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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대한 배려.

여향 |2007.06.15 13:15
조회 193 |추천 0

 

 

 

한국어로는 보내는 쪽은 "안녕히 가세요"

가는 쪽은 "안녕히 계세요" 하고 인사한다.

프랑스의 오르봐, 영어의 굿바이,

일본어의 사요나라와는 조금 다르다.

남아있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이

각각 다른 작별인사를 하는 건

이 넓은 세상에서 한국어뿐이 아닐까.

상대편을 배려하는 그 말의 다정함에 나는 감동했었다.


츠지 히토나리 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中 에서.

 

 

 

커피 한잔을 넘기며, 출근도장 찍습니다. ^^

 

 

누가 묻더군요.

" 아프니? 아직도 아프니? "

라고,

" 아니. 괜찮은데? 그냥 그래. "

라고 대답하니,

" 거짓말, 니가 하는 말들 글들 다 아파보이는데? "

라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했어요.

" 정말이야. 그냥 그럴뿐이야. 이제 아무것도 아닌걸. 솔직히 얼굴도 기억안나. "

그랬더니 또 한마디 합니다.

" 거짓말하지마. "

 

문득 이제껏 제가 풀어내었던 글 들.

( 이곳 삼공방 말고도 개인 블로그도 있거든요. ^^ )

을 천천히 다시 보니, 온통 아픔이고 또 상처고 원망이더군요.

드물게 정말 드물게 기쁜글들도 있었지만..

결국 전 거짓말을 해버린게 되어버렸어요.

 

다음 블로그 기능에 [ 개설한지 얼마 되었습니다.] 라는, 날짜 알림 기능이 있는데.

오늘이 972일째 더군요.

이제 28일 후면 그 블로그를 닫기로 마음을 정해둔 날이거든요.

많은 글들은 없지만, 일기장 처럼 편하게 글을 올렸던 곳인데,

막상 날짜가 가까워지니,

무엇인가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그것 역시 버리기 위한 집착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

처음엔 그저 쉽게 잊혀지는게 싫어서 기록하기 시작한것이었는데,

막상 지금엔 잊지 않으려는 나의 초라한 몸짓 같기도 하고..

아니 잊혀짐을 거부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잊어가는 저를 부정하는 듯한...

잊어주는게, 잊혀짐을 인정하는게. 기억에 대한 배려겠지요?

 

 

 

 

더하는 글.

 

우울하지는 않은데, 감정은 쉽게 떠오르지 못하고 있나봅니다.

어디서 웃음이라는 부표라도 하나 구해서 달아야 하려나 봅니다.

실제 얼굴은 장난끼도 많고, 잘 웃고, 못생기고 -_-;; 좀 그런데...

글로는 이렇게 우울한 회색빛만 보여주고 있으니,

지독한 가면을 쓰고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웃을땐 잘 웃는데 -_-;;;

여튼 기회가 되면 언제 사진 한장 올릴께요 ^^;;

그럼 좋은 오후 열어가자구요 ^^.

생각보다 3시간이나 일찍 출근해서 많이 졸립니다.

잠깨야 할텐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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