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헤어지자는 말에..

미대 |2003.05.27 17:04
조회 1,243 |추천 0

동창모임을 통해 만남을 시작해서  교제를 시작했지여.

늦깍이 동갑내기 연인이랍니당^^(현재 33살)

제가 먼저 꼬리를 쳤지여. ㅎㅎ 사실 이과정이 잼나는뎅..

 

3년차..세월이 흐르다보니 자기중심적인면이 두드러져 보이고

"배려"라는 단어랑은 담을 싼 이기적인 사나이더라구여.

시간이 흐르면 변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났건만

속상하고 서운한 맘만 커지다가 콩깍지가 벗겨지고 참을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하다보니 감당이 안되더구여..

 

3년간 단 1번의 선물을 받아본 기억도 없고....

가끔 아프다고 하면 맨날 아프냐고 핀잔만 주고....

술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법이 없이 날새서 술마시는게 취미이고....

대선때 어느 후보를 지지한다해서 일팽개치고 경선장/유세장 쫓아댕기고.....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해서 자리잡으려면 남들보다 두세배 노력해야해도 모지라는뎅..

비빌 언덕두 없구..능력도 없구...애정도 없다 싶으니깐..

망설일게 없드라구여..

 

그러다가 결정적인 사건..ㅎㅎ

먹고싶다는거 말해두 잘 사주지도 않고, 기억조차 안해주더만,

자기가 한방 쏜대나??

월곶에 가서 영덕대게를 먹었지여.

짠돌이 그가 거금 7만원을 투자하더군여..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저더러 많이 먹으라 하더군여..여기까지는 좋았지..

연신 배부르다는 말을 내뱉으면서 무쟈게 먹어치우더군여.

전 먹는 속도가 느리기에 아직 배가 안찼는데..

갑자기 내 앞에 있던 게다리를 덮썩 가지고 가더만 자기 입으로 홀라당~

배부르면 그만 먹을 일이지..

주위의 테이블에 우리같은 연인이 2쌍, 부적절한 관계의 커플 1쌍이 있었는데.

차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애정행각들... 

서로 살 발라서 먹여주고 닦아주고 (입으로 닦아주더군여^^)

제가 먹는거 가지고 치사하게 시비를 건건 첨이였답니다.

나중에 처자식 굶어도 자기 배만 채울 인간이 너라구~!!!

제가 못먹어서 화가난게 아니라는거 아시져?

어찌 서글프던지 집에오는 내내 울었답니다.

 

연락도 서로 안하고 보름간 숨고르기 하다가 간만의 어색한 통화에 헤어짐을 선포했지요.

이유가 모냐고 묻지만 헤어지는 마당에 과거의 서운한거 들춰내봤자 속만 상할뿐이라 했더만.

그러자 하더군여. 이인간 이럴줄 알았다 싶었지만..끝까지 서운하게 하는구나 생각에

더 독해지더군여. 붙잡는 척 해야할꺼 아닌가?

 

일주일이 지났을까?

그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세상 다 산 목소리로 힘들다 하더군여. 살기 싫다나여?

(첨에 얘기를 안했져? 남자다움이 무지 강하고 터프 그자체랍니다. 딱 최민수 생각하심 되여)

이 강한 남자가 살기 싫다는데...살지말라구 했지여^^

쫌만 참으면 다 잊혀진다 위로했지만...

운전하다보면 울집 앞이고..

평소에 내가 먹고싶어하던 음식점(부대찌게, 감자탕, 스파게티)만 눈에 띄고.

사는 이유가 없다는 둥..어쩌구 저쩌구..(자기 아부지 돌아가실때 눈물 한방을 흘리지 않았던 독한넘이)

평소에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도 잘 안하던 무뚜뚝남이였는데..

늘 3분 이내에 모든 통화가 이루어졌었는데..이제 와서 어쩌라구~

 

사실 저는 애정이 거의 식은 상태였고 헤어졌다는 소문에 여기저기 작업들어오는

남자도 몇 있었지만...(제 매력이 어느정도인지 가늠되시져? 헤헤)

반 협박에 못이겨 2달만에 첨 만났답니다.

속죄하는 모습이 쑈는 아닌것처럼 보였지만, 속지말자 독한 맘 먹었지여.

5달간 끊임없이 애정공세를 퍼 붓더군여.

그때부터 문자메세지도 첨으로 받아 봤다니깐여.

아침이면 모닝콜에 일기예보~

점심 먹었나 확인전화~

퇴근길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까 노심초사~

잘자라고 노래도 불러주고..

퀵서비스를 통해 꽃바구니와 간식도 보내구..

진짜 오래살고 볼일이지..^^

예전에 만났던 사람이였나 의심할 정도랍니다.

남들은 평상시에 하는거지만..워낙 안했던 사람이 하니깐..

 

그리고 대게사건이 있었던..

그 때 그장소에 다녀왔습니다.

내 앞으로 두번 다시 대게를 먹으면 니 아들이라 했건만..^^

솔직히 그때 일이 연상되니깐 챙겨주는 그가 가증스럽고 닭살도 돋구..

그가 먹여주는거 극구 사양했답니다.

그 후론 자연스럽게 먹어줬지여~헤헤

 

이 남자 충격이 정말 컸나봅니다.

그저께 술한잔 마시며 하는 말이 저를 잊는일 아니면 모든 할 수 있다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2 job을 가지고 일하는 그가 안스럽고 걱정스럽게

느껴지는게 제맘이 다시 돌아서려나 봅니다.

저만 변화된 그를 느끼는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놀라해 합니다.

비결을 전수받으려고 줄 섰답니다.^^

 

큰 맘먹고? 제가 전화를 걸어 밥먹었냐고 물으니 그가 감격해 합니다.

자길 챙겨주는게 행복했나 봅니다.

사랑을 받는것보다 주는게 더 행복하다는걸 그가 깨달은 것 같네여..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