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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채팅소설/꿈같은 그놈...23 (강추)

김정순 |2003.05.31 18:07
조회 169 |추천 0

"그만 울그라.."

"미안해, 신우 오빠 힘들게 해서..."

"아이다. 내는 개않타. 니가 힘들다 아이가.."

"오빠 나 밉지. 딴 남자랑 사는 얘기나 막 해대고.."

"고향 사람 아이가. 그런 말 마라.."

"나 그 자식하고 헤어지면 오빠 받아 줄래."

"무신 소리고 힘들다꼬 그카믄 되노. 쪼매 참그라. 존날 온다."

"아냐, 그 인간 비젼 없어. 나 불행해져도 괜찮아."

"니 화나서 기냥 하는 소리재. 내한테 온다꼬

행복해진다는 보장 없다 아이가."

"적어도 바람은 안 필거 아냐. 돈이야 벌면 되는 거고.."

"글마가 그케 바람둥이가."

"요샌 채팅에 미쳐서 밥이 끓는지 죽이 끓는지도 몰라."

"언제부터 채팅에 그케 미쳤는데.."

"고 3때부터래. 군대 간 형 아이디로.."

"순 호로새끼 아이가. 니 만나고도 계속 그켔단 말이가."

"아냐, 처음 얼마간은 잘 해줬어. 채팅도 안 하고.."

"젤 문제가 뭐꼬."

"대화를 안 할라고 그래. 자꾸 피하기만 하고.."

"때려잡았나. 와 대화를 안 해."

"일 떨어지고 돈 떨어지면서 부텀 그래.

돈 벌 땐 잘해줬었는데."

"그거야 남자들 다 안 글나. 니가 혹시 무시 안 했나."

"안 했다. 낮에 학교 다니고 밤에 일 하느라고

피곤해서 좀 서운하게 하긴 했지만.."

"봐라 가시나야. 남자들 돈 떨어지고 힘없으면

송곳 맨쿠로 예민해진데이.

니는 무시 안 했다캐도 내가 보기엔 무시한 것 같고마.

안 그라모 와 대화를 피하노."

"힘들잖아. 그러니까 좀 못 챙겨 준건 있지."

"돈 떨어진 남자한텐 힘들다 힘들다카는 얘기도

다 스트레슨기라.

누가 자기여자 힘들고로 밖에나가 돈 벌기를 바라는 남자 있겠노."

"그래도 같이 협조해야 하잖아.

안 벌면 생활은 어케 하고..누가 십원 한장 준대."

"산 입에 거미줄 안친 데이.

여자들은 그게 문젠 기라. 쪼매만 힘들어 지면 곧 죽는 줄 알고.."

"그럼 맨날 밖으로만 돌고 대화도 안 하는 게

다 내 책임이라 그거야."

"내가 보기엔 둘이 다 문제가 있고마.

한번 툭 까놓고 서로 얘기할 기회를 함 맹글어 보그라.

서로 할말이 많은거 같구만은.."

"그 인간이 나랑 은 술도 한잔 안할라구 그래요.

술이라도 한잔하면서 얘기하면 뭐가 좀 풀릴 건데.."

"니 술 마시면 미져리 된다 아이가.

누가 그 꼴을 다 받아 주노. 옛날부터 그랬다 아이가.

니 그 버릇 아직 그대로재."

"오빠....지금, 도와 주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 내가 뭘.."


나혜리와 도신우는 극장 앞 실내 포장 마차에서

세 시간째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영화를 보고 곧바로 나와 마신 술이 벌써 소주가 여섯 병째다.

나혜리도 나혜리지만 도신우의 주량이 장난이 아니었다.

소주잔 대신 물 컵에 따라

한 입에 덜컥덜컥 털어 넣는 무서운 주량이었다.

사실 나혜리가 술을 배운건 도신우 때문이었다.

나혜리는 도신우의 술마시는 모습이 터프하고 멋져 보였다.

고2때 1년 선배인 도신우가 술 마시는 걸 처음 봤다.

막걸리 잔에 소주를 따라 원샷으로 털어 넣는 것을 보고

반해서 따라 배우기 시작 한 것이

나혜리가 술을 마시기 시작한 동기이다.

나혜리와 도신우는 죽이 잘 맞는 술친구 였다.

이웃집 쌀독에 쌀이 떨어진 것까지 아는 시골에서

둘이 연애한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그 소식이 급기야는 나혜리의 아버지에게까지 들어가고 말았다.

동네에서 도신우의 평판은 별로 좋지 않았다.

야구부 주장을 하면서 부원들을 폭행해

걸핏하면 병원에 입원시키기 일쑤였고,

불량배들하고도 자주 붙어 다녀 모두가 기피하는 불량학생 이었다.

그 일이 결국 나혜리를 막강해의 집에 보내버리게 된

직접 계기가 된 것이다.

막강해의 아버지와 술 한잔 하다가 서로 의기투합되어

쌍방 간에 골치 아픈 두 자식을

굴비 엮듯이 묶어 줘버리게 된 것이다.

시골구석에서 불량스런 놈이랑 잘못 되느니

서울이나 보내 버리자는 그런 뜻에서였다.

다행히 막강해가 술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선 서둘러서 말이다.

나혜리의 아버지는 술로 밥을 말아먹을 정도의 술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술 먹는 사위만은

절대로 보지 않을 작정이었다.

지금 도신우는 서울에 올라와 나이트 클럽에서 일하고 있다.

용필이 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나혜리와 도신우는 소주와 안주를 또 주문했다.

창밖엔 초저녁 어둠이 내리 깔리고 있었다.





끼이이이이익!!!!!!!!!!!!!!!!!!

막강해의 벤츠 엘레강스가 대명기획 앞에 미끄러지듯 다가와 섰다.

녀석이 차에서 내려 회사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이 건물을 출입 할 때마다 얼마나 가슴 졸였던가.

일거리가 있어도 걱정이었고 없어도 걱정이었다.

의뢰 받은 카피문구가 통과되기까지 숨통 끊어질 것 같은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나혜리와의 행복을 영위하기 위해

쥐꼬리만한 페이에 목숨 걸어야 했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난 이제 경영자로 이 건물에 들어선다.

스물 한 살의 남이 장군처럼...

"어서 오게. 강군! 아니지 이제 강 사장이라고 불러야겠지."

민 사장이 퇴근을 미루고 기다리고 있었다.

"편하게 대해 주십시오. 이전하고 똑 같이.."

"아니지 이젠 고객이자 파트너인데. 하하하!"

대하는 태도가 백 팔십도 달라진 민 사장이 갖은 친절과 편의를 베풀었다.

"황 회장한테 연락 받았네.

정말 대단한 여걸이야. 어떻게 그런 결심을

단칼에 할 수 있는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이 도와 주십시오."

"아니지. 아니지, 결코 운만이 아니야.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안다고 나도 자네가 범상치 않다는 건 알았네.

하지만 내가 그때 잠시 쉬게 할 수밖에 없었던 건..

잘 알잖나 워낙 불황이라.."

"지난 일은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런 일들이 전화위복이 된 건지도 모르죠."

"하하, 그렇게 생각 해주니 고맙네. 얘기 끝내고 내가 멋지게 한잔 사지."

"아닙니다. 다음에...회사 업무 파악도 해야하고..또 다른 일도 좀..."

"아냐, 이제 바쁜 몸 되셨는데 이런 기회 쉽게 만들 수 있나.

오늘 한 잔 하자구!"

"정 그러시면 간단히...열두시 이전에 집에 돌아가야 합니다."



녀석이 집에 돌아온 건 새벽 세시였다.



***담 편을 기대 하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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