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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없이 계속 거짓말 하는 남친

몽실이 |2007.07.23 14:23
조회 752 |추천 0

1년을 조금 넘게 만나 왔지만 결국 거짓말 때문에 헤어진 남자친구에 대해서 얘기하려 합니다.

 

제 남자친구는 저보다 6살이 많은..학교 선배였습니다.

 

그 사람을 처음 만난 곳은 스쿨버스 였는데 이미 인사하면서 지내던 선배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집에가는 방향이 같아 버스에서 자주 부딪치게 되었죠..그러던 어느날 서해대교를 지나고

 

있는데(제가 학교를 좀 멀리 다녀서..^^;) 창밖으로 보이는 무지 큰 공장단지를 가리키더니

 

"저기가 어느 회산 줄 알아?" 이러더군요..그래서 저는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만도라는 회사야. 만도 알지?" 전 그때까지만 해도 만도가 뭐하는 회산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럼 위니아는 아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그건 안다고..에어컨 아니냐고

 

했더니 맞다면서 저기 보이는 공장이 자기아빠 회사라고 했습니다.

 

전 그냥 엄청 부자라고 생각했죠. 부잣집 아들이 공부 못해서 우리학교 다니는구나..첨에 그렇게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겼습니다.

 

그 후로 그 사람은 계속 저를 쫓아다니면서 사귀자고 하더군요. 솔직히 싫었습니다. 한두살도 아니구

 

6살이나 많고 뚱뚱하고..얼굴은 나이보다 훨씬 늙어보였습니다. 이제 갓 입학해서 대학교에 대한

 

환상에 젖어 있는 19살 꽃다운 저에겐..내키지 않는 제안 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나중에는 협박성 멘트를 날리더군요.. 자기랑 사귀지 않으면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친다고..학교

 

자퇴하겠다고..불쌍하기도 하고 살짝 무섭기도 하고 해서 전 그 선배와 사귀기로 했습니다.

 

주위 친구들도 니가 천배는 아깝긴 하지만 돈 많다니깐 사겨봐라..뭐 이런식이 였습니다.

 

사귄지 2,3개월 정도 지났을때 친구들이 홍대에 있다고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좋다고 했더니

 

가기전에 할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는 원래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다녔는데 데모를 하다가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

 

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차마 자존심 때문에 친구들한테 말은 못했다고..근데 친구들한테 저를 같은 학교

 

같은과 1학년 이라고 얘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친구들 중에 누가 물으면 그렇게 얘기하라고..

 

남친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였습니다. 친구들은 다들 서울에 있는..남들이 흔히 얘기하는 좋은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저까지 거짓말 쟁이로 만든게

 

기분은 나빴지만..너무나 간절하게 부탁을 하기에 알겠다고 했었고 결국 저는 그 모임에서 말도 없는

 

얌전한 여자가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하는말이 남동생은 서울대에 다닌다고 그래서 자기를 엄청 무시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졸업하면 편입을 할꺼라고..

 

이때까지...저는 다 믿었습니다.

 

그 후로도 아빠 차가 체어맨 리무진 인데 주말에 아빠 기사 노릇을 했는데 차가 너무 길어서 코너 돌때

 

무진장 힘들다는 둥..지금은 엄마랑 안양에서 둘이 사는데 아버지는 강원도 원주에 계시다고..

 

원주집은 정원도 넓고 연못도 있다고..

 

제가 그 사람 돈을 보고 사귄것도 아니고...만나면서 한몫 챙기자..이런 생각은 더더욱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렇구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친 집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영화보러 가기로 했는데 집에 뭘 두고 왔다고 같이 갔다

 

오자더군요. 그래서 갔습니다. 근데 아주 조그만..지은지 꽤 오래된 빌라 단지에 살고 있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니 거실은..식탁이 들어갈 공간 조차 없을 정도로 매우 비 좁았습니다.

 

그래서 전 "집이 생각보다 작네요." 했더니 여긴 엄마랑 둘이 사니까 클 필요 뭐 있냐고..원주에 큰집

 

있고..주말에 엄마도 내려가시니깐 그나마 주말엔 자기 혼자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뭐 맞는 말이니깐..

 

의심하지 않고 부모님이 참 검소하신거 같다고..그 정도 위치에 계시면 안그럴텐데..그랬더니 엄청

 

구두쇠라면서 막 웃더군요..그래서 저도 같이 웃고 말았죠..손톱 만큼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거 가지고 거짓말 할꺼라고 생각도 안해봤으니까요..제가 어렸던건지 어리적었던건지..

 

어렸을때부터 남이 하는 말은 너무 잘 믿어서 주위 사람들한테 쓴소리도 많이 들었는데도 말이죠..

 

 

그 사람과 사귄지 거의 1년이 다되어 가고 있을 무렵이였습니다.

 

학교에 안가는 날이라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자기랑 같이 원주에 갔다오자고 하길래 저는

 

거기 가면 오늘 못오는거 아니냐구 했더니 금방 갔다오니까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람도 쐴겸 따라 나섰지요..가는 차안에서 원주는 왜 가냐구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조금 있으면 동생이 제대해서 복학을 해야 하는데 필요한 서류가 있다길래 동생 부탁으로

 

가는거라고 했습니다.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생은 분명 서울대에 다닌다고 했는데 왜

 

원주로 가는지..궁금해서 물어봤더니..원주대로 스카웃 됐다고 하더군요..(헉~)

 

전공이 뭐였는지는 확실하게 생각나지 않는데..암튼 이공계열 이였는데 경시대회나 올림피아드에

 

나가서 상도 많이 타고 했었다고..근데 그런쪽으로는 원주대가 서울대보다 유명해서 장학금 1억원에

 

스카웃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갑자기 이 사람에 대한 불신이 막~밀려오더군요..

 

제가 잘 아는건 아니지만 회사도 아니구..이미 재학중이 학생을 그것도 1억원씩이나 주고 스카웃

 

한다는게 이해가 안됐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처음듣는 말이라고 진짜냐고 묻더군요

 

그래도 참았습니다. 워낙 자존심도 세고 고집도 센 사람이라 제가 따지고 들어봤자 상처만 줄것 같아서

 

나만 참고 넘어가면 될꺼라고 생각해서 아무말 안하고 넘어갔습니다. 언젠가는 진실을 말해주겠지..

 

아님..진실 일수도 있는데 내가 의심하고 있는거라고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결정적으로 거짓말이라는걸 안 사건(?)이 있었습니다.

 

여느때 처럼 만나서 커피숍에 갔는데 자기 아버지가 차를 샀는데 요즘 유행하는 SUV로 한대 뽑았다고

 

했습니다. 요즘 친구분들이랑 자주 놀러다니신다고..그래서 제가 "그럼 체어맨은?" 하고 물었죠..

 

그랬더니 "그거?팔았어!"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더 가관이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빠 회사 사장 그만뒀다고..저는 퇴직하셨다는

 

줄 알고 그럼 이제 어떡하냐고 했더니 "어떡하긴 회사는 계속 다니셔. 사장 그만 두고 직원으로

 

들어가셨어. 우리 아빠 진짜 웃기지 않냐~?"

 

이러는 것이였습니다. 한 회사의 CEO가 퇴임을 하고 다시 그 회사의 일반 직원으로...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더군요.

 

그 후에도 저는 몇번이나 기회를 주었지만 그 사람을 끝내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허물을 감추기 위해서 계속해서 다른 거짓말을 하더군요..

 

처음에 그 거짓말에 속은 제가 바보 같았지만 나중엔 그 사람이 불쌍하게 보였습니다. 거짓말을 하고

 

얼마나 불편했을까..

 

 그 뒤로 얼마 가지 않아 그 사람을 저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잠수를 탔습니다. 그것도 한달 동안..

 

결국에 헤어지게 되었죠..

 

마지막 헤어지는 날..카페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잘지내라고..인사를 하고 말없이 앉아

 

있는데..그러더군요.."니가 먼저 일어설래?아님 내가 먼저 갈까?"

 

그래서 저는 내가 먼저 나가겠다고 하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잠깐만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뒤에 여자애들이 수근거리는데 그냥 같이 나가면 안될까?"

 

쿨하게 끝낸거 같지만 그 후로도 계속 제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제 안부를 묻거나 아님 이런저런 실없는

 

소리하다 끊는다고 하네요..그러면서 저한테는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모르겠다고..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잘못했으니까 용서하라고 하면서 다시 시작하자고 하는데..

 

이 사람을 계속 이해해야 하나요? 이유도 모르면서 그냥 잘못했으니 용서 하라는 사람을 어떻게

 

용서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계속 술마시고 전화하고 제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는데..

 

이 사람에게 그 동안 제가 보고, 듣고, 느꼈던걸 솔직하게 말 해야 할까요?

 

정말..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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