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 쓰기에 앞서 편의상 반말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제 생각이니 태클 거실 분들은
아예 읽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스크롤 압박 다소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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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의 국내 개봉이후 연일 뜨거운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손석희
아나운서의 100분 토론을 접했다.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씨를 보고 난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비난의 수위가
공격적이고 감정적이고 개인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디워에 대해서 말을 못하게 한다고 했는데 사실 내 생각엔 네티즌과
디워를 옹호하는 관객들을 흥분하게 만든건 먼저 평론가들이나 영화인들이
쏜 실탄에 맞아 흥분했지 다른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다수가 수용할 수 있는 공포탄과 같은 비판을 했었다면 네티즌과 관객들이
이렇게까지 흥분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대표적으로 이송희일 감독의 비판은 굉장히 감정적이었고 한 개인의 창작성은
물론이고 수백명의 디워 출연진들과 제작진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발언과
컴플렉스성의 비판과 함께 더 나아가 심감독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판도
서슴치 않았고 영화를 본 관객들을 거의 바보 취급을 했다고 본다.
역지사지로 어느 평론가가 이송희일 영화를 그저 비판이 아니라 인신공격에
가까운 3류 쓰레기 독립영화나 만든다고 폄하한다면 이 감독의 팬들이나
작품을 지지하는 자들이 느낄 기분이 어떻겠는가?
또한 이송희일 감독의 "700억으로 디워같은 영화 350편을 만들겠다"라는
식의 발언은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함께 몸담고 있는 동업자 정신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었고 디워라는 작품이 철저하게 무시되었으며 누가봐도
결코 정당한 비판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씨의
"디워는 평가할 가치도 없다"는 발언 또한 상당히 위험했고 한국영화 발전을
저해하는 아주 저급한 발언이었다고 본다.
쌩뚱 맞겠지만 여기서 나는 영화 디워와 2002년 한일월드컵 비교하고 싶다.
사람마다 보는 시각은 다를 수가 있으니 태클은 삼가해주길 바란다.
한국 국가 대표팀을 영화 디워로 치고 헐리우드 A급 SF 영화를 세계 최강팀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치자.
5년전 월드컵 사상 46년만의 본선 첫승과 함께 축구팬들의 만년숙원이던 16강을
넘어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우리 국가 대표팀은 객관적인
전력으로 세계 4강의 전력도 아니었고 피파랭킹은 4위는 커녕 40위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홈 그라운드라는 이점과 함께 4천8백만 국민들을
든든한 서포터로 두고 대한민국 특유의 정신력과 투혼을 발휘해 이탈리아,
스페인이라는 세계 최강팀들을 당당히 꺾고 아시아 최초 월드컵 무대 4강이라는
기적을 이뤄냈다. 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고 비판과 질책, 그리고 비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한국 축구가 세계무대에서 멋지게 해냈던 것이다.
우리팀의 객관적인 전력이 세계 4강이 아니어도 23명의 선수들중 당시 호나우두,
호나우디뉴, 발락과 같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없었어도, 우승팀
브라질과 같은 창의성과 화려한 기술을 갖추지 않았어도, 한국 축구의 만년
고질병인 골 결정력 부족이 나타났어도 비판하는 이 하나 없이 우리 4천8백만
국민 모두가 하나 같이 우리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 스테프들에게 아낌없는 칭찬 과 성원을 보냈다.
비판적인 의견이 있었어도 그대로 묻히기 일쑤였다.
덕분에 우리는 2002년 6월 한달동안 광복이래 최고로 행복했던 한달을 보냈고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한국 축구의 성공을 맛 보았고 한국 축구의 저력이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희망이란 두 글자를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영화 디워도 마찬가지다. 비록 냉정하게 아직은 헐리우드 SF 영화에 미치지
못하고 스토리나 드라마적인 요소와 창의력이 부족해도 심감독님의 의지와 노력
으로 세계 최대 영화시장에 한국 영화의 힘과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초석을 만들었다.
이미 심감독님도 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겪었던 숱한 실패와 같이 티라노의 발톱, 아기공룡 쭈쭈, 용가리등과 같은 영화
에서 실패와 높은벽을 실감했고 영화에 대한 비판은 물론 앞으로의 심감독 영화
제작자로써의 커리어까지 비관적이다 라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다.
그러나 순수 국내 CG 기술이라는 히딩크 감독님을 만나 300억원 제작비라는
든든한 축구협회의 지원속에서 디워라는 한국 축구의 월드컵 16강과 같은 영화를 만들어냈다.
히딩크 감독님의 탁월한 지도력도 무척이나 칭찬을 받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2002년 태극전사들이 보여줬던 정신력과 투혼으로 일군 4강에 우리는 더 많
이 기뻐하고 행복했고 감동했다. 영화 디워 또한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불굴의 정
신력과 투혼과 같은 심감독님의 의지와 열정 그리고 노력 덕분에 디워가 탄생되 었을 것이다.
우리가 홈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꺾었다고 해서 그들의 홈에가서도 이길 수
있는건 아니듯 디워가 트랜스포머를 국내에서 넘어선다해도 세계 최대 영화시장
인 미국에서도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계최강을 꺾
었다는 자부심에 기뻐했다. 그렇듯 지금도 모두가 영화 디워에 똑같이 기뻐했으
면 좋겠다. 한국 출신 감독이 미국 영화 시장에 스크린 1500개 이상을 확보하고
개봉한다는 것은 대단한 업적임엔 틀림이 없다.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 괴물의 봉준호 감독도 이루지 못한 쾌거다.
우리가 성공적인 2002년 월드컵을 치르고 2006년 독일월드컵을 기대했듯이 디워
에도 지금은 똑같이 기뻐하고 기대하자. 8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2002년이라
고 치고 9월 미국 개봉을 2006년 독일월드컵 전 우리가 가졌던 기대감으로 생각하자
지금은 비판과 비난보다 칭찬과 성원을 더 많이 부각시킬때가 아닌가 싶다.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한 정당한 비판은 독일월드컵이 끝난 9월 후에 해도 늦지 않다.
그러니 지금은 제발 조용히 하고 2002년 월드컵때 처럼 함께 즐기고 기뻐하고
칭찬하고 박수를 보내고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