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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네티즌은 왜 흥분하는가?

행복령 |2007.08.10 22:26
조회 180 |추천 0

     백분 토론을 보았다. 인터넷 기사들을 둘러보니 진중권 잡기에 나서 있었고, 비생산적인 토론이라는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나름 괜찮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된다. 비생상적이라던가 소모적 토론이었다고 느끼는 것은 양측이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보고 있기때문이다. 평론가들은 평가해야할 문화생산물로 보는것이고 반대측은 오락으로 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둘다 재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객이 흥분했다. 왜? 흥분했을까? 바로 평론가들이 자신들의 취향과 수준을 바닥이라고 말하는 것 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나는 재미있고 좋다고 하는데, 이건 말이지 이런 구성에서 저게 빠져 있어서 안 좋은 영화야 라고 하니 흥분할 만도 하다. 내가 맛있다는 밥집에 갔는데 요리 전문가가 나타나서 이건 전혀 어울어지지 않은 맛이야 이거하고 이거하고 섞는건 요리의 기본이 안된거야~ 한다면 나름 미식가라고 생각한 그 사람은 기분이 상하는 것과 비슷할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인 감정들이 집단이 되어 전투에 나섰다. 왜냐면,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항상 이슈에 목말라하고 있으며, 집단적 저항을 갈구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속에서 소수자 혹은 대중의 힘을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하튼 이렇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알려주는 것이 한국 네티즌의 역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평론가들의 잘못인가? 아니다. 평론가들은 그 문화생산물을 평론하는 직업이고, 그것이 재미있다, 상업적으로 성공할 것이다 이런것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는 것이다. 언제 우리가 평론가들의 평과 별표를 그렇게 믿고 가서 영화를 보았는가? 만화책이나 소설들도 문학상을 탄 작품보다는 대중소설이 더 잘팔리지만, 문학적 가치나 전반적인 평가가 높게 나오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평론가들에게 대중적으로 많이 팔렸는데 왜 혹평하냐고 달려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평론가의 평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기고, 오락적 가치와 문학적 가치는 다르기 때문이다. 오락적 가치는 문화생산물의 절대가치도 아니며 주관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학적 가치라는 것은 개인이 읽어서 좋다라는 관점이 아니라 그 것을 문학적으로 전체적으로 객관적으로 분석했을때 나오는 가치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락적 가치가 좋은데 문학적 가치를 적게 평가했다고해서 화낼 필요는 없다. 오락적 가치는 내가 재미있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심감독의 여러가지 마캐팅이 잘 들어 맞았다는 건 사실이다. 영화 자체보다 그러한 마캐팅이 담당하는 부분이 커져 있는 현실이고, 쇼박스라는 대형 배급사가 끼어있는 마당에 심감독을 약자로 본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듯하다. 40여원의 홍보비 및 배급에 들어간 돈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감독이 스토리 라인을 지적당했을때, 헐리웃 영화도 그런데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는 반응은 전문가로써의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비주얼 적인 것에 맞추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단순한 구조로 갈려다 보니 좀 미흡했다 다음에는 보강하겠다 라는 것이 더 멋지지 않은가? 그리고 왜 심감독만 가지고 그러겠는가? 어떤 영화던 스토리 라인이 부실하면 당연히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야기이다. 소설도 이야기이고, 만화도 이야기이다.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야하는 문화생산물에서 그것이 부실하다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런것들을 지적해 주는 것이 평론가들이다.

 

   평론가들의 혹평에 네티즌이 발끈하는 것은 물론 평론가들이 영화보지 마라고 하진 않았지만, 그러한 혹평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왜 보지 말라고 부채질 하냐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 우리가 영화 잡지의 별표를 보고 영화를 선택했는가? 약간의 영향을 기칠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친다고는 보지 않는다. 네티즌이 화난 이유는 자신들을 바보 취급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이 흥행시킨 영화에 대해 영화를 없고 마캐팅의 승리라고 하니 관객을 마캐팅에 놀아나는 꼭두각시로 본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것은 네티즌 또한 관객을 평론에 놀아나는 꼭두각시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꼭두각시들을 현혹시키지 말라고 뭉쳐서 일어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흥분 분노가 우리나라 한국영화계로 튀었다. 디워 대 영화계로 이분법적 구도를 만들어낸 것이다. 심감독이 계속 해서 자신이 하면 왜 안되냐고를 어필한것이 다른 영화인들이 심감독이 개그맨 출신이어서 미워하고 시러하고 음해한다고 흘러버린것이다. 그러다보니 충무로이야기가 나오고 너희는 영화도 못만들면서 왜 그러냐라는 말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스크린 쿼터제도없애야한다는 극단론까지 끌고 왔다. 스크린 쿼터제가 있어도 재미없는 것들은 관객에의해 다 내려진다. 스크린 쿼터가 있다고 아무렇게만들어서 본전 뽑을수 있을까? 이런 가정또한 관객모독이다.

 

  평론가들은 평론을 했고, 관객들은 영화에 열광했다. 둘다 자기 역할을 다했다. 영화는 영화로 즐기면 된다고들 하면서 지금 분위기는 영화를 즐기는게 아니라 옹호자와 비옹호자를 갈라서 한판 유치전쟁을 즐기고 있다. 이제 그만 하면 되었으니 다른 무수한 영화들로 빠져보았으면한다. 영화가 디워만 있는건 아니니까 말이다. 미국개봉을 앞두고 수출상품이라는 입장에서 영화가 잘되었으면 좋겠다. 예전 자동차 처럼 해외에서 적자를 내수로 메우는 것 처럼, 국내에서 많은 관객동원이 제작비의 대부분을 충당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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