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가 다녀가셨슴미다..
울 이모하구요...
먹을꺼 바리바리 싸가지구 오셨네여...
못난딸내미는 그저 좋아서 헤헤 거리믄서 받았담미다..
점심도 구찮는데.. 엄마 중국요리먹구싶다..
그러셔서 시켜먹구.. 그돈두 울 이모가 냈다져..
난데없이 울엄마 돌아가심... 나 고아구나.. 싶은생각에
목이 콱메었슴미다..
울아부지 저 중3때 돌아가셨슴미다..
울아부지...
울엄마...
겨론하구 첫아이 잃고 삼년동안 아이가 없었대져..
그래서 삼년만에 낳은딸.. 딸이라두 좋다구
울아부지 소꼬리에 사골에... 연신 날라대셨다져..
나어릴때 꼭 한밤중이면 과자가 먹구싶다..머가 먹구싶다..
울아부지.. 통금도 있던 그시절...
한번두 그냥 자라고 안하시고
가게집 문두드려서 먹고싶다는거 사다가 먹여서 재우셨다져...
퇴근하구 돌아오심 저안고 동네한바퀴가 아부지의 유일한 취미셨다져...
양장점 하시던 울엄마...
첫아이 잃고 혹시라도 잘못될까싶어
옷도 병균 옮을까 사다가 안입히고 엄마손으로 지어서 입히셨다져...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여...
어렸을때 입이 너무 짧아서
소고기두 요만한 힘줄만 들어두 안먹구..
당최 먹질 않아서 속마니 상하셨다던데...
힘들게 낳은 아이라 저 초등학교 삼사학년까지
울아부지 무릎에 앉아서 떠넣어주시는밥 낼름낼름 받아먹고 살았슴미다..
덕분에 아들인 남동생은 대접 못받고 자랐다고 아직두 툴툴댐미다.
하은이 낳아보니..
엄마마음 아부지마음 조금은 알듯도 싶은데...
내가 이러구사는게.. 엄마맘에 얼마나 못질을 해대는건지....
알듯도 싶은데...
아부지 돌아가시고..
이젠 엄마한분 남으셨는데..
엄마마저 돌아가심
나 진짜 천애고아되는건데...
나 이렇게 살기시작하믄서
눈에 띄게 굽어버린 울엄마 허리가
너무너무 가슴아푸게 눈에 와 박힘미다...
내가 울엄마 명잘라먹은것 같아서..
죄스러워서 엄말 쳐다볼수가 없네여..
잘살아야 하는데....
내가 고아가 되는 날이 영오지 않았음...
그랬음 좋겠슴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