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어깨 위로 올라서면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당신의 어깨 위로 올라서기 위해
무거운 배낭 하나 등에 걸머지고
전신에 흐르는 땀으로 목욕하며
가파른 산등성이 외줄기 뻗은 길 따라
아름다운 새들의 지저귐 귓가에 들으며
점점 무거워지는 발걸음 걸음을 힘들게
가뿐 숨 입과 코로 헐떡이며
소나무 숲을 지나고 여울을 건너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쉬엄 쉬엄
당신의 품속을 걷고 또 걸어
진달래 철쭉꽃이 반겨주는
당신의 어깨 위로 올라서면
시원스레 부는 살 바람이 땀을 식혀 준다
멀리 눈을 들어야 보이는 정상엔
안개구름이 당신 얼굴 가리워 있고
발아래 당신의 자락 끝에는
바다에 섬 하나 둥실 떠 있네
구름을 이고 선 넓은 당신 어깨 위에는
키 작은 나무와 풀들이 이름도 모른 체
부는 바람 따라 물결처럼 이리저리 휩쓸리고
나그네의 목을 축여 주는 약수가
뱃속까지 시원스레 갈증을 풀어준다
힘은 들었지만당신 어깨 위에 올라서니
이 곳이 또한 별천지라
그냥 머물러 있고 싶은 마음이 드네
당신과 나란히 머물고 싶어지네.....................
2003년 6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