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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29살...인생 참 막막합니다...

해뜰날 |2007.06.11 11:54
조회 2,403 |추천 0
지금 나이 29살...

군대 제대하고 가정형편 때문에 지방대 중퇴하고 취업 시켜준다길래 웹마스터 학원에 돈 갖다 바치며 6개월 까먹고 핸드폰에 광고 내보내는 이상한(?) 회사에 취직...업무에 회의를 느끼던 중 1달도 안돼 동네 친구가 자기네 회사로 오라고 해서 뒤도 안 쳐다보고 친구네 회사로 옮겨 삼성 협력업체에서 1년 반 정도 첫 직장생활 다운 직장 생활...

반도체 업종이라 근무환경이 깨끗하고 좋았지만 봉급은 적고 3교대 근무에 삼성 따라한다고 온갖 대회 개최하느라 분임조에서 거의 혼자 대회 자료 준비하느라 10키로 넘게 쭉 빠지며 사람 미쳐갈 무렵이었던 2004년 27살 여름...군대 동기가 같이 장사하자고 해서 고민 끝에 퇴직금과 모아둔 돈 천여만원으로 논현역 근처에서 떡볶이랑 오뎅 등을 팔았죠...

대상은 주로 술집 나가는 여자들 대상...새벽 시간을 노려 그녀들이 사는 전세촌 어귀에서 장사 시작하니 좀 되는듯 싶었는데 그때 터진 일..성매매 특별법...일주일도 안 가 손님(주로 술집 나가는 여자들..)은 10에 1명 꼴로 줄어버리고..모아둔 돈 다 까먹으며 버티고 버티다 6개월만에 철수...

앞으로 어떻게 살까 고민하다 직업학교 보일러 과에 입학해 1년 동안 공부...그러나 장사 후 얼마 안되지만 자금에 대한 후유증이 심해 은행에서 온갖 협박을 받으며 자격증 시험에 몰두 못해 남들은 보통 3~4개씩 따는거 겨우겨우 2개 따서 졸업...그리고 취직...

설계 회사로 취업이 되서 잔뜩 기대를 안고 3개월 동안 인턴생활 하는데 사장님이 하는 말...지방근무를 해야한다...설계에 대해 생 초짜나 다름없는 저를 포함한 같은 과 형들에게 3~5년씩 경력 위조해 놓을테니 거제도에 있는 대우조선 협력으로 가라고 하더이다...

처음엔 워낙 돈에 대해 한이 맺혀 있는지라 '까짓거 해보지~'하고 도전...나중에 경력 쌓으면 높은 임금을 받는다는 생각과 설계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부푼 꿈을 안고 3개월 인턴 마칠 무렵인 5월에 대우조선이 있는 거제도 옥포 입성...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맨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덤벼들었죠...대우 정직원 1에 협력회사 3비율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본격적으로 설계 들어가기 전에 선박설계에 대해 공부하라고 해서 나름데로 열심히 익혔지요..힘들었지만 그럭저럭 버틸만 했습니다...

근데 사장님이 회식 시켜준다며 거제도로 내려온 날...먼저 내려와 계시던 2년에서 10년 이상 되신 차장님들과 선배들과 술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기 나누던 중...얘기를 들었죠..서울로 올라갈 기회가 주어지냐고...근데 차장님이 하는 말...'어차피 이 회사 주요 거래처로 잡은게 선박설계업이기 때문에 한번 내려왔으면 이 곳에서 뿌리 내려야 한다'는 말씀...

시내가 같은 곳에 나가러면 30분 이상은 걸어나가야 하는 외진 산꼭대기에 위치한 숙소에서 2명과 같이 방 쓰던 저는 그 소리 들으니 힘이 빠지더군요...그렇잖아도 너무 외진 곳이고 우울증까지 겪으면서도 신입사원이고 낯선 곳에 있어 그런거라고 나에게 용기를 복돋으며 이 프로젝트만 끝나면 어떻게든 서울로 올라가려 했는데 꿈(?)이 순식간에 깨지드라고요...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퇴사하겠다고 사장님과 대우 총책임자이신 소장님에게 말씀 드리고 거제도 내러간지 2달만에 올라왔습니다...형들은 이 곳에서 1년만이라도 경력 쌓아 사장이 만들어준 경력을 보태 딴 회사로 가자며 말렸지만 한번 마음이 돌아서니 다시 잡기가 힘들더군요...

그렇게 집에 올라와 주로 취업하는 시설관리로 취업할려고 전에 다니던 회사 경력와 학원 다녔던 1년까지 합쳐 경력위조 해서 이력서 내고 다녔는데 운좋게 정규직으로 괜찮은 회사 시설관리로 들어가게 됐죠..근데 호사다마랄까..거기서 인사과 대리님이 하는 말...전에 다니던 직장에 연락해 팩스로 경력증명서를 보내라고 하더군요...

그 말에 또 좌절하며 먼저 시설관리에 취업한 형님들과 이런저런 대책에 대해 얘기를 나눴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1주일도 안 다니고 다시 나왔죠...역시 세상은 만만한게 아니더군요..요행으로 살려고 한 제가 잘못이었죠..그래서 예전에 장사 같이 하던 군 동기와 같이 알고 지내던 형님이 하시는 게요리점으로 일하러 가고자 했었는데 그 가게에서도 인수 문제 때문에 불화가 생겨 또 공중분해...

인생 만만하게 본 대가로...또 속임수 쓰니 벌 받는거라 생각하며 계속 안좋게 일이 꼬이니 답답한 마음에 온갖 생각 하다가,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10급 공무원으로 목표를 선회했죠...내가 언제나 변수를 생각해 안전빵으로 다른 일을 계산하며 살았는데 이젠 제가 살 길은 공무원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죽을 각오하고 공부할려고 합니다

핸드폰도 없애버렸고 부모님께 걱정 안 시키고자 시간당 알바 자리를 구해 일하며 용돈 마련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 인생 넋두리만 하네요...29년 적은 나이지만 인생 살아보니 참 무서우면서도 억울한 일도 많고...결코 만만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좀더 더 용기내서 살아볼랍니다. 아직 저에겐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배 이상이니...계속 이렇게 좌절감에 빠져살아봤자 결코 인생의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들어서 좀더 열심히 살아볼겁니다. 그렇게 되겠죠?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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