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이준기의 두 번째 영화 '플라이 대디 플라이'.
나는 그가 과연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한 것인지 아닌지는 분명히 알 수 없었지만,
그보다 영화의 원작자인 가네시로 가즈키를 알게 된 것이 최고로 기뻤다.
'GO'는 가즈키의 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영화 'GO'를 보지는 못했지만,
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그 심란한 당구장이라든가
까까머리 부산 '친구'들 장동건과 유오성이 생각나기도 했고,
어쩐지 안 어울리게 심각한 <디아스포라 기행>이 떠오르기도 했다.
디아스포라(diaspora)의 사전적 정의는 팔레스타인 바깥에 살면서 유대족의 생활관습과 종교규범을
유지하며 사는 유대인을 말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민족을 불문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경계 '밖'에 위치하게 된 사람들,
정체성의 혼란을 태생적으로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폭넓게 이르는 말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