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 발을 디딘지 보름,
염증을 느낀다.
마치 삼천리 방방곡곡
집집마다에서 흘러나오는 생활 오수 같은
글들이 처음엔
저마다의 열정같더니
알고보니
소화도 안된채
겨워내는 지적 구토가 대부분이다.
이제 어떤 모습으로 이곳을 떠나야 할지 고민한다.
발 잘못 담근 낭패를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빠져나가야 할까?
아니면 부글부글 끓는 속을 감추고
작별인사를 해야할까?
어제는 밤새워 책을 읽었다.
모처럼 더러운 것을 씻어내고
내 영혼을 충만히 채웠다.
논리없는 논쟁과
정화되지 않은 고백과
허공을 치는 꽹과리 소리 속에
그 절규들을
다 들어주지 못하고
그 상한 가슴을 어루만져 주지 못하고
도리어 근묵자흑이라했던가?
나 역시 똑 같은 사람이 되어가는 걸 느끼며
기약없이 떠남을 선택한다.
이 자리에서 얻은 경험으로
안티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 존재감을 느꼈다.
언젠가는 풀어야할 과중한 숙제로 남기고
일단 보따리를 싼다.
중얼거림 같이
내 마음에 마지막 남은 말은...
나도 전에 그랬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