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전 여자구요 , 19살 , 재수생 입니다 .
재수생이라서 서러운게 많아요 . . . 하하 ;
솔직히 이 글 쓰는데 많이 망설였어요 .
많이 고민했어요 .
그렇지만 나의 입장에서 본 내 행동의 평가 뿐 만이 아니라 ,
그 아이의 입장에서 내 행동이 어땠었는가를 알기 위해서 -
그리고 나의 행동에 대한 여러분들의 평가를 알기 위해 용기내서 써 봅니다 .
글이 많이 길어요 .
제 글은 주로 읽는데에 인내심을 많이 요하는 글이랍니다 ;
이 글 보면 그 애도 바로 저인거 알아챌걸요 .
그저 고3이라서 컴퓨터를 안 한다 - 는것에 희망을 거는거지요 .
여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제게는 한 학년 어린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
같은 학교 후배였구요 .
아 , 엄밀히 말하면 건물이 다르니까 같은 학교는 아니겠네요 .
여튼 같은 재단 후배예요 .
제가 아픈 사랑을 했었어요 .
고3 여름에 중2 때부터 좋아했던 사람이 세상을 떠났답니다 .
너무나 , 너무나도 좋아했던 사람이였는데 .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 모든것을 잊기위해 미친듯이 열공했었구요 .
그렇게 그 사람을 조금씩 잊고 , 그 아이를 만나고 , 수능을 치뤘습니다 .
그리고 겨울방학 때 그 아이로부터 고백을 받았습니다 .
저도 이 아이에게 조금씩 호감을 느끼고 있던차라 흔쾌히 허락했구요 .
다시는 아픈 사랑 없을 줄 알았어요 .
정말 알콩달콩 이쁘게 사랑했어요 .
친구들이 질투 할 정도로 .
대학교도 수도권으로 합격해 버리면 얘 보고싶어서 어쩌나 . . . 하면서 맘 졸였구요 .
결국엔 장학금을 택하고 고향에 남았지만요 ^_^ ;
그렇다곤 해도 이 녀석이 보고싶어서 - 라는 이유가 컸지요 .
대학 수속을 끝내고 나서도 ,
나는 대학에서 반수하고 넌 학교에서 공부해서 우리 같이 서울 가자 ♡
라면서 대학 입학하기도 전에 주말마다 도서관 갈 생각부터 했었구요 .
그렇게 지내면서 예비대 , 오티까지 다 치뤄냈어요 .
오티 내내 핸드폰 잡고 전화하고 문자하면서 보고싶다 - 이러고
친구들한테 핸드폰에 저장된 그 아이 사진 보여주면서
우리 남친 이쁘지 ♡ 막 요러고 . . .
정말 좋아했답니다 ^_^
그리고 2월의 마지막 날 , 3월을 20여분 남겨둔 때 ,
한창 오티 때 사귄 친구들과 즐겁게 네이트온으로
3월 2일 입학식 기념 술 자리를 계획하고 있었을 때 -
이별 통보를 받았습니다 .
나는 대학생인데 자기는 고3이라서 못 해주는게 미안하답니다 .
다른 사람들은 여친이 술 마시고 그러면 데리러 와 주는데 ,
자기는 고3이라서 못 해 줄게 뻔하니까 미안하답니다 .
대학교에서 더 멋진 사람 만나랍니다 .
자기 엿 먹일 만큼 간지나는 사람 만나랍니다 .
싫다고도 해 봤어요 .
그치만 소용 없는 듯 해서 포기하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말 하고선 보내줬답니다 .
내가 떠날 때 까진 절대 안 떠나겠다 해놓고선 . .
3월 1일이 쉬는 날이라 그런지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데도
네이트온에 친구들이 많대요 . . . ?
저 원래 남자친구 사귈 때 말 안하고 사귀는 편인데 ,
이번엔 너무 너무 좋아해서 여기저기 말하고 다녔었거든요 .
그 만큼 하소연 할 데도 많더라구요 .
새벽 네시까지 위로받았습니다 ( . . . )
그리고 동시에 새벽 네시까지 울었어요 .
이 때까지 한 번도 이별했다고 울어 본 적이 없었는데 .
중 2 때부터 좋아했던 사람이 하늘나라로 갔을 때도 울지 않았는데 .
그 때에도 울지 않고 꾹꾹 참아낼 수 있었는데 .
바보같이 남자애 하나 때문에 그렇게 펑펑 울었어요 .
대학생이나 되서 , 언니 , 큰 누나 씩이나 되는 사람이 -
저 , 맏이라서 동생들 앞에서 우는거 싫어합니다 . 존심 상하잖아요 .
그런 제가 동생들 앞에서 펑펑 울어 제꼈답니다 .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암것도 생각 안 나고 그저 눈물만 펑펑 . . .
' 이게 이별이구나 - ' 싶더라구요 .
그렇게 밤을 지새고 다음날 낮 1 2 시 즈음 ,
모든걸 정리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싸이에 접속했습니다 .
그 애가 남긴 댓글 , 방명록 , 그 애 사진 -
하나 , 둘 씩 지워나갔어요 .
일촌도 해지하구요 ^_^ ;
그러던 도중 전화가 왔어요 .
모르는 번호 .
. . . 누구지 ? 하고 받았더니 ,
" 누나 , 혹시 걔랑 깨졌어 ? "
그 녀석 친구더라구요 . 저랑도 친한 후배였어요 .
이 녀석이 폰을 자주 뺏겨서 친구들 한테 폰 빌려서 전화질 하고 이러는게 많거든요 ( . . . )
" 응 , 깨졌어 , 근데 왜 ? 어떻게 알았어 ? "
내 입으로 깨졌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많이 아프대요 . . .
그렇게도 인정하기 싫었던 걸 내 입으로 말하게 되다니 -
하하 , 죽고싶었어요 , 그 땐 .
" 걔가 ' 깨졌다 ' 란 한마디 남기고 잠수타서 . 아무리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 무슨일인가 싶어서 전화 해 봤다 "
그치만 그 후에 이어진 말은 정말로 뜻 밖이였구요 ,
죽고싶단 기분을 엎어버릴 정도로 강렬한 대답이였지요 .
친구한테 깨졌다고 말하고 잠수탔다 .
남자얘들한테 이거 물어보면 십중팔구 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
" 그 새끼 울었네 ㅋㅋㅋㅋㅋ "
기뻤어요 .
아 , 얘가 날 좋아했구나 . . .
저 사실 자신 없었거든요 .
저 , 키가 좀 많이 작아요 . 153 . . .
근데 얜 키 180이거든요 ^_^ ; 공부도 그럭저럭 하고 .
얘가 이런 저를 좋아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기뻤었어요 .
그래도 어떻게 연락을 해요 ?
이미 걘 내년에 서울에서 만나자 - 라는 말로 말뚝을 박았는데 .
아 , 진짜 끝이구나 - 하는 생각이 들대요 .
그리고 그 날 이후 술에 쩔어살았어요 .
어차피 대학 새내기가 그렇잖아요 ? 술에 쩔어 살죠 ㅋㅋㅋ
대학 새내기라는 것을 핑계삼아 잊기위해서 술을 들이켰지요 .
그 아이랑 헤어지고 일주일 간 고백도 몇 번 받았었는데 ,
그 아이 아니면 안 될거 같더라구요 . . .
그래서 다 거절하고 술에 쩔어살기를 택했죠 뭐 ^_^ ;
그렇게 지내고 있었을 때 ,
전 남자친구에게서 일주일 만에 문자가 왔어요 .
잘 지내냐고 합니다 .
그 때 전 대학교 단대회장선배 일본가신다고 송별회 하는데 불려가서 ,
또 술 마시고 있었답니다 .
기뻐서 날 뛰었지요 . . .
선배님 가시느라 우울한 분위기는 내팽겨 치고 저 혼자 날 뛰었어요 .
내 남자 아니라도 좋으니까 연락이라도 하고 싶었으니까 .
멀리서라도 지켜보고 싶었으니까 .
그렇게 웃으면서 , 또 울면서 문자하다가 선배님께 폰 뺏기기도 하고 ^_^ ;
그래도 연락이 닿았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
그런데 좋은것도 잠시 , 이 녀석이 공부를 안 하더라구요 .
저 때문에 . . .
사귈때도 정석보면서 문자질하는 녀석이였는데 .
사실 문제풀면서 문자하면 집중 안 되잖아요 .
그래서 다 풀고나면 문자하라고 했었는데 깨지고 나서도 정신을 못 차리대요 .
그래도 좋아서 보름 가량을 연락했는데 ,
가만 생각해 보니까 제가 얘 인생을 망치겠다 - 싶은거예요 .
그래서 일부러 이 녀석에게 미움받게 행동했습니다 .
보름 동안 대학 자퇴하고 , ( 대학생 기분은 다 내놓고 - _ - ; )
집에서 공부 하고 있었는데 ,
왜 , 3월 14일에 친 서울시 교육청모의고사 있잖아요 ^_^ ;
제가 거기서 성적이 조금 잘 나왔었거든요 .
그걸 빌미로 그 아이에게 압박을 줬어요 .
일부러 점수가지고 거들먹 거리고 , 잘난척 하고 . . .
그러면 그 얘가 나를 미워할 지언정 ,
' 너 같은 년 더러워서 내가 이겨준다 '
이런 생각이나마 갖고 부디 최선을 다 해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
저는 그 애를 볼 수 없는 것 보다 제가 그 애 인생을 망치는게 더 싫었으니까요 .
그러다 드디어 싸웠답니다 .
원하던 말 들었어요 .
그깟 점수가 뭐라고 , 너 같은거 이겨 버릴거다 . 라고 .
친한 후배가 중재도 해 줬지만 , 제가 면전에서 도망쳤답니다 .
후배에게 인질로 잡혀있던 핸드폰까지 버려가면서 ,
' 너 같은거 꼴도 보기 싫어 ' 라는 말을 남기고 .
사실은 그 녀석 얼굴 보면 눈물이 날까 봐 ,
내 결심이 무너질까 봐 도망간거였지만요 .
더 지켜보고 싶었어요 . 옆에 두고 싶었어요 .
그치만 , 제가 옆에 있으면 더더욱 제게 기대기만 할 거 아니예요 ?
그런 바보로 만들긴 싫었기 때문에 이런 짓 했어요 .
친구들은 이런 제게 ' 바보야 ' , ' 병신아 ' , ' 쪼다야 ' 라고 말합니다 .
그래도 좋은걸 어쩝니까 ^_^;
꿈만 꾸면 그 아이 꿈만 꾸는데 . . . 그럴 정도로 좋은데 .
그 아이가 날 욕해도 , 나쁜년아 - . 하고 욕한다 해도 난 그 아이가 좋기만 한데 .
지난 스승의 날에도 그 아이를 멀리서나마 보겠다고
남고로 가신 여고 선생님들 보러 간다는 핑계로 남고갔었다가
그 아이 못 봐서 실망하고 . . . 이럴 정도인데 .
하하 , 바보같죠 ?
근데 저 , 수능 끝나고 졸업식 즈음에 사과 하려구요 .
모든걸 다 밝히고 , 왜 이랬어야 하는지 말하고 사과하려구요 .
수능이 끝나고 나면 제가 욕 먹어야 할 이유는 사라지잖아요 ^_^ ;
그치만 차마 눈 앞에서 사과 할 용기는 안 납니다 .
그 녀석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나니까요 .
제 눈 앞에 그 아이가 있으면 제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요 .
그냥 편지쓰고 친한 후배에게 편지 전해달라고 하려구요 .
용서 받을 수 있을거란 생각은 안 해요 .
다시 사귈 수 있을거란 희망은 가지지 않아요 .
그 아이와 다시 만날 수 있을거란 희망조차도 없는걸요 . .
그저 내가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 라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쓰는거예요 .
이거 , 쓰면 쓸 수록 제가 바보같네요 , 하하 .
오늘도 ,
대화를 하다보면 의도하지 않은 말이 나올 수도 있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으니까 직접 말 하기보다는 내가 할 말을 조리있게 정리 할 수 있는 편지가 더 좋다 .
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오늘도 잠 못 이루고 ,
어쩌면 오지 않을 미래를 상상하면서 이렇게 전전긍긍하고 있답니다 .
여러분은 제가 어떻다고 생각하시는가요 ?
여러분이 그 아이라면 저의 행동 , 이해 해 줄 수 있을까요 ?
불쾌해 하진 않을까요 ?
그 아이 , 저 많이 싫어하거든요 ( . . . )
잘 웃다가 제 이야기만 나오면 바로 정색 때린다고 하더라구요 a
정말 이 짓도 할게 못 되네요 ^_^ ;
그나마 후배가 그 아이 절친이라서 ,
그 아이에게 자극이 되도록 가끔씩 제 점수 흘려보내고 있구요 ,
전 그것을 위해서 공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뛰어넘어야 할 벽이 되어주기 위해서 공부하고 있다 . . . 랄까요 .
아 . . . 미칠거 같아요 , 정말 .
그 아이 1달전에 Show폰으로 바꾸면서 번호 바꿨는데 ,
제 후배녀석이 제 폰에 그 아이 폰 번호 저장 해 놔서 저 , 그 아이 번호 알고 있습니다 .
여튼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 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데 ,
그 아이는 내가 자기 번호 아는거 모르니까 -
전화 잘 못 건척 할 수도 없으니까 이거 더 미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