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목격한 일입니다.
지하철 강변역에 열차가 정차했고 한무리의 노인분들이 들어오셨습니다. 그중에는 할머니 세분과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죠. 모두 친구로 보이더라고요. 열차의 그 칸의 양쪽 노약자/장애인석에는 다른 노인분들과 한청년이 서로 반대편에 앉아있었고 막 들어오신 노인분 들이 나머지 빈좌석을 채웠습니다. 하지만 빈좌석은 셋뿐이었기 때문에 할머니 한분이 어쩔수 없이 서서 계셨네요. 그 상황에서 좌석에 막 앉은 할아버지께서 언잖은 일이 있었는지 아님 친구할머니분을 위해서였는지 갑자기 소리를 지르시면서 옆에 앉은 청년에게 "요즘 젊은 X들은 말이야. 노인을 공경할줄도 모르고 X가지가 없어." 이러시는 거에요. 여기까진 괜찮았는데 갑자기 먼저 앉아있던 할아버지들이 그 소리치는 할아버지와 함께 그 청년에게 소리를 치시더군요. 세분께서 한정거장내내 그 청년에게 뭐라고 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그 칸이 조용해졌어요. 다음정거장이 다 닿을때쯤 갑자기 그청년이 자리에 일어나서 울먹거리며 장애인 신분증을 할아버지들한테 보여주며 "나 장애인이에요 나 장애인이에요" 이러더라고요. 앉아있을때는 몰랐는데 자세히보니까 그 청년 팔, 다리도 불편하고 말을 잘 못하더라고요. 저도 내심 그 청년을 보면서 '양보좀 하지'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멍하더군요. 그 열차에있던 다른 승객들도 같았을꺼에요. 그후 울먹거리던 그 청년이 불편한 몸으로 다음 정거장에서 그냥 내려버렸고 그 좌석엔 서계셨던 할머니가 앉게 됐네요. 오해때문에 속으로 제가 괜히 미안해 하고있는데 그할아버지중 한명이 "장애인이라고 먼저 말을 하던가 소리는 왜질러" 하시면서 혀를 차시는데 사실 좀 너무하다 생각이 들었어요. 오해까진 뭐 어쩔수 없다고 쳐도 나중에 오해한걸 아시고도 그 청년에게 미안하다 아님 내가 오해했다 한마디 않하셨는데 그 청년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행동을 하기전에 한번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느낀하루였네요.
나이많은 사람을 공경하고 예절을 지키는 것은 세계 어느곳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입니다. 물론 저날 같은 상황에선 그 할아버지께서 좀 과했지않나 싶었지만 젊은 저희도 공공장소에서 자리를 양보하고 먼저내린후에 타고, 짐도 들어들이며 서로 존중하고 아름다운 시민예절도 고취시켜나갔으면 합니다. 아줌마들도 제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