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세요.^^
항상 톡을 즐겨 보기만 하다 이렇게 글 올려보기는 첨인것 같네요.
오늘 톡을 보다 보니 돈 한푼 안 쓰는 여친 얘기가 있더군요. 읽다보니 참으로 공감도 되고 제 처지가 더더욱 한심해 보이기도 해서 이렇게 글 한번 써봅니다.
저랑 제 여친...사귄지는 1년 6개월정도 됐네요.
근데 처음부터 많이 삐걱 댔습니다.
나이 30에 왕따가 아닌 이상 여자도 사귈만큼 사귀어 봤죠. 근데 이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싸운 경우는 한번도 없었고 싸울때 이렇게 답답하고 대화 안통하는 상대도 없었습니다.
여친이 집에서 막내로 자라서 그런지 성격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입니다.
나는 되도 넌 안돼!!..라는 성격 아시죠?
논리라는 것도 전혀 안 먹히고 설득이라는 것도 먼 나라 얘기며, 대화 역시 여친에게는 없는 단어입니다.
여친 가족들도 저한테 말씀하십니다. 여친 성질 받아주고 이해하느라 정말 고생많고 수고한다고...
뭐 가족들까지 그런 얘기 한다면 오죽하겠습니까.
전 지금 여친 사귀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사람이라는게 정말 사소한 걸로도 화가 날 수 있다는것과, 화나면 얼마나 미쳐지는지요. 무섭습니다. 솔직히...
얼마전에 제 친구한테 여친 무섭단 소리 했다가 들켜서 여친한테 엄청 혼나고 빌었습니다.
전 빌면 무릎 꿇고 깁니다. 짧게도 아니고 1시간 가량을...그 방법 말고는 여친 진정 시킬 방법이 이젠 더이상 없습니다.
여친이 빌려달라면 차, 집도 다 빌려줘야 합니다. 실제로 그러고 있구요. 며칠동안 짐 싸들고 나가서 찜질방에서 생활합니다.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
1년 반동안 여친 지갑 구경 거의 못해봤습니다. 저랑 만날땐 지갑 아예 놓고 다닙니다. 저랑 만나는 동안 1년 정도 공부하느라 일을 안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은 이해를 합니다. 근데 일 하면서도 지갑 놓고 다닙니다. 첫 월급 받고도 밥 한번 안사기에 쪼잔한 놈 소리 들을 각오하고 섭섭함을 토로했었죠.
또 화냅니다. 그러면서 밥 삽니다. 밥이 안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이제껏 제가 선물했던 MP3, 핸드폰..등등 여자제품이 아닌건 다 자기 친오빠나 가족들한테 넘어갔습니다. 제가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뭐라 하면 자기 물건 자기 하고 싶은데로 하니까 간섭하지 말고 신경끄라고 합니다. 한번만 더 입대면 다 버려버린다고...ㅡ.ㅡ;
여친 부산에 삽니다. 한때 하루에도 몇번씩 헤어지잔 소리를 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제 차로 일주일에 3~4번씩 내려가서 무릎 꿇고 빌고 잡았습니다. 밤 9시에 내려가서 새벽 4시에 올라옵니다. 그 짓을 거의 4달을 했습니다. 기름값 장난 아니더군요.
제 생일때도 헤어지잔 소리 하길래 내려갔었죠. 케익하나 사들고 집앞에서 기다리면서 다른거 바라는거 없으니까 촛불이나 같이 한번 꺼달라고..아파트 복도라도 상관없으니까 촛불 같이 끄고 생일 축하한단 말이라도 한번 해달라고 했었죠.
근데 문 한번 안열고 대꾸한번 제대로 안하더군요. 결국 혼자서 집 앞에서 2시간 기다리다가 새벽 1시쯤 되서 케익 문앞에 놔두고 갈테니 먹으라고 말하고는 차로 갔다가 너무 아쉬워 다시 가보니 케익은 들고 들어갔더군요...ㅡ.ㅡ....뭐..결국은 얼굴한번 못보고 목소리 한번 제대로 못듣고 서울로 복귀 했습니다.
제 연봉 절대 적지 않습니다. 근데 그렇게 거의 4달을 생활하니 마이너스 되더군요.
기름값, 선물비, 데이트비 등등...
싸울때 금전적으로 얘기 나올때 있습니다. 그럴때면 제 여친이 저한테 자주 이런 소리 합니다.
"니가 나한테 해준게 뭐 있는데.."
그말 들으면 전 말문이 막히죠. 저 해주고 싶은거 많았습니다. 근데 기름값, 데이트비 다 빼고 나니 돈이 없습니다. 그래도 저 옷 한번 안 사가면서 해줄건 해줬습니다. 저도 욱 하는 마음에 그런거 얘기하면 돌아오는 대답이라고는..
"니가 하고 싶어서 한거지 내가 언제 해달라고 했나..." 이럽니다.
참 그럴때면 정말 할말 없습니다.
사람이 자기 목숨 소중한줄 안다고..죽을 것 같으면 탈출구를 찾기 마련이죠. 힘들고 해서 잠시 다른 여자 만나보려고도 했습니다. 근데 들켰습니다. 세상에 욕이란 욕은 다 먹고 그때부터 노예 같은 생활이 시작됐죠.
그일 이후 둘이 다툴때 여친이 하는말이 "니가 잘못한게 있으면 벌벌 기어도 모자를 판국에 어디다 대고 기어오르냐.."라고 말합니다. 좀 미화해서 적었지만 실제로는 엄청 심하게 말합니다.
저도 제가 잘못한건 압니다. 그래서 전 자존심 같은건 이미 옛날부터 버리고 벌벌 기었습니다. 그래도 곁에 있어주는 여친이 고맙다고 생각했었죠. 정말 사죄한다는 생각에 몇개월을 사람이길 포기하고 여친의 손과 발, 기쁨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여친이 바람 피는 걸 현장에서 잡았습니다. 회사 사장의 소개로 선을 보는 자리였다더군요. 차마 화는 못내고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면서 하소연 하니까 되려 화냅니다. 왜이러냐고...ㅡ.ㅡ 그러면서 끝까지 그남자랑 밥 먹을거 다 먹고 나오네요.
뭐..반성..이런거 없습니다. 집에서 기다렸는데 들어오더니 할말 있으면 하랍니다. 그걸로 끝입니다.
너무 답답해서 술만 퍼먹었죠. 제가 반쯤 미쳐가니까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합니다. 그걸로 또 끝입니다.
저...주위에서 심하다고 말릴 정도로 여친에게 잘해줬습니다. 뭐가 그리 부족했는지...
이틀 정도 그 일가지고 몇번 얘길 했습니다. 전 그일 가지고 여친이 저한테 했듯이 꼬투리 잡아서 여친을 노예처럼 부릴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이일로 반성하고 정상적인 연인 관계가 되길 바랬던것 뿐이죠.
근데 그것도 잠시..며칠 후 한번의 다툼이 또 있었습니다. 그러다 선본 얘기 나오고 또 여친 미쳐갑니다. 과거 얘기 왜 꺼내냐고..지금 니가 내 약점 하나 잡았다고 계속 울궈 먹을려는 거냐고...그러면서 또 헤어지자고 합니다. 저 또 무릎꿇고 1시간 동안 빕니다. 제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그냥 빕니다. 다신 그 얘기 안 꺼내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합니다.
대단한 여자입니다. 자기가 크게 잘못한거 딱 이틀만에 없던일로 만들어 버리고 제 입까지 막아버립니다.
그러다가 며칠후 어쩌다 제가 또 그 얘길 꺼냈습니다. 딱 한마디 하더군요.
"니 믿은 내가 미쳤지. 싸구려 입에 싸구려 인생아.."
참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제 여친..관계 가지는거 좋아라 합니다. 제가 아무리 피곤해도 자기가 하고 싶은 해야 됩니다. 근데 그 반대는 절대..무슨일이 있어도 성립이 안됩니다.
근데 몇 달전부터는 저와의 관계 자체도 시들해졌는가 봅니다. 제가 자극하는것 자체를 싫어하더군요. 제가 다가가면 자기 생각 안해준다고 합니다. 그러곤 한마디 합니다. 편하게 있자. 이럽니다.
제가 안 응해줘도, 제가 다가가도...무조건 자기 생각 안해주는게 됩니다.
그러면서 저를 이상한 놈으로 몰아갑니다. 그럼 저는 자괴감에 빠지죠. 매번 같은 순서입니다. 답답하죠.
이번에 옷을 좀 많이 사줬습니다. 너무 옷이 없어 보여서요. 근데 고맙단 얘기 한번 못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 별 신경 안 썼습니다.
그러다 오늘 여느때처럼 네이트 온으로 여친 회사 컴터 원격지원해서 같이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옷하나 사줄까하면서 쇼핑몰 들어가보니 남자옷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제껏 여친것만 샀지 제옷은 산적이 없단 사실이 세삼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전 봐도 잘 모르니까 여친한테 좀 봐달라고 했죠.
솔직히 선물한번 받아봤으면..하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비싼것도 아니라 몇 천원밖에 안하니까요. 근데 여친은 2분정도 보더니 별로네 그러고 저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고는 마네요.
아예 선물이라고는 생각조차도 없는것 같더군요. 그 몇천원이 아까운건지....
그후 아무말도 없고 대꾸도 너무 성의없이 하길래 전 여친이 뭐하나 봤습니다. 자기 조카 선물 고르고 있더군요. 돈없다고 매일 저한테 말하던 여친이 7~8만원씩 하는 조카 선물 고르고 있더군요. 30분 넘도록 고르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제를 해버리네요. 제 옷 골라주는거 2분을 못 참던 여친이 말이죠..ㅎ
그 무수했던 독한 말들, 무관심, 폭력(여친이 좀 많이 때립니다. 발로 차고 손지검 하고...)에 단련된 제 맘도 그걸 보는 순간 참 많이 흔들리네요.
아무리 절 힘들게 하고 스트레스로 제 살이라는 살은 다 빼버린 그녀지만, 아주 가끔..몇달에 한번 정도 기분 좋을때 해주는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또는 따뜻하게 안아주는거 한번이면 다 잊고 행복했었는데..
오늘 따라 기분이 너무 이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