 잠을 어떻게 자라고..
수현이가 잠들고 나도 온갖 잡생각을 다하며 겨우겨우 잠이 들었다.
-꼬봉 17일째-
창문을 통해 햇빛이 내방을 비추고난 후에도 우린 아무것도 모르게 단잠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는지 내가 먼저 눈부신 햇살에 눈을 떴다.
내가 깨서 부시럭 거리자 수현이도 깼는지 눈을 떴다
내손은 침대에 걸쳐 그때까지 수현이 손에 쥐어지고 있었다.
“일어났냐?” 수현이가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야.................”
눈은 떴지만..............팔이 너무 저려 움직일수가 없었다.
몇 시간을 침대에 걸친 채로 잠을 잤으니…….
“어?”
“팔 저려...........”
수현이가 잡고 있는 손을 놓자 내팔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아........갑자기 노면 어떡해”
내가 아픈 듯 말하자 수현인 뭐가 웃긴지 큭큭 거렸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내가 누워있는 바닥으로 내려왔다
나를 보고 큭큭 거리며 저린 내팔을 수현인 주물러 주었다.
십분 정도 수현이가 주물려 주자 그제야 괜찮아져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몇 시야?” 내가 수현이를 보고 묻자 수현인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보고 말했다
“열두시 반이네”
“캑.. 우리 그렇게 많이 잔거야?”
“그러게. 배고프다 밥 먹자”
“넌 내얼굴만 보면 밥이 생각 나냐..맨날 밥달래”
수현인 내말에 피식 웃었다.
자고난 이불을 정리하고 수현이와 함께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나는 중국집과 식당의 스티커를 가지고와 수현이 앞에 놔두었다
“골라. 뭐 먹을래?”
수현인 내 행동에 나를 어이없게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네가 해죠”
“뭐? 농담하는 거지? 나도 집에 온 뒤로 계속 시켜먹었어. 여기 중국집에 잡채밥 맛있더라. 잡채밥 어때?” 내가 잡채밥을 가리키자 수현인 나를 또다시 어이없게 쳐다봤다
“시켜 먹는건 맛없어. 빨리 밥해”
.......내가 니 식모라도 돼냐!!!! 나도 귀찮단 말이야!
흠........
“그럼 이렇게 하자....우리 일어난지 얼마 안됐으니 지금은 그냥 시켜먹고 저녁엔 장봐서 맛있는 거 해먹자..어때??? 그리고 지금 반찬도 없단 말이야!!!!”
내 말에 수현인 잠시 고민을 하더니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965-4번지인데요. 잡채밥 두개요. 단무지 많이 갖다 주세요!”
나는 잡채밥 두개를 시키고 세수를 하고 나온 뒤 수현이 옆에 앉았다.
수현인 티비에서 해주는 야구를 보고 있었다.
“우리 딴거보자”
“왜? 재밌는데”
너야 재밌지..나는 야구에 야 자도 모른단말야!!! 도대체 저런걸 남자들은 뭐가 재밌다고 보는지..그렇게 나는 수현이와 잡채밥이 올때까지 리모콘을 두고 티격태격했다.
항상 티격태격하다 지는건 나지만...그래도 저놈이 하는건 왠지 마음에 안 든단 말이야..
수현인 흐뭇한 표정으로 야구를 보고 있었고 나는 그런 수현이를 포기한 채 밥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식사 왔습니다”
“아싸, 밥이다” 나는 후다닥 문을 열고 잡채밥을 받아들었다
나는 수현이가 얄미워 내 것만 들고 부엌으로 들어왔다
“으음....맛있다. 역시 단무지랑 먹는 잡채밥은 환상이라니까” 내가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데 그놈은 밥이 온걸 아는지 몰는지 여전히 티비만 보고 있었다.
도저히 안대겠어 나는 수현이에게 다가가 물었다
“너 밥안먹냐? 밥온지 이십분이 지났는데”
수현인 나를 황당하게 쳐다봤다
“밥왔냐? 근데 왜 이제 말해?”
정말 할말이 없게 만드는데 그놈은 도가 텄다
“빨리 밥이나 먹어. 저기 현관앞에 니 밥있어 들거와”
그제야 수현인 투덜대며 잡채밥을 들고 부엌으로 왔다.
“치사하게 너 혼자 먹고 있었냐?”
“그러게 내가 야구 말고 딴거 보자할 때 양보좀 하면 어디가 덧나!!” 다 자업자득이라고!
뭐.....사실...좀 유치한 행동이긴 하지만..어째서 난 이 녀석을 한번이라도 이길 수 없는거야! 우씨..
우린 그렇게 잡채밥을 다 먹고 마지막까지 단무지하나로 또 사투를 버리다 결국 단무지는 수현이의 차지가 돼 버렸다. ㅠ.ㅠ
“아 ~배부르다”
“그거 먹고 배안부르면 여자냐?”
저놈 왜 밥 맛있게 먹고 날 또 갈구기 시작하는 거야....흑
“시끄러!!!”
이제 밥도 먹고 뭘 하나...
내가 수현이를 빤히 보자 수현인 나를 보고 말했다
“왜? 잘생기면 말로 하라니까.”
참 자…….
“우리 이제 뭐하고 놀까?” 내가 수현이를 멀뚱멀뚱 쳐다보며 말하자..그녀석 하는말.
“야구나 봐”
우씨!!! 물은 내가 잘못이지..
“너나 실 컷 봐!!! ” 그리고 나는 방으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
“손님 나두고 어디 가냐?”
“넌 야구 본다며. 난 심심해서 나갈련다”
그제야 수현인 소파에서 일어나 티비를 끄고 나를 따라 나왔다.
버스정거장으로 가서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탔다. 수현이와 내가 버스에 타자 버스에 있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과 언니들이 수현이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내가 창가 쪽에 있는 이인용 의자에 앉자 수현인 당연하듯 내 옆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수현이를 쳐다보고 있던 여자애들은 어이없는 듯 우리 둘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고 급기야 시선은 내게 멈추었다.
다들 표정들은 ..저 호박...어떻게 저런 킹카를 꼬셨지...이런 표정들 이었다.
우씨. 나는 일부로 수현이의 팔짱을 끼고 그 여자애들을 보고 씨익 웃어주었다
내가 갑자기 팔짱을 끼자 수현이가 황당하게 날 쳐다봤다.
하지만 아무 말도 없이 자연스레 내 팔짱을 받아주었다
후후..이럴 땐 예쁘단 말이야
하지만 나는 버스에서 내릴때까지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여기가 여수 시내다. 어때? 서울이랑 별반 없지?”
수현인 여기저기 둘러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잠깐 기다려 . 음료수 사올게” 수현이를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나는 근처에 가게로 가서 캔 두개를 사들었다.
콧노래를 부르며 수현이가 있는곳을 쳐다보자 , 그 녀석은 그새 3명의 여자애들한테 둘러싸여있었다.
저 여자들도 수현이의 더러운 성격을 알아야 정신을 차리지..
내가 수현이 근처에 다 다르자 그 여자들은 황당한 표정을하며 열 받은 듯 뒤돌아 걸어갔다
어라 ? 저 여자애들 왜 저래?
“재네. 머야?” 내가 수현이를 보고 묻자 ,
그 녀석 왈 “ 몰라. 나보고 연락처 알려달라던데”
“그래서? 알려줬어??” 내가 동그랗게 눈을 뜨고 묻자 “아니. 꺼지라고했는데”
“.......”
내가 너 매너 없는 건 알고 있었지만.........정말 할말이 없다
어떻게 보면 이런 녀석들이 바람은 안필 것 같아서 다행이지만 ...
흠흠 내가 지금 무슨생각을 하는 거야..
“자 마셔” 수현인 내가 건넨 캔을 받아들었다.
여전히 지나다닐 때마다 수현이를 쳐다보는 따가운 시선이 신경 쓰이기 했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수현이의 팔짱을 끼며 더 친 한척 했다.
수현이와 나는 시내를 한 시간을 넘게 돌아다니고 , 팥빙수를 먹으로 커피숍으로 들어왔다
“여기 나 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자주 왔던 곳이거든. 여기 팥빙수 죽인다”
“너한테 맛없는 것도 있었냐?”
....... 참을....인.....참을 인.....
팥빙수를 두개 시키고 나는 창가를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지었다
“중학교 때 여기 정말 자주 왔는데.......”
그러던 중.
“어? 너 지수 아니야? ”
“지수 맞네. 지수야 나 지현이야”
창가를 바라보다 누군가의 목소리에 나는 돌아보았다
헉.
세 명의 여자애들이 나를 보고 반가운 듯 말을 걸었다.
개네 들은 중학교 동창으로 나랑 그리 친한 애들은 아니었다.
일명 말하는 일진회? 꼴을 보니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군.
무슨 80년대 패션도 아니고 목에 손수건들은 왜 다매고 다니는 거야.. 색깔 봐라. 노란색 빨간색. 분홍색.. 니들답다.
개네 들은 나랑 엄청나게 친한 듯 내가 뭐라 말도 하기전 우리 테이블에 다 앉았다
“어? 오랜만이네.” 중학교3학년 때 같은 반이 된 적은 있지만 개네들하고는 딱 두 마디 해봤다
[너 교무실래 오래] [왜?] [ 몰라] -.- 이게다였다. 그때 내가 반장이라 선생님 심부름으로 말을 건넨 거 빼곤 ...기억이 없다.
“근데..얜 누구야? 설마 너 남자친군 아니겠지?” 개네는 수현이를 보더니 눈에서 빛이 났다.
“친구야.”
“정말? 몇 살이야? 이름은?” 그 셋은 수현이를 보고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수현인 귀찮은 듯 딱 한마디하고 거의 무시했다
“시끄러”
순간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개네들 표정이 약간 굳었다. 하지만 개네들이 가만히 있을리가없지. 한번물면 놓지 않는 그 성격들 아직도 여전하군. 별루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 애들이라 멀리했구먼.. 이제 와서 딱만나다니. 안 그래도 수현이놈도 감당안되구만.
그 순간 내 머리를 스치고 무언가 번뜩 지나갔다. 으흐흐흐.....
순간 내입가엔 사악한 미소가..흐르며 내 눈은 수현이를 보고 고정했다.
수현인 갑자기 내가 사악하게 웃으며 자길 쳐다보자 약간 흠칫했다
너도 당해봐라.. 얘네들도 수현이 때문에 나한테 접근한 것 같은데 니들이 내 대신 수현이 맘껏 괴롭혀라~!!흐흐흐흐흐
“지수야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고등학교 서울로 갔다며? 하긴 너야 중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했으니까.. 좋겠다. 그럼 이친구도 서울살어?”
“응.”
지금은 니들이 이렇게 관심을 갖아도 조금만 지나봐라 . 수현이 성격을 알면 흐흐. 니들도 자연스레 갈꺼고 수현이도 니들 상대하느라 지치겠지 으흐흐흐. 나이스. 난 머리가 너무 좋단 말이야.
나는 그 세 명들과 수현이를 보며 재밌는 듯 웃으며 지켜보았다.
그 세 명은 수현이에게 끈질기게 말을 붙였고 수현인 귀찮아서 무시했다. 하지만 걔네들은 수현이가 대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수현 표정 봐라...
저런 표정은 자주 볼수없는거라 마음 같아선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다.
그리고 내머릿속에는 다음 장소는 어딜갈지 생각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