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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친 놈의 기도

국돌이 |2003.05.31 13:53
조회 410 |추천 0

얻그제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등 연일 무더위가

기승부렸고 이어 집중호우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니

지난해의 참사가 생각나서 올여름이 벌써 염려스럽다.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내 나이는 40살된사람보고 아~찬란한

젊음이여! 하는 나이이니 대충 계산해 달라 )

운이 좋아서인지 다행이 모든자연 재해를 피해 갈수가 있었다.

 

나에겐 이상한 성격이 있다.

무섭게 몰아치는 급류를 보거나

하늘이 새카매지도록 장대비가 쏟아치는 걸 보거나

방파제를 치며 하늘 높이 치솟는 파도를 보거나 하면

흥분된다.그리구 신이 난다.소리지른다.(피해를 본 분들껜 죄송)

 

오래전 일이다.

태풍이 왔다.연 3일이나 쏟아지는 비는 오늘 오후가 되자

더욱 기세 좋게 퍼 붓고 퇴근무렵이 되자 더 심해진다..

한강이 범람할꺼라는 뉴스가 급보로 연속 나오고

퇴근 무렵의 직원들은 불안감으로 술렁이고 있는데

나는 기분이 좋아져서 연신 싱글거리고 왔다갔다 수선떠니

동료 직원이 이런 내모습에 기가 막힌지

"야! 잘못하면 서울이 물바다가 된다는데 넌 좋은것 같다?"

"얼마나 멋지냐? 저봐라! 하늘이 새까만데 바닥에

떨어지는 비줄기는 하얀 물보라를 치잖어! 않 멋있냐?" 

그친구 어이없는 얼굴을 하며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걱정하는 사람들 쪽으로 간다.

그 자슥 가서 뭔 말을 했는지 몇명이 흘깃 나를 보곤

머리 흔든다.

 

여의도가는 길이 막혔단다.

잠실쪽으로 가는길도 엉망이란다.

뚝섬이 무너질지도 모른단다.

그런 급보가 나올수록 내 마음은 설렌다.

알수 없는 묘한게 가슴속 깊은데서 솔솔 피어오른다.

이게 무슨 심사인가?

이게 뭐여?

뭔데 이렇게 나를 설레고 흥분되게 하는가?

내가 미친겨?

 

 올해도 태풍이 올꺼고 장마도 질꺼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가슴이 까맣게 타버릴 일이 생길건데 어쩌나

오늘은 진지하게 손을 모으고 하나님께 얌전히 기도 해야겠다.

 

하나님! 올해 이 미친놈이 안 미치고 사람들이 가슴 안 아프고

그래서 모두가 파란 가을하늘을 볼수있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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