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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나올것만 같은 법수치계곡 & 하조대 해수욕장

^^ |2007.07.20 11:34
조회 1,163 |추천 0

 실로 오랜만의 여행이었다.

 둘이 아닌 셋이 되어 떠난 첫 번째 1박 2일 여행.

 짧은 여정이지만, 일상의 찌꺼기를 남김없이 씻어낼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이와 함께 떠난 첫
 번째 여행지는 군데군데 만들어진 비포장도로를 지나야할만큼 외진 곳이었다. 아늑하고 태고의 자연과
 같은 순결한 모습의 휴양지를 꿈꿔온 사람들에게 정말 권하고 싶은 곳이다. 하조대에서도 20km를 들어
 가야 나오는 깊고 깊은 곳에 위치한 법수치 계곡이 목적지다.


기사문항의 싱싱한 생선회 한접시

 

 늦은 토요일 오후 출발한 여행길. 정체한번 없이 3시간만에 양양에 도착했다.

 하조대에 다다르기 직전,  38휴게소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기사문항에 들러

 싱싱한 생선회로 몸과 마음을 달게 채웠다.

 이곳은 63 빌딩 수족관에서 물을 받아갈 정도로 수질이 맑기로 유명한 항구다.

 바다낚시를 즐기며 잡은 고기를 그 자리에서 회로 먹을 수도 있는 낚시배로도 유명한 곳이다.

 속초 대포항처럼 규모가 큰 어항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조용한 어촌마을이라

 타지손님에게  야박한 덤터기 대신 따뜻함으로 반겨주는 곳이다.

 그리고 하조대를 지나 법수치로 향하는 계곡길.

‘고기가 밭을 이룬다’는 뜻의 어성전 계곡이다.

 물이 맑고 고기가 많아서 낚시를 즐기는 이들에게 꽤 유명한 계곡이다.

 하지만 목적지인 법수치 계곡은  남대천의 본줄기가 되는 최상류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길이다.



 불가의 법수처럼 솟아오르는 계곡물이 남대천의 본줄기가 되었다는 법수치 계곡
 요즘에도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로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가 번갈아 나오는 험한 길이었다.

 약 20분쯤 더 달렸을까? 드디어 예약해둔 숙소가 모습을 드러내고,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아름다운 주변경관에 피곤했던 여정이 순식간에 잊혀졌다.

 ‘호랑이라도 나올 것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심심유곡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얼굴 위로 금방 쏟아져 내리는 듯한 별들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첫날 밤은 그렇게 자연에 취해 잠이 들었다.
 적당하게 따사로운 햇살과 산새들의 지저귐에 눈을 뜬 시간은 오전 7시.

 저절로 가뿐하게 눈이 떠지는 것이 신기하다.  남편과 함께 계곡으로 낚시를 하러 갔다.

 적당하게 가파르고, 적당하게 험한 길을 몇십미터쯤 내려가니 그곳이 바로 법수치 계곡이었다.

 불가의 법수처럼 솟아오르는 계곡물이 남대천의 본줄기가 되었다는 법수치 계곡.

 연어가 거슬러 올라온다는 곳이다.

 전국의 유명한 계곡을 많이 가봤지만, 법수치 계곡 물처럼 아리도록 맑은 곳은 처음이었다.

 문명의 손길이 생채기를 내지 않은 천혜의 모습 그대로인 곳,

 머릿속까지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차가웠지만,

 두살배기 아들은 연신 뭐가 좋은지 첨벙대며 물에서 나올 생각을 안한다.

 세상에 우리와 자연만이 오롯이 존재하는 듯한 아늑한 쉼터처럼,

 법수치 계곡은 우리들에게 모든 시름을 다 잊도록 해준다.

 일급수에서만 산다는 꺽지와 산천어도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는 곳이다.
 처음 약속대로 고기를 잡은 후에는 바로 놓아주었다.


 안개가 깔리고 인적이 없어 혼자만의 고즈넉함을 즐기고 있는 듯한 하조대
 오전 11시쯤 아침식사를 챙겨먹고, 어성전계곡을 따라 하조대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계곡을 따라 달리는 길은 그 자체가 휴식일 정도.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어서 떠나는 발길이 아쉽기만 했다.

 휴가철이 아닌 하조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안개가 깔리고 인적이 없는 하조대는 조용히 혼자만의 고즈넉함을 즐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며 강원도 오지 여행을 끝마쳤다.

 

 Tip 법수치 계곡 여행 교통편

 대중교통은 동서울 터미널이나 청량리역에서 하조대행 버스나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하조대
 에서 어성전까지는 버스가 다니지만,  법수치까지는 택시를 타야 한다.  외진 곳이기 때문에
 이 부근 펜션들에서 픽업 서비스를 해준다. 자가용을 가지고 가야 편한 여행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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