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포머를 봤습니다.
주변에서 많이들 추천하더군요. 재밌다고.
다섯 로봇의 캐릭터가 정작 전투 때는 잘 구현되지 않고,
스토리도 엉성했습니다.
트랜스 포머 스토리는 '큐브를 차지하려는 악의 무리들에 대항해
변신 로봇을이 싸운다'라는 아주 간단한 스토리였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로망이었던 변신로봇의 완벽한 재현에 감탄했습니다.
영화 끝나고 나오니 지나가는 자동차마다 곧 변신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재밌다고 많이 추천해주었습니다.
디 워를 봤습니다.
저는 80년 생으로, 심형래 감독과 얽힌 추억이 많습니다.
어릴 때 우뢰매와 영구 시리즈에 열광했었죠.
심형래 감독은 제 유년기의 히어로였습니다.
그래서 심형래 감독을 보면 제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주변에서는 애들 영화라고 왜 보냐는 반응과
저와 같이 심형래 감독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어서
보는 것이 좋겠다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뉘어져있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디 워를 봤습니다.
스토리는 많이 엉성하더군요.
그렇지만 CG만큼은 최고였습니다.
저는 디 워를 애국심에 보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저 보고 싶었기 때문에 봤습니다.
그렇지만 영화는 영화로서만 봐야 한다는
요즘 충무로의 디 워 까기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 비판은 영화를 영화로서 비판하는 것이 아닌,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영화로서만 봐야 한다는 말은 이미 영화를 영화로 비판하는 것이 아닌,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으므로 모순입니다.
영화를 보는 데는 여러 관점이 있습니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자신의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기 위해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화려한 휴가처럼 영화 그 자체로의 완성도보다는
(저는 화려한 휴가가 영화적으로 잘 만든 영화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락의 형식을 빌어 역사적 사실과 아직 그 진범이 분노를 일깨우는,
그런 가치가 있는 영화도 있습니다.
트랜스 포머나 디 워처럼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에,
그리고 CG가 좋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영화도 있습니다.
혹시나 그깟 CG...그냥 그림일 뿐이잖아?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CG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새로운 세상을 보여줍니다.
트랜스포머에서 말했던 것처럼...로망의 재현이랄까요
자신과의 공통분모를 찾아 본다는게 왜 나쁜지요.
그럼 평소에 영화를 잘 보지 않음에도 5월 광주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화려한 휴가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는 518 관련 사람들도 이상한 겁니까?
제 생각에는 사람들이 디 워에 열광하는 것은 아마도 애국심이라기 보다는
심형래 감독과의 추억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디 워를 통해서 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봤고,
제 어릴 적 추억의 일부분인 심형래 감독의 꿈을 보았습니다.
저는 디 워가 잘 되길 바랍니다.
다른 한국 영화, 아니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모든 영화가 잘 되길 바랍니다.
영화들이 서로 잘 되길 바라지, 서로 비난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발전을 위해 비판은 분명 필요합니다.
스토리가 엉성하다는 비판으로, 심형래 감독이 더욱 발전하길 바랍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자 하는 관객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한국 영화 발전에 오히려 저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