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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공익을 도와준 어떤 젊은 친구 보아요~^ㅡ^

또 다른 젊... |2007.06.27 05:10
조회 1,105 |추천 1

 

  저는 24살 공익근무요원입니다. 주위 친구들, 심지어 동생도 현역으로 갔는데 저는 어찌... 따지고 보면 별것도 없이 신체검사 한번에 공익근무요원 판정이 나와서 좋구나, 하고 군복무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신나기만 하다가, 차츰 친구들 휴가나와서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나니까, 나도 모르게 죄를 짓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물론 신체적으로 조금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현역 생활 충분히 해 나갈 수 있는 몸인데...하고 말입니다.

 

 아무튼, 그런 죄책감 때문에라도 더욱 근무를 성실하게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공익근무요원 여러군데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요, 그 중에서도 저는 지하철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출퇴근때 자주보는 그런 지하철 공익요원입니다.

 

 그 지하철 공익요원이 하는 일은 잡상인분들 물리치고, 가끔 무임승차 하시는 분들(너무 대놓고 하지 마세요.ㅜㅜ 맘아파요) 옷깃 한번 잡고, 뭐 이런저런 잡다한 일들은 제쳐두고 막차떠나기 전에 술 취해 잠든 분들 깨워 보내는 일과 분실물 찾는 일이 제일 많고, 일상적인 일이랍니다.

 

 그러다 가끔은 차량 안에서 술에 취하셔서 잠든분들을 깨울때도 있어요, 지정역에서 통보를 받고, 열차마다 번호가 있거든요 그리고 탈 때 발 밑을 보시면 번호들 있지요? 그걸 보고서 찾아가 열차를 타고 깨우는 식이지요^^;

 

 그날도 그렇게 어떤 취객을 깨우기 위해 공익복을 입고 열차를 탔습니다.(공익복 그 경찰복과 비슷한;)

문제의 그 젊은(20대 후반?)분은 통로 앞 노인석 바닥에서 엎드려 주무시고 계시더라구요, 나름대로 요령이 붙어서 술 취한 사람들 잘 깨운답니다.

 

 깨워서 우선 열차에서 내려놓고 볼 심산으로 계속 말을 걸었지요, 정신이 조금은 드셨는지 일어났고, 그 역에서 내려는 찰나에!!

 

 아주머니 두 분께서 헤어지려고 "잘가~ㅎㅎ" 하는 인사말을 취객 본인에게 하는 줄 알고 오해하고 아주머니에게 시비를 거는게 아닙니까!! ㅜㅜ

 

 그 분은 취해서 제가 공익인줄도 모르셨나봅니다. 화내는데, 얼굴을 자세히 보니 k-1 김민수선수를 닮은게 아닙니까? 그래보았자, 취객이라 무서울것은 없지만서도 제가 워낙 말라서 약해보인답니다.

 

 제가 조금 밀면서 그만하시라고~ 정신차리세요~ 하다가 계속 말을 안들어 좀, 도와주십쇼 했습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오지도 않았는데, 먼저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취객은 그제서야 저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합니까, 안그래도 사실 공익복입고 차량 탈 때 마다 시선에 미쳐버릴것만 같은데.ㅜㅜ 이젠 정말 제가 주인공이 된 것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취객은 "뭘 도와줘!!엉?" 하며, 절 더 미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몇 정거장이 지났을까요, 머리가 하얗게 바래어가는 듯 싶었습니다. 다시 돌아가야 하니까요...

 

 계속 시비 거는 것 들으며 우선 내리자고 계속 좋게좋게 이야기를 했지요, 그러다 그 취객은 못 참겠는지 저를 통로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려고 하는거였습니다.

 

 그때 불쑥, 참았던 남자의 자존심이 저에게도 나타났었지요...통로 문이 닫히면, 많이 아프게 해주어야 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 모습마저 약해보였나 봅니다;;

 

 아무튼; 이 길기만 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나타납니다. 당당하게 나와, 뭐하시는 거냐고!! 지금 모두 지켜보고 있다고!! 이렇게 당당하게 외치는게 아니겠습니까? 잘생긴 젊은 친구였지요

 

 취객은 "뭐야, 너 친구냐?" 하고 묻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젊은 친구는 "네!!" 하고 외치는게 아니겠습니까... (사실, 그 당시엔 웃어서 죄송합니다. 젊은 친구...)

 

 아니, 어쩌다 보니 공익복 입은 제가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취객도 뭔가 아니다 싶었는지 정신이 들었는지 제가 공익인걸 알아보고는 조용히 사과를 하며 내리더군요, 저도 같이 내려야 하기에 젊은 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 고맙다는 인사를 이렇게 길게 썼네요, 톡을 읽다가 성폭행범에게서 구해준 어떤 베플의 멋진 젊은 친구를 보고서 그대가 생각나기에 이렇게 적다보니 주절주절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그대와 나 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는 젊은 친구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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