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제안으로 글을 남깁니다.
누리꾼들의 진실어린 충고를 받고 싶습니다.
싸운지 2일됐네요.
요새 남편은 사업한지 몇년만에 제일 큰 프로젝트를 하고 있느라 머리 복잡합니다. 한마디로 아내랑 싸우고 풀고 할 겨를도 없지요.
결혼 7년차로 39살 동갑내기 부부로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그 노하우 알기가 무척 어렵네요.
남편은 평소 순하고 재담가는 아니지만 썰렁한 농담으로 저를 웃게하는 타입입니다. 단지 화가나면 주체가 안되는 전형적인 B형이고 저는 나름 이성적으로 일을 풀어나가는 O형입니다. 한마디로 남편은 감정적인 면이 크로 저는 이성적인 면이 큰 부부죠.
처음에는 계속 제가 댓거리하면 싸움이 커지길래 남편이 화나면 일단 듣고 다음에 풀려고 하는데 이 역시 쉽지는 않네요. 본 성격이 있어서 참기가 쉽지가 않아요.
오늘 얘기로 풀려고 시도를 했지만 서로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남편이 화가 다시 상승할 듯 보여 프로젝트 끝나고 다시 얘기하자 하더니 남편도 답답한지 인터넷에 글을 올려보라합니다. 누가 옳은지 알아보랍니다. 저도 부부상담병원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던차라 글을 올립니다.
평소 닭살스럽게 지내던 차 지난 19일 화요일이네요.
이번일이 사람들 접대도 있고해서 계속 저녁(술,음식)을 먹고 들어오는 남편입니다. 요새 저희는 같이 다이어트중이라 집에 음식이 없습니다. 저녁은 두부와 스프로 하고 있지요. 이날도 저는 남편이 전화연락도 없고해서(평소 배고프면 참지못하는 남편/저녁상차리라고 전화해서 들어오자 마자 먹어야됩니다.) 당연히 저녁찬거리가 없었습니다. 9시 15분전에 집근처 10분거리에서 전화가 왔네요. "배가 몹시 고픈데 먹을거 있냐?" 없죠, "집에 김치찌게용 목살있으니 씻고 있는동안 해줄께" 제가 그랬죠. 남편 버럭화를 냅니다. "지금 배고파 죽겠는데 씻기는 뭘 씼냐, 끊어" 제가 바로 전화합니다. "그럼 지금 라면물 올릴테니 들어오는 길에 라면 사와""아, 됐어"남편 화났습니다. 저는 배고프다니 집에 준비해놓은 두부와 스프를 데워놓습니다. 남편 배고프다더니 준비한 상은 본척도 않고 샤워하고 그냥 잡니다. 기분 나빠하길래 "출발하면서 전화한통화만 하면 준비해 놓잖아, 다음에는 전화해"라고 저도 기분좋지 않지만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고 좋게 얘기합니다.
다음날 저는 재택근무인지라 집에 있습니다. 기분은 둘다 좋지 않습니다.
남편은 새벽5시에 근무나갑니다. 아침에 스프와 달걀후라이를 준비해놨더니 달걀후라이만 먹고 나갑니다. 아침이 서먹합니다.
하루종일 열심히 일하는 남편입니다.
저는 남편이 집에서 저녁먹을 양이면 어제일도 있고하니 준비하라고 전화하겠지 생각합니다. 전화없습니다. 밖에서 먹고 들어오나부다 생각하며 저녁준비안합니다. 근데 잘못생각한 겁니다.
남편은 어제일도 있고하니 전화안해도 아내가 저녁준비해놓겠지하고 기대합니다.
대판 싸웠습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내가 언제 아침이고 저녁이고 당신 밥 안차려준적 없잖아, 집에 먹을거 없는 줄 뻔히 알면서 전화하면 돼잖아, 그럼 내가 저녁 바로 준비하는데 왜 전화없이 와서 사람을 잡긴 왜 잡아"소리지릅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요새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신경쓰고 바쁜데 그나마 집에 들어와서 쉬고 싶은데 내가 밥도 하나 못 먹고 이게 뭔 짓이냐"화냅니다.
"새벽같이 나가서 일하고 있는데 지금 내가 두부먹게 생겼냐, 그건 일 없을때나 한가히 먹는거지 생각해보면 모르냐"
"아, 글쎄 내가 저녁안차려 주냐고, 그 전화하는 게 어렵냐구"
"야, 나같으면 남편 불쌍해서라도 저녁차려놓겠다, 아유 이제부턴 저녁차려라"
"그래 차려 놓을테니 꼭 집에와서 저녁먹어"
남편 이말에 또 뒤집힙니다. "뭐, 저녁 처먹어?"
"내가 언제 처먹으래, 당신위해서 저녁차리는 거니까 와서 꼭 먹으라는거지, 집에 밥먹을 사람도 없는데 당신위해 차리는거 아냐?"
남편 이미 화났습니다. "이런 c발~" 식탁유리를 분에 못이겨 깨버립니다.
싱크대도 차버리고 안방문도 걷어찹니다. "어휴, 열받아, 어휴"
저 목소리 한톤 내립니다. "여보, 진정해, 진정해"
남편 소주 꺼내서 벌꺽 마십니다. "야, 네가 나 엿먹으라는 거지, 그게 그얘기잖아"계속 격앙되어 있습니다.
저 이미 진정하고 한톤내려간 목소리로 대꾸합니다. "여보,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아내가 얘기해봤자 남편에겐 모두 시비조로 들립니다.
그러면서 7년동안 싸우면서 듣는 똑같은 얘기 또 듣습니다.
"난 니 말투가 싫어, 넌 날 아주 살살 약올리지, 약 올리면서 나 끝까지 돌게하는게 너잖아" 아내 말투가 싫다하면서 자꾸 대화가 끊깁니다.
뭔 얘기를 하는지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여지껏 한 얘기 서로 또 합니다. 얘기하면서 또 열 받습니다.
급기야 소주병을 들고 소주병으로 삿대질을 합니다. 아내는 평생 처음당하는 이런 상황에 기가 막힙니다. "말해봐, 너 억울해?"
아내 울면서 얘기합니다. "당신 새벽에 일 나갈때도 뜨신 국물에 밥 차려줬고두부 먹겠다고 하면 두부 안떨어뜨릴려고 신경쓰고 그랬는데 저녁 한번안차렸다고, 그것도 안차려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전화한번 하면 될일을 지금 완전히 남편 밥도 안차려주는 사람으로 만들어 놓으니 참 억울하다"대답합니다.
남편 그나마 고개 끄덕입니다.
"당신 나한테 왜이래? 이러면 안되잖아? 내가 뭘 아무리 잘못했어도 소주병앞에서 덜덜 떨면서 내가 이래야돼? 당신 왜그래?"아내는 이런 상황이 기가 막힙니다.
남편 울지말라고 또 큰소리입니다. 우는 거 몹시 싫어합니다.
아내는 남편앞에서 울기 싫습니다. 화장실가서 바로 눈물 닦고 진정합니다.
남편 아내앞에 전화기 내려 놓습니다.
"친정엄마한테 전화해, 가서 다 일러, 어이구, 난 이제 큰일났네. 널 밀치고 유리도 깨고 소주병까지 들었으니 이젠 또 무슨얘기를 들을라나"
비아냥거립니다. 아내 또 황당합니다.
"나도 이제 창피하고 엄마 속상할까봐 얘기 안해"
"왜 가서 얘기해야지, 그나저나 넌 나한테 사과안하냐? 부부일은 부부 둘이 죽이던 살리던 풀어야지 왜 엄마한테 가서 얘기해서 사람 꼴을 우습게 만들어, 그거 잘못되거잖아, 너만 얘기안했으면 내가 니 엄마한테 그런 수모는 안당했잖아, 미안하지 않냐?"
"내가 그 얘길 왜 했는데, 그땐 우리 이혼할려고 작정한 때였잖아, 그러니 얘기했지, 그때도 그래, 아내한테 안경벗으라는 얘기가 뭐야, 때리겠다는 거 아냐? 그런 얘기하면 안되는 거잖아"
남편 아주 어이없다는 듯 비웃으며 "조 가튼 년이 G랄하네, 왜 하면 안돼, 니가 그렇게 날 약올려, c발"
"뭐, 조 가튼 년, G랄하네?"아내 되묻습니다.
"그래, 너 두고봐, 앞으로 더한 일을 겪게 될테니"
아내는 기가 막힙니다.
"차암, 당신 난 정말 감당이 안되네"
아내는 옷을 급히 갈아입고 나가려고 합니다.
그꼴을 본 남편 눈이 돌아갑니다. "너 오늘 죽어봐라!"하며 문을 걸어잠그로 식칼을 꺼내들며 아내에게 옵니다. 아내 완전 오금이 저립니다.
"여보, 내가 잘못했어, 진정해, 알았어, 응, 이거 내려놔, 응 내려놔"완전 꼬리 내립니다.
"너 뭐야, 뭐하는 짓이야, 건들지 마라, 건들지마!"
"당신이 계속 무섭게 하잖아, 무서워서 나가려는 거야, 좀 무섭게 하지마, 그러니까 이것좀 내려놔, 응"
바로 칼 뺏어서 바깥에 던져버립니다. 행여 또 들까봐, 에휴
"여보, 알았어, 내 잘못했으니까, 일단 오늘은 자, 내일 또 5시에 나가야 되잖아, 일단 자, 응"
남편도 몹시 피곤합니다. 이때 시간이 12시니까요, 남편 말마따나 배고프고 졸리고 피곤합니다. 불쌍합니다. 소주 계속 마시려는걸 말립니다. 벌써 2병 마셨습니다. 계속 마신다고 하길래 같이 먹자고 제안합니다. 그제서야 안마신다고 하네요.
아침 5시에 스푸와 달걀후라이 해놓고 남편 깨웁니다.
일어나 달걀후라이만 먹고 휑하니 나갑니다.
아내 기분나빠서 배웅은 안합니다.
목요일 저녁은 남편 좋아하는 김치찌게 끓여놓았습니다.
밥차려놨지만 기분은 계속 안좋은 아내입니다. 어찌해얄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남편은 차려놓은 저녁 먹고 잡니다.
오늘은 둘다 조용히 자야합니다. 그동안 너무 피곤하거든요.
금요일 아침도 어제와 같습니다. 이제 남편은 스프먹기 싫나봅니다. 계란후라이만 먹고 나갑니다. 아내 작은 일이지만 조금 섭섭합니다.
역시 둘다 아무 말이 없습니다. 서로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드디어 금요일 저녁입니다.
아내는 하루종일 어떻게 얘기를 해야하나, 뭔 얘기를 해야하나 고민합니다.
조금만 신경써도 빠지는 머리카락 한웅큼 빠집니다. 남편 얘기를 들어보고 내가 사과할 것은 사과하지만 아내에게 욕한 것은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녁식사 끝낸 남편에게 얘기하자 합니다. 남편 김치찌게 맛좀 보랍니다. 항상 내 음식 싱겁다고 하는 남편이라 좀 짭짤하길래 왜 그러냐고 묻습니다. 너무 짜답니다. "그래, 이젠 너 먹을 거 아니라고 간도 안보고 주지, 허참" 남편 또 새로운 일로 기분이 좋지않네요. 어휴
그래도 일단 얘기 꺼냅니다.
"내가 당신 저녁 못차린거 생각이 짧아서 미안해, 그렇지만 당신은 화난다고 아무말이나 하면 안되잖아, 당신이 생각하는 가정생활이 이런게 아니잖아?"
"넌 내가 뭣 때문에 화났는지 아직도 몰라, 그저 니가 잘못한건 그냥 미안해 소리로 끝내고 내가 그런건 미안해하라고, 전혀 하나도 미안하지 않아, 니가 그럴수록 계속 그럴꺼야, 니가 나 엿먹으라고 내가 온몸으로 싫다 표현한 두부를 또 내놨잖아 그럴 순 없는거야" 남편 또 얘기하니까 열받는답니다.
솔직히 아내는 이 부분이 이해가 안됩니다.
문제는 단순하게 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저녁 준비가 안되어 있는것이 사건의 발단이니 저녁 꾸준히 차립니다. 아내가 해 주면 되니까요, 뭐 여지껏 안한것도 아니고.
부부가 서로 싸울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원인을 풀자고 남편에게 얘기합니다.
남편은 아니랍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아내자체가 본인을 열받게 한답니다. 예, 모르겠습니다. 왜 내가 상대방을 열받게 하는지,
그건 그거고, 아내는 남편에게 요구합니다.
"언제까지 본인의 화를 주체못하고 그럴꺼야, 내가 아무리 죽을 죄를 졌다해도 욕하면 안되는 거잖아, 그 부분 나한테 미안하지않아? 칼들고 그게 뭐하는 거야?"
"전혀 미안하지 않아, 원인제공을 누가 했는데, 본인이 잘못한건 그냥 말한마디로 끝내버릴 일이 아냐, 난 네가 무릎꿇고 사죄한다해도 풀릴까 말까해"
아내는 돌아버리겠습니다. 물론 여기가 글 올리라고 제안한 남편도 마찬가지겠지요, 오죽하면 한번 글 올리라고 할까요, 심정은 이해하지만 도대체 왜 저리 하내는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남남이던 두 남녀가 사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럴수록 대화가 필요할 텐데 내 말투를 붙잡는 남편에게 어찌 얘기를 할지 그부분도 고민입니다. 변하는 게 두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욕 먹고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남편도 여러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척 길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