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교 졸업반의 평범한 여대생 입니다.
어떤 방에 글을 올려야 할지 찾아봤지만, 마땅히 올릴데가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 방을 선택 했어요.
친한 주위 사람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도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네이트톡이 참 좋은 것 같네요.
우선, 글이 길어질 것 같은데 .. 힘드시겠지만 끝까지 읽고
많은 리플을 달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흔히들 말하는 '농촌'에서 자라서 대학교 진학을 위해
부산에서 혼자 자취를 하며 지냅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께서 몇년 전부터 몸이 안좋으세요 .
집에서는 가족들, 친척들 그리고 아버지 친구분들 까지
아버지 건강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시죠.
그런데, 정작 제일 많이 걱정을 하고 신경 써야 할 아버지 당신 자신은
너무도 소홀하신거예요. 그렇게 입이 마르도록 술 줄이고, 담배 끊으시라고
말씀을 드려도 안되구요. 회사 퇴근하고 일찍 집에 들어오시라고 해도
새벽 2-3시는 기본이고, 어떤 날은 아예 아침까지 안들어오세요.
정말 많이 속상합니다. 제가 맏딸이라 집안 일에 많이 신경을
쓰고싶은데요. 집과 떨어져서 지내다 보니 그게 잘 안되네요.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수도 없구요.
한번씩 집에 올때마다 점점 늙어가는 아버지 모습 볼때 마다 마음이
아프면서도 자신 몸 하나 제대로 챙기지 않으시는 아버지가 너무 밉네요.
아버지가 집에 늦게 들어오시고 밤도 새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도박에 빠지셨어요. 완전히 집안 말아먹을 정도로 심하거나 하진 않지만요.
어머니 말씀도 그렇고, 한동안 끊었다가 요즘 다시 가시는걸 보니
아버지께서 도박으로 돈을 좀 잃으신 것 같아요.
시간이 어느 정도 되면 아버지께 전화를 합니다. 일찍 들어오시라고 ..
항상 "알겠다"고 하시지만, 대답 뿐입니다.
어머니께서 여러번 아버지께 언성도 높여가면서 고쳐보려 하시지만,
그런 후에 몇일 뿐입니다.
그리고 저희 집은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시기 때문에 어머니께서도
옛날 시골의 순종적이고 지극히 현모양처적인 여자는 아닙니다.
어머니께서 감정이 격해지시면 저에게 넋두리를 하곤 하십니다.
우리들 보고 사는거지, 우리 아니면 이혼 했다고.
그 말 들을때면 왜 그렇게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지 ..
제 바로 밑에 동생은 한창 스트레스 많을 고3 수험생이고
막내는 이제 겨우 중학교 1학년입니다.
이혼 ..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서도 안됩니다.
아버지께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 무뚝뚝하고 감정표현도
많이 하지 않으십니다. 어머니에게 자상하시지도 않으시구요.
솔직히, 우리 삼남매의 보육에도 참 무관심하다 생각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더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하시구요.
요즘은 아버지와 오랜 친구이신 아저씨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많이 적은 것 같습니다.
술, 담배, 도박 .. 물론 다 싫죠.
하지만, 그 자체가 싫은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제 아버지 건강이 더 악화되지 않았으면 하는게
가장 큰 걱정입니다. 저도 이제 4학년이라 나름대로 걱정이 많습니다.
집에서 만큼은 편히 쉬고싶은데, 자주 오지도 못하는 집 ..
올때마다 어머니 아버지 다투시는거 보고, 화도 나고,
불편한 마음으로 다시 부산으로 발을 돌립니다.
그럴땐, 정말 '이놈의 집구석, 다신 오나봐라' 이런생각도 듭니다.
제가 맏이라 그런지, 책임감까지도 느끼는게 사실이구요.
어떻게하면 아버지께서 집으로 일찍 오실까요 ?
운동도 하셔야 건강이 회복되는데, 그것도 잘 안되구요.
집으로 우선 일찍 들어오셔야 운동을 하러 가든가 할텐데 ..
길어진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하셨구요...
아버지께서 집으로 일찍 귀가하실 수 있는 방법.
건강에 좀 더 신경쓰도록 하는 방법.
어떤 방법이라도 좋으니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