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비도 오는데 ..
주절주절
아무에게도 말하지못한것들을
오늘은 이곳에나마 다 털어놓고 싶어서요.
중학교2학년때 (한창 IMF)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단란주점이 망하면서 ..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면서
참 많이도 서럽게 살았습니다.
빚쟁이들피해 숨어다니던 아버지 엄마 . 그리고 오빠와 저..
없이 살아도 끝까지 공부를 놓지않았던
저희오빠는 부모님의 온갖고생을 보답이라도 한듯
결국 명문대에 진학했구요
저는 오빠와 달리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온갖 아르바이트..
미용실.옷가게 피자집..등을 전전하며
눈물나는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
돈차곡차곡모아서
내 장사시작하면
친오빠 유학보내주는게 제 목표였거든요.
그러다가 작년 12월달에 한 남자를 만났답니다
나이차이는 저보다 한살밖에 많지않아요
직접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열심히 사는모습이 참 보기좋더라구요 .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말들으니까 괜히 맘이 더가고..
연민인지 .사랑인지 그렇게 벌써 8개월째 만나고 있지요..
자존심인지 .. 아직 철이 덜든건지
제가 워낙 사람들에게 표현을 잘 안하는지라..
몇몇 친한친구들빼고는 거의 제 집사정을 잘 모르거든요 .
남자친구도 마찬가지구요 ..
지역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만 산다는 ..
참 지지리도 가난한 우리동네가 보여주기 싫어서
항상 집에서 멀리내려달라고..말하곤
한참을 돌아서 집으로 갑니다..
요즘같은 날씨는 괜찮은데
겨울엔 가슴속까지 찬바람이 씽씽불어 어찌나 시리던지..
호텔에서 청소하는 우리엄마 ..
용역업체에서 하루하루 벌어 고생하는우리아빠 ..
엄마아빠 몰래 아르바이트 해서 ..
저한테 용돈쥐어주는 오빠..
그리고 아직까지 돈되는 일이라면 닥치는대로 하고있는 저 ..
이까짓 고생 ..아무것도 아닌대요 .
정말 아무렇지 않게 당당하게 말하고싶은대요 ..
그게 잘 안되요 ...
이놈의 자존심이 뭔지 ..
그사람 볼때마다 마치 무슨 죄인이 된듯한 기분입니다.
말하면 실망하지않을까..
처음부터 말했으면 됐는데
이제와서 말하기엔 너무 멀리온것 같고 ..
참 착찹하고 그렇네요
그냥 슬쩍 취한척하고 다 얘기해버릴까요 ..
가난은 죄가 아닌데 .
저는 왜이렇게 초라한 기분만 드는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