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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 계정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목소리... 들었는데 밝은 목소리더라..
첨엔 그래서 내가 말을 못했어..
나라고 밝히면 니 밝은 목소리가 금새 어두워질꺼 같아서...
너에 대한 미움과 원망, 화나는 감정들....
다 사라지고 나니까....
그 다음은 뼈에 사무치게 니가 보고 싶었어...
내가 상처준 일, 내가 못나게 굴었던 일, 내가 무심했던 일....
그런 기억들만 남아서 나를 할퀴고 멍들게 하고 죄책감에 몸을 떨게 했어....
그리고는....
아직도 내가 정은이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어....
어쩌면 오늘 토요일.......
새로이 만난 어떤 사람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지.....
너의 손을 꽉 잡지 못했던 날 용서해.....
정은이가 과거를 묻고...... 이제는 잘 지내고 있다면......
더 이상 연락하거나 귀찮게 하거나 하지는 않아.....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너를 만나 사랑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해......
하지만........
많은 것을 주고 싶었지만..... 이상으로만 들떠 너에게 무엇도 해주질 못했어..........
꼭 약속을 지키고 싶었지만.........
오만과 자만으로 귀중한 시간을 놓치고 말았어..........
그래도........ 나.............
정은이를 항상.............
내 아내로 생각하고 살았어.................
"오빠, 잘못했어....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도록 할께........"
나...... 다만 정은이한테서 저 한마디만..... 저 한마디만 듣고 싶었을 뿐이야...........
그럼 내 마음속에 쌓여있던 모든 앙금이 모두 사라져버렸을텐데............
정은이는 끝내 아무런 해명도... 사과도 하지 않았어.......
집에서 선보라고 독촉한다는 말 듣고...........
혼자서 얼마나 애를 태웠는지.............. 모르겠지........
하지만 난...........
비겁했어...............
너에게 좀 더 기다려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용기 대신...........
너를....... 너의 손을 놓아주는 것이............ 너를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
아무런 보장도 없는 미래를........ 귀한 너에게 같이 짐지우게 하기에는...........
내 자존심이.............
이 빌어먹을 자존심이 ..............
허락을 하질 않았어.....................
정은아...........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
이제는.........
너무 늦은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