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화려한 휴가, 과연 잘만든 영화인가?

바람의이야기 |2007.07.28 11:52
조회 5,652 |추천 0

화려한 휴가에 대한 호평들만 보다가 다음 아고라에서 혹평을 보고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이 궁금해집니다.

 

아고라에서 이 혹평은 베스트로 올라 댓글들이 대단하군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 글에 대해서 어떤 의견인지 궁금합니다.

라이히 : 화려한 휴가를 본 후 [212] 111978 | 2007-07-27 추천 : 89 / 신고 : 165 | 조회 : 25736  | 스크랩 : 3

화려한 휴가를 본후, 몇자 남긴다.

마치 보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모든 신문들, 특히 내가 자주 보는 한겨레나 여타 진보매체 등에서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거의 한목소리로 일치하며 찬양하였다. 대강의 줄거리에서는 전혀 새로움이 없는데도 "기억의 정치학"이니 뭐니 해가면서. 그래서 역설적으로 별 기대없이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평소 기대 하지 않은 영화는 손해 본 느낌이 없는데 이 영화는 마치 나를 희롱하는 듯한 불쾌함을 선사했다.

1.
물론, 어떤 작품이건 '교훈'은 있는법. 친구는 불평과 불만을 토로하는 내게 "그래도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감성적으로 그 사건에 대해서 알게 되면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라고 한다. 아, 그렇구나. 도움이 되는게 있다. 아이들-12세 이상의 청소년들이, 그러니까 전혀 그 세대를 경험하지 못한 친구들이 이 영화를 통해 <광주>를 알게 된다는 '착한'친구의 바램을 나는 동의하지 않지만. 분명히 청소년들이 이 영화를 보면 깨닫는것이 있을터. 아주 아주 중요한 역사적이 교훈!

- 그때는 고등학생한테 두발자유화가 되었구나...
- 그때는 고등학생도 데모도 쉽게 할 수 있었구나..


이쁜 이준기, "서울대법대"가 대사로 대여섯번 나와 그의 극중 위치를 대충 짐작할수 있는데, 그가 준 '역사적'귀중한 역사적통찰이란게 바로 그런것. 물론, 조심해야 할것은, 공부 잘하는 애기들은 지금도 장발을 해도, 또 선생의 말에 복종하지 않고 데모질을 해도 대개 잘받아준다는 매우 삐뚜름한 시각은 갖지 말아야한다는점!



2.
이제 근래들어 본 영화중에 가장 최악이었으며, 그래서 당분간 의도적으로 '한국영화'를 안봐야 겠다고 마음먹게 만든 그 불쾌한 감정을 나는 토로하겠다.

우선 사소한것 부터.
전 상관을 존경하는 군인 김상원 이라는 이름. 모욕적이다. 괜히. 윤상원이란 이름이 나는 왜 자동반사적으로 떠오르는 것인가?


자동반사. 영화속 오일팔 민중은 자동반사적이다. 태극기가 나오면 자동반사적으 가슴에 손을 올리고 국가를 부른다. 빨갱이가 아니었단 이야기? 그런데, 지금 우리시대, 일부 고삐리들이 "왜 우리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하죠?, 일제잔재 아닌가요?"라고 또박또박 대드는 이 시대, 그 때 그 시절의 민중들은 너무 순진했다는 역사적 묘사? 정치적의도?

자동반사적인 민중들은 거의 대부분, 아무 생각도 없어 보이는 그들의 특징은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는데 있다. 전라도 광주땅에서 조차 들어볼수 없는 그런류의 과장된 사투리 말이다. 박철이란 배우, 전라도 출신인건 아는데, 그 '출신'티를 너무 내기 위해 오버스런 '사투리'를 너무 썼다. 차라리 나문희씨의 사투리(특히 외각지역)가 자연스러워 보인다. 여튼, 그 촌스러운 사투리를 쓰는 '자동반사'적인 민중들은 너무나 쉽게 휩쓸리고 너무나 쉽게 행위를 한다.

"세상에 어떤일이 있어도 아무일도 없는듯 해야해"...특이한 민중 김상경은, 이상하게도 서울말을 쓴다. 물론 이 특이한 민중이 공수부대원에 맞서는 과정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그렇지만, 그 외에 '민중'들이 도무지 왜 항쟁에 참여했는지 알수 없다. 가족을 잃은 슬픔때문에! 간단명료하다. 분명한건, 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시선이다. 사람들, 특히 대중은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다가 가족을 잃거나, 혹은 '대장'님이 나오거나, 서울말을 쓰는 사람(?)의 지도를 하면 쉽게 흥분상태에서 함께한다는것.

그래서 역겹다. 도청사수장면에서, 민중은 대장님의 한번의 연설로 마구 환호를 한다. 실의에 빠져, 두려움에 빠진 그들에게 전직 대중이 이순신장군 필나는 폼으로 연설을 한번하자, 엑스트라 비슷한 그들이 사극에 나오는 군졸들처럼 마구 함성을 지른다. 유치찬란빤스, 그 자체.

감독의 시선은 그때 그곳 광주에 있던 '양아치'들을 자동반사적인 인물로 단순화 묘사하면서 '서울말'을 쓰는 복잡한 인물들은 자세히 그린다. 감독왈, 광주는 광주의 것이 아니기에?


3.
사투리에 대해서 말하자. 언어, 이거 중요한것이다. 말하는 폼, 그 자체가 바로 그 사고방식을 나타내며, 그 안에 있는 무의식까지 드러내니까. 그래서 말투 가지고 뭘 그렇게 민감하냐, 이런 사소한 문제 드러내기 싫다. 전라도 사람, 서울 가면 서울말 쉽게 바꾸지만, 경상도사람들은 은근슬쩍 그 억양을 가지고 가는 이유가 어쩌면 엄청난 정치적이유가 있다는 가설도 여기서 언급을 피하자.


그런데 '목포는 항구다'를 만든 이 감독은, 경상도출신. 기특하다. 경상도출신이면서 우리 '광주'에 이렇게 관심을 보이고, 그때 그들의 아픔에 공감한다니. 하지만, 광주가 광주의 것만이 아니라고 해서 주인공들-이쁘장한 배우들은 서울말을 쓰게 하고, 그 외의 것들(?)은 모두 촌스럽고 치장한 광주말을 쓰게하는건, 영화완성도를 봐서도 썩 바람직하지 않다. 100억을 들이고,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역사적'사건'을 다루면서 최소한의 완성도도 갖추지 못한 C급 영화를 만들어서야 되는가?

사소한 것이지만, 사투리를 쓰는 박철의 "에드립"연기를 편집하지 않고 집어넣은 것은 최악이었다. 목포는 항구다에 나오는 그 연기, 그 대사 그대로 똑같이 '패러디'도 아닌채 집어넣은 이유가 "반복"과 "생성"에 대한 심오한 철학이 있어서인지 아닌지 내 알바 아니지만, 재방송도 아닌데 지난번 자기 영화에 나왔던 '에드립'을 그대로 또 써먹는 그 기법은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런 부실한 태도로 광주영화를 만들다니!


4.
물론 안다. 신파조의 이런류의 완성도 낮은 영화로 광주를 언급하는게 뭐가 잘못이냐고. 왜 이렇게 흥분하냐고. 그 안에는 광주란 뭔가 성스러운것이 있다는 잘못된 발상을 하고, 그래서 상업영화 전반에 대한 혐오를 하는것이 아니냐고.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꽃잎'에서 한 개인의 정체성과 삶 자체를 완벽하게 파괴시켰던 의미, 그리고 가해자의 정신세계를 폐허로 만든 과정을 묘사한 "박하사탕"등보다 훨씬 후퇴한 이 영화를 보는 나는 괴로움을 느낀다. <모레시계>의 메세지로, 감수성으로 후퇴한 이영화에 나는 화려한 '희롱'을 느낀다. 이요원의 진한 선크림과 김상경의 신파조 눈물, 마치 <실미도>대장님으로 부활한 안성기를 보는 괴로움도 심하다.



5.
광주, 물론 상업영화로 찍어도 되겠지. 하지만, 최소한 진도는 나가야 하지 않을까? 물론 픽션을 통해 구성된 영화를 사실을 들이대는것이 무슨 소용이겠냐만, 도청에서 "폭도"운운하는 티븨를 보고 언론에 분노하는 '민중'의 모습은 차라리 우습다. 광주의 역사적 사건들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때 '광주'가 언론에 어떤 단호함을 보였는지 알것이다. 그래서 그 장면이 얼마나 공부가 덜된, 그리고 상업적 욕망에 찌든 왜곡인지도.

그래서 나는 생각해본다. 도대체 왜 광주는 이렇게 되었을까. 그래, 그때는 저렇게 주먹밥도 나누고, 자치공동체를 잠시나마 이루고, 그때는 저렇게 뭉쳤는데 왜 20년이 지난 지금...소복입은 비정규직노동자 아줌마들을 멍하니 쳐다보고, 15살도 안된 소녀를 감금해두고 성매매를 시키고, 전국에서 "오붕들의천국"이 되어 시시덕거리는 '민중'들을 배출시키는가. 그리고 몇백억된 오일팔'상여금'을 통해 혹은 그 이미지를 통해 '문화'수도를 만들겠다면서 왜 오일팔 단체들은 그토록 분열되었는가. 왜 그때 그 '양아치'들-이름없던 전사들, 윤한봉씨를 비롯한 그들의 "사랑도 이름도 남김없던"그들과 달리 평민당으로, 민주당으로, 김대중대통령까지 배출했으면서도 아직도 광주에 사는 사람들은 윤난실같은 사람에게 등을 돌리는가...


차라리 가장 광주를 적극적으로 다룬 '광주'영화는 몇해전본 "혈의누"란 영화가 아니었을까? 영화를 보고 이렇게 화가 난적, 정말 없었다. 영화산업을 위해 똘똘 뭉친 소위 영화꾼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헐리웃 영화들-트랜스포머,해리포터,다이하드를 봐주고 싶다. 김남주시인은 이미 "바람에 지는 꽃잎으로 광주를 노래하지 말라"고 했지만, 최소한 광주를 케케묵은 시선에서 완성도 낮은 아밀리아제로 퉤퉤 뱉는 짓거리를 나는 분노하면서 지켜보았다..


다시한번 강조. 혹 영화를 보고 싶은이 있으면, 특히 그가 학생이라면 봐라. 이준기를. 서울법대생인 그의 머리칼을. 보면서 좀 느껴라. 이눔들아. 그때도 최소한 두발자유화는 있지 않았니? 그게 다 어디서 나온거겠니? 자기몸하나 자기스스로 다룰수 없는 우리시대의 중딩,고딩들. 꼭 봐라.

http://agorabbs1.media.daum.net/griffin/do/debate/read?bbsId=D109&articleId=111978&pageIndex=2&searchKey=&searchValue=

 

* 참고자료를 찿아서 올립니다.:: 518 자료, 기억을 기억하라 (HD다큐, 2005)

다운로드 받는 곳::  http://www.518.org/main.html?TM18MF=A080101&page=1

다큐멘터리 ‘기억을 기억하라’(5ㆍ18민중항쟁 그 10일간의 기록)는 계엄확대와 과잉진압의 현장속에서 광주시민들이 보고, 듣고, 느낀 역사의 증언이다. 기존 다큐멘터리와 달리 해설없이 진행되는 ‘기억을 기억하라’는 항쟁의 발발부터 항쟁이 진압되는 10일간의 기록을 증언자의 증언(인터뷰)만으로 구성해 당시의 상황을 세세히 쫓아가게 되어있다. 기억을 기억하라를 제작한 다큐코리아(연출 양선희)는 총 6장의 구성하여 1장. 프롤로그, 2장. 계엄확대와 과잉진압(일상의 파괴, 자기정체성의 불신, 인간에 대한 절망과 죽음의 공포), 3장. 전민항쟁과 자기정체성의 재확립(흉흉한 소문, 죽음의 공포를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 그 뜨거운 연대감), 4장. 집단발포(붕괴되는 일말의 기대), 5장 해방광주(인간애의 환희, 자치공동체의 희열, 고립의 절망과 공포), 6장. 마지막항쟁(생과사의 갈등, 죽음의 공포, 죽음의 순간까지 놓지않았던 사람에의 희망)으로 구성

 

추천수0
반대수0
베플너무 삐딱한|2007.08.02 01:56
너무 삐딱한 시선이네요 , 네 2시간의 영화에 담기에는 너무나도 큰 일이었죠. 그래서 좀 부족한 면이 있기도 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 젊은 세대들 5.18이 뭔지도 제대로 모릅니다. 그냥 근현대사를 배우면서 본 5.18 광주 민주화 항쟁 이것이 다 겠죠. 그러면에서 저는 이 영화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그냥 모른체 살아 갔을 수도 있었던 - 잘못을 저지른 죄인에게 아무런 책임도 물수 없었던 씻을수 없는 부끄러운 과거 그것을 알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안 봤다면, 저도 대학생이랍시고 맘껏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그 자유를 위해 희생한 광주시민들을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5.18 광주 민주화 항쟁에 대해서도 찾아보게 되었고 당연하게 느끼고 있었던 지금의 우리나라의 모습도 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얻은 것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너무 삐딱한 시선으로 영화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꽃피는 5월이 되면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그날의 광주 시민들을 기억 하겠습니다.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섰으면 좋겠습니다.
베플횽아의한마디|2007.07.30 19:36
베플처럼 또 다른 의견처럼 저 역시 ... 기대보단 5%부족한 영화였죠 하지만... 광주를 간접적으로 다루었던 영화 꽃잎이나 박하사탕에 비하면 드라마 모래시계를 떠올리면 이번 영화는 한걸음 더 발전한게 아닐까요 .... 감독도 다음번 5.18을 위한 사전작업이라 했으니 다음 영화를 다시한번 기대해 보도록 하죠 어제 주말 ... 드디어 봤습니다. 안성기씨의 MG50소리의 감동이 아직도.... 제 몸을 떨게 하는 오늘 오래전 대학생때 처음 5.18의 광주를 접하면서 보았던 몇권의 책보다... 수많은 사람들의 말보다... 단 2시간의 영상으로.... 더 많은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작년 강풀의 26년이란 만화에서...... 26년이 지난 이야기를 지금에서 다시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하는 주변에 만류에 이렇게 기다리가 27년이되고 30년이 되어 더 늦기전에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는 작가의 이야기가 또 다시 맴돕니다. 지정 자유를 사랑했던 그분들을 억압과 폭력에 목숨으로 맞선던 그분들을....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비록 민주화된 대한민국은 못보고 먼저 가셨지만 당신들은 진정한 승리자 이십니다. 기억해 달라는 님들의 외침 ....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역사에 참회하지 않고 호의호식하는 그들을 ....끝까지 단죄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선물해 주신 님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안성기씨 말씀대로 부모님과 같이 가서 보았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그리 많이 우시는걸 .... 처음보았습니다. 혹 못보신 분이 있다면 꼭 부모님과 같이 보시길 바랍니다. 세상이 알려주지 않은 우리 선배들이 이야기 해주지 않은 그날을 ... 보시길 바랍니다.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