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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란 시간이 이토록 그리워질줄 몰랐습니다.

어리 |2007.08.02 21:37
조회 1,218 |추천 0

두서없이 떠드는 글이 될테니 미리 양해 바랍니다.

 

2002년 11월 8일이었죠..

 

사연많은 친구에서 조금씩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던 저와 그녀는 그녀의 22번째 생일을

 

기점으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집앞에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준비했던 이벤트와

 

선물들... 그리고 준비했던 마지막 선물은 바로 나라는...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그런 프로포즈로

 

연인이 되었죠.. 너무나 행복해 하던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어렵게 시작한 사랑인 만큼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하던 저였습니다.

 

 

어리버리하고 툭하면 잃어버리고 남들에게 퍼주는거 좋아하고 길치에 시간개념도 없는... 그리고 다른

 

남자들처럼 잘난 구석 하나없는 저였는데도 그녀는 진심으로 저를 사랑해 주었죠. 남들에게 호감받는

 

그녀였던지라 저보다 좋은 남자를 만나기 충분한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선택하고 사랑해준

 

그녀를 위해 저역시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니..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간동안... 그녀와 함께한 1분 1초도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습니다.

 

 

그랬던 그녀와 지난주 토요일에 헤어졌습니다.

 

한번도 헤어짐을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전 아무말도 못했죠. 제가 성격상 다른사람들의 속앓이를 잘

 

들어주지 않았던 점..그래서 그녀는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어도 못했다는 것과 , 그녀의 느낌상

 

처음과는 다르게 조금씩 변해가는 나를 느낀다는것이 그녀가 통보한 이별의 이유였습니다.

 

차안에서 이야기를 나눈 1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무슨말을 했는지 솔직히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울먹이며 그녀가 내리고.. 저역시도 별말없이 차를몰고 골목길 코너를 돌아 가던중... 차를세워

 

그녀의 집을 바라보았는데... 한참을 서성이며 울던 그녀의 모습... 그모습만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헤어지고 4일이 지난 어제부터.. 휴가기간입니다.

 

어제는 집에서 멍하니 있다가 하루를 보내고... 오늘은 남은 휴가 반납하고 회사에 출근을 했습니다.

 

놀러나왔냐며 장난치는 회사동료들에게 어색한 웃음을 흘려주고 바로 스케쥴 잡아서 나왔죠..

 

아무생각없이 운전을 했습니다. 그냥 멀리있는 거래처 쪽으로만 그냥 달렸어요. 그리고 돌아서

 

다시 일산으로... 그냥 하루종일 돌아다니기만 했습니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안고프고 잠을 자지 않아도 졸립지가 않습니다.

 

그냥 멍하니... 운전하다가도 커플들만 보면 그냥 멍하니 바라만 봅니다.

 

조금씩 그녀와의 흔적들을 정리해 보려고 하지만 곧 포기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 지우는것 보다는 잊는게 더 쉬울것 같더군요. 사무실 책상에 올려두었던 그녀와

 

찍은 사진을 서랍속에 감추는 걸로... 정리는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난 정말 그녀만 있으면 되는데...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었는데..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그녀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내가 얼마나 못났으면

 

그 착하던 사람이 헤어지자는 말을 했을까 내자신을 원망해 봅니다.

 

그녀도 같은 휴가기간인데.. 집에서 너무나 힘들어하고 있을 모습때문에 너무나 힘듭니다.

 

 

헤어지지 않았다면 어제 디워를 보러갔을텐데..

 

해어지지 않았다면 오늘은 월미도에 갔을텐데...

 

헤어지지 않았다면 내일은 신촌에 갔을텐데....

 

헤어지지 않았다면 지금쯤 집에갈 시간에 아쉬워 하고 있을텐데..

 

 

이런 내마음을 그녀가 알리 없겠지만..

 

나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나서 나와 함께했던 시간들보다 더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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