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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이었다니!

오홋 |2007.08.09 20:27
조회 804 |추천 0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같은 직장 동료와의 얘기입니다.

어디다 신세한탄할 곳도 없어 이렇게 주러리떠들고 있습니다.

 

A-남(30) , 키 160, 한 때 심하게 놀았음. 붙임성 좋음, 활발, 명랑 집 -지방

B-여(28), 순진함. 차가운 이미지, 무표정

C-직장동료

A와B는 직장동료입니다.

집이 비슷해서 퇴근을 같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고

직장에 여자가 B하나 뿐입니다.

나이대도 비슷해서 A와B는 직장내에서는 꽤 친합니다.

주변 사람들도 서로 사귀는거 아니냐고 물어볼 떄도 있습니다.

B는 남자를 고를 때 꽤나 따지는 스타일입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긴 하지만 , 아무나하고 사귈 수 없다는게 그녀의 생각입니다.

그녀는 겉으로는 툴툴거려도 속정이 굉장히 깊습니다.

지방대를 다녀본 경험이 있는지라 타지에 나와 있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신경을 더 써주는 편입니다.

 

하루는 A군과 B양, 그리고 C군이 함께 술자리를 했습니다.

술이 은근히 취한 A군은 C군에게

"저..B양이랑 한번 사귀어 보면 어떨까요?"

취한 C군이 말합니다.

"좋죠..사귀어 보세요.."

A군.

"B양..저랑 한 번 사귀어 보실래요?"

B양. 평소 자신의 스타일이 아닌 남자는 자신에게 딴 마음 먹지  못할 만큼 냉정하게 싹을 잘라버리는 스타일입니다.

"싫은데요!"

A군.

"아..나 지금 뭐한거야?"

이러면서 술을 계속 마십니다.

당연히 취했죠..심하게..그러더니..

술김인지..뭔지...

혼잣말로

"내가 오늘 쟤 따먹을거야.근데 맛이 없겠군."이러더군요.

평소 순진한 B양은 너무 기겁을 했죠.

영화를 보면 물 한 잔 던져주거나, 뺨이라도 때려주는데 소심하기도 하고 착하기도 한 B양은

그냥 "미친거아냐?" 이 한마디 만 남긴 채 집으로 갑니다.

A군에게 전화가 계속 오죠.

너무 충격받은 B양은 전화를 꺼놓고 받지 않습니다.

다음 날 아는 척도 안하려다가 직장에서 일이 생기면서 어쩔 수 없이 대화하게 됩니다.

A군은 당연히 기억이 안난다고 하죠.

A군의 차를 타고 가는데

"B양. 제가 어디가 그렇게 싫어요?"

(얼굴앞에서 어떻게 싫다고 말합니까?) "안싫어요."

"그럼 제가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A군. 원래 이런 말 자주 합니다...느글느글 거리기 짱이죠.

"미친거 아니에요?" 이 말과 함께 내려서 갈 길 갑니다.

 

A군은 거의 매일 술을 마십니다.

술을 마시면 언제나 취하기 마련이고

취한 채로 B양에게 전화를 합니다.

하루는,

"야..너 나한테 와라. 내가 잘 해줄게. 너 데꾸 갈 사람이 또 어딨겠냐? 마지막이다.응?"

"싫어요."

"알았다."

아마 이 통화가 끝나고 2일 정도 뒤부터 전화가 오지 않습니다.

은근히 기다려지더군요.

문자를 보내봐도 시큰둥해서 B양 전화를 걸 때도 있습니다.

그는 시큰둥하게 받습니다.

약 일 주일이 지나고 동료들끼리 술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다른 동료들이A 군과 B양을 엮어 주려고 하니 A군이 말하더군요.

"저, 여자친구 있습니다."

우리들 하나도 안믿었습니다.

"있으면 부르세요.뻥이면 여기 술값계산하시구요."

정말..여자친구가 왔습니다. 그것도 22세 어린 여자가...

B양 앞에서 A군과 그 여친이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는 데 B양. 질투가 납니다.

심하게 납니다. 못 볼 정도 질투가 납니다.

그래도 웃으면서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못보겠더군요. 그래서도중에 가려고 했더니

A군이 B양을 잡으면서" 너 여기서 가면 나 좋아하는거다."라고 하더군요.

B양. 은근 의리도 있고 도중에 가는 걸 즐겨 하지 않는터이라 다시 술자리로 갑니다.

 

다음 날 공식적인 회식이 있었습니다.

A군의 차를 타고 가는데 한 마디 합니다.

"어제 제 여친 보셨죠?.... 제겐 B양 뿐입니다. C군이 여친은 너무 어리다고 B양을 잡으라고 하더군요. 하하하"

뭘 어쩌라는건지...

이렇게 5일 정도 지났습니다.

A군에게 전호가 왔습니다. 취했습니다.

"너 나 좋아하냐?"

"...."

"왜 대답을 안하냐?"

"여친있으면서 왜 그러세요..."

"너가 좋다고 하면 나 여친이랑 헤어질거야.."

뚝.

다시 전화가 옵니다.

"내가 싫어?"

"왜 싫어요..."

"그래...내가 싫지? 내가 직장을 그만 둬야지...앞으로 연락 안할게.."

뚝.

 

B양이 전화를 다시 걸어보니 전화가 꺼져있네요.

밧데리가 없나봅니다.

[밧데리가 없나보네요...근데..내가 좋다고 하면 어쩔꺼구 싫다고 하면 어쩔껀데요..낼 전화하세요.]

 

다음 날 전화가 왔습니다..

"잘 잤어요? 근데 저 진짜 좋아해요?"

안타깝게도 병원이라 통화가 힘들었습니다.

"저 지금 병원이에요.다음에 통화해요."

 

병원에서 진료받는데 계속 전화가 옵니다.

그러곤 전화를 달라고 문자가 와있더군요.

 

한 3시간 있다가 전화를 했습니다.

안받더군요. 문자를 남겼습니다.

[전화하라고 하고선 했더니 왜 안받는데..?가족 여행중이라 봐줬다.]

 

뭐..이런식으로 지내면서...시간이 5일 정도 흘렀습니다.

혹시나 A군이 다시 사귀자고 말을 하면 진지하게..말해서 사겨볼 생각도 있었습니다.

 

어느날

둘이 술을 먹다가 자기 오피스텔 윗층에 사는 초등동창을 부른다 하더군요.

부르라 했습니다. 동창이 와서

"쟤가 키가 좀 작아서 그렇지, 괜찮은데..꼬시세요!"

이러는겁니다.

"22세를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뭐..오래 갈거 같지도 않더구만.."

"..."

 

둘이 2차로 소주를 마시러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리 저리 얘기하다가 좋아하는 사람 얘기가 나왔습니다.

A군이 말합니다.

"제겐 딱 한 여자뿐입니다. B양. 뿐입니다. 사랑합니다."

그에게는 장난이었는지 몰라도 B양은 마음이 좀 있던터라 장난으로 들리지 않더군요,

물었죠..

"혹시..저 좋아하세요?"

A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더군요.

그러면서 한 마디 합니다.

"얼마나..혼자 상상하고 난리났었겠구만..."

이 말이 제일 충격이었습니다.

 

그동안 모든 것이 장난이었나봅니다.

가는 길에 너무 어이없어서 문자 보냈습니다.

[쌩깝시다.]

[왜? 내가 뭐 잘못을?]

[너가 나 가지고 놀았자나]

전화가 왔습니다.

"너 나 좋아하는구나...아이고 얼마나 상상을 했을까.."

진짜 어이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직장에서 쌩깠습니다.

그랬더니 계속 앞에서 느믈거리더군요..

툭툭치고..

"진짜 쌩깔꺼에요?"

뭐 이런식으로..갈때도...먼저 간다고 하길래

가라고 했더니..."오늘 왜 그래요..자꾸..."
이러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이런걸로 장난이나 치고..

친오빠 있었으면 다 말해서 한 대 때려달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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