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투혼으로 폴란드 전에는 승리의 골사냥을.’
‘젊은 삼바군단’ 브라질과의 아쉬운 혈전에서 빛나는 ‘코뼈 부상 투혼’을 발휘한 신영록(20·수원)이 조별리그 통과의 사활이 걸린 폴란드와의 최종전(7일 오전 8시45분)에서 ‘마스크 투혼’으로 나선다.
4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D조 2차전. 상대 팔꿈치에 가격당해 코뼈에 금이 간 채 브라질의 골문을 열어제쳤던 신영록은 경기 직후 인근 병원에서 “다음 경기에 뛰는 것은 무리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만 대표팀 의무팀은 다시 코를 가격당해 부상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현지에서 안면 보호대를 구해 다음 경기에 착용하기로 했다.
2년만에 같은 대회에서 또 한번의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게 됐다. 신영록은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도 대회 시작 전 안면골절상을 당하는 바람에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출전. 조별리그 첫 경기인 스위스전(2-1패)에서 비록 패하기 했지만 골을 넣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폴란드전은 승리의 골 투혼이 절실하다. 미국전 무승부에 이어 브라질전 3-2 분패로 조 최하위가 된 한국(1무1패)은 폴란드를 반드시 이겨야만 조 2위 혹은 조3위로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 이번 대회 미국전 동점골과 브라질전의 두번째 추격골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신영록은 대회 개인 통산 3골로 83년 멕시코 4강 신화 당시 3골을 기록한 신연호와 함께 세계 청소년 월드컵에서 최다골을 기록한 한국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간판 골잡이로 우뚝 선 신영록은 마스크맨으로 변신해 3일 뒤 ‘폴란드 사냥’에 뛰어들어야 한다.
4일 브라질전에서 신영록은 하태균의 선발출전으로 벤치에서 대기하다 3-0으로 뒤지던 후반 21분에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내리 3골을 내주고 침통했던 한국은 신영록이 그라운드에 들어서면서 눈물나는 집중력으로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38분 심영성이 먼저 헤딩골을 꽂아넣었다. 전광판 시계가 2분을 남긴 후반 43분 신영록이 페널티박스안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앞에 놓은 채 감각적인 페인트 몸놀림에 이은 오른발슛으로 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이에 앞서 후반 34분 브라질 수비수 다비드 마리뉴와 공중볼을 다투다 팔꿈치에 코를 얻어 맞았다. 엘보잉(팔꿈치 가격 반칙)이 의심스러웠지만 상대에게 경고는 주어지지 않았다. 신영록은 의무진들이 피흘리는 코에 솜을 틀어막아주자 다시 그라운드에 나섰고. 후반 41분 헤딩슛도 주저하지 않았다. 10분 뒤에는 브라질 벤치의 간담을 서늘케하는 3-2승부의 두번째 추격골을 넣었다. 종료 직전 결정적인 찬스에서 날린 슛이 성공했다면 극적인 무승부도 나올 수 있었건만 아쉽게 볼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