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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3경기 연속 완투…괴물 속편도 흥행가도

ㅎㅎㅎ |2007.06.16 09:34
조회 537 |추천 0

‘괴물 속편’이 전편 못지않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화 <괴물> 이야기가 아니다. 프로야구의 ‘괴물’ 류현진(20·한화)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해 고졸신인으로 데뷔하자마자 페넌트레이스 MVP·신인왕·골든글러브를 한꺼번에 거머쥐며 역사적인 등장을 알린 류현진은 올 시즌 2년차를 맞아 ‘소포모어 징크스’가 무색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15일 롯데와의 대전 홈경기에서도 류현진은 9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잡아내는 등 6피안타 1실점 무사사구 완투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 투수 기록지표 상위권 점령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97⅓이닝을 던지며 8승4패 방어율 2.87·WHIP 1.10·탈삼진 92개·퀄리티 스타트 11회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다승 공동 1위, 탈삼진·퀄리티 스타트 1위, WHIP 3위, 방어율 8위를 마크하는 등 투수 부문 주요 기록 지표에서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특히 리그에 완투형 투수가 거의 소멸한 가운데 류현진은 1차례 완봉승 포함 무려 4차례나 완투를 했다. 8개 구단 전체 투수 중 가장 많은 완투기록. 최근 3경기 연속 완투를 해내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실 올 시즌 류현진이 파괴적인 피칭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고졸신인으로 데뷔한 첫 해부터 201⅔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였으며 투구 패턴도 적잖게 노출된 상태였다. 지난 시즌 막판에도 류현진의 구위는 눈에 띄게 떨어져있었고 통타도 자주 당했다. 게다가 MVP 투수들은 통상적으로 MVP급 성적을 연이어 내지 못했다.

 

하지만 괴물은 달랐다. 겨우내 도하 아시안게임에 다녀오는 강행군 속에서도 쉴 때는 확실하게 쉬며 재충전한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동안 또 한 차례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기존 직구-체인지업-커브에 슬라이더를 연마하며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만든 것.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직구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해 다소 애를 먹은 류현진은 직구 구속이 살아나자 예의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지난해 트레이드마크였던 오른손 타자 몸쪽 낮은 코스로 꽉 차는 직구가 여전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효과적으로 먹히고 있다. 오른손 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으로 예의 바르게 인사하며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몸쪽으로 물 흐르듯 흐르는 슬라이더에 타자들은 헛방망이질 한다.

 

특히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완급조절에 눈을 뜬 류현진에게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 주목적인 체인지업은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고 있다. 마치 능구렁이처럼 카운트를 잡는 공으로도, 위닝샷으로도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좌우 코너워크를 자유자제로 활용할 정도인 제구력은 누가 뭐래도 류현진이 가진 최대 강점. 올 시즌 류현진의 9이닝당 볼넷은 2.13개밖에 되지 않는다. 15일 롯데전 완투승은 올 시즌 프로야구 첫 무사사구 완투승이었다.


▲ 다시 고개 드는 ‘혹사의 덫’


류현진이 3경기 연속 완투경기를 하자 다시 한 번 혹사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류현진의 호투와 혹사 의혹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식이 되어버렸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류현진은 경기당 평균 116.2구를 던졌다. 이닝수가 가장 많은 만큼 투구수도 리그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 류현진은 30경기에서 평균 100.7구를 던졌다. 2차례 구원 등판을 제외한 28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경기당 105.9구를 뿌렸다. 하지만 혹사는 이닝수나 투구수보다는 무리한 투구 폼과 잦은 연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철저하게 등판 간격만 지켜준다면 혹사의 덫을 피해갈 수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선발 등판 간격일은 5.8일이다. 5.8일마다 한 번씩 등판하고 있는 것. 5일씩 쉰 뒤 등판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등판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지난해에도 류현진의 등판 간격일은 5.7일이었다.

 

그러나 후반기에 6.4일마다 등판한 것이 등판간격의 평균을 높여주었다. 지난해 전반기 때 류현진의 등판 간격일은 5.4일로, 4일 쉬고 등판하기를 반복했다. 4일 쉬고 선발 등판한 경우만 해도 10차례였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최소 5일을 쉬고 등판했으며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 올 시즌 류현진은 딱 두 차례를 빼고 모두 5일 이상을 쉰 뒤 마운드에 올랐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투구 폼이 부드럽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류현진은 정밀검진을 받았다. 동산고 2학년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경력도 있는 만큼 섬세한 검사가 필요했다. 검사결과, 류현진은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류현진의 투구 폼은 어깨에 큰 부담이 없고 투구 메커니즘이나 밸런스도 안정적이다.

 

3경기 연속 완투승을 한 15일 롯데전에서도 류현진은 마지막 9회에 계속해 140km 중후반대 구속을 스피드건에 찍었다. 마지막 타자 이대호를 스탠딩 삼진으로 잡을 때 나온 구속은 시속 147km. 9회까지 던져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은 데다 제구력까지 안정적이었다는 것은 몸에 큰 이상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혹사는 투수들이나 코칭스태프에게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요즘에는 몇몇 투수들이 알아서 스스로를 보호하기도 한다. 선수 개개인마다 투구 폼이나 메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혹사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혹사 여부는 투수 본인과 코칭스태프가 가장 잘 안다. 물론 류현진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 없이 완투형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전형적인 오버스로 투수이자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보호는 필요하다.

 

매번 고개를 드는 혹사 논란은 그만큼 그 투수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괴물’ 류현진은 그만한 보호와 애정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괴물 3편, 괴물 4편 더 나아가 괴물 10편의 계속된 흥행성공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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