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집엔 10년 세월을 알고 지낸 이웃친구가 산다
이런 저런 사는 얘기도 하고 ...
돈못버는 신랑 흉..시집 흉...우리는 수다로 산다
솜씨도 좋아서 가끔 반찬도 잘 얻어 먹는다..
성격도 남자 같아서 어지간한 일 가지고는 화도 잘 안낸다
그런데 그 친구에겐 상당히 거슬리는 단점이 있다
말을 하고 싶어도 자존심 상해 할까봐 할수 없는 단점..
도대체 청소를 안한다는 거다
이불은 거지들 덮는 거적같고..배게는 쩔고 쩔어서 머리 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불은 1년에 한번정도 산다
그런데 전에 있던 이불을 안버리고 산다
장농안에는 이불이 가득하다
한 10년 된 이불 부터 애들 어릴때 오줌으로 얼룩진 이불까지...
식구는 네식구 인데 이불은 10채는 족히 된다
그 친구는 조금 게을다..ㅎㅎㅎ 사실 나도 좀 게으르다
오전11시에 가도 잠을 자고 있다
꼬질 꼬질 거적 같은 이불 속에 그 친구가 있다...
냄새 진동하는 배게..
난 지금껏 그녀가 이불 개는걸 본적이 없다
그냥 둘둘말아 장농에 쑤셔 넣는다....
수다 떨면서 오늘 이불 빨래하기 죽이는 날씨라고 해도 그친구 절대 이불 빨래 안한다
솔직히 이불뿐 아니다
세탁기에서 빨래 꺼낼때 보면 옷에서 물이 빠져 흰빨래 검은 빨래 구별이 없다
청바지에서 빠진물이 애들 속옷이며 체육복이며 물이 다 들어도...그냥 넌다
그리고 갤때도 대충 둘둘말아 서랍에 넣는다
흰 체육복 바지 엉덩이에 청바지 물이 퍼렇게 들어도 그냥 입힌다..
그집에 들어서면 우선 (특히 요즘같은 날씨에)이상한 하수구 썩는 냄새를 먼저 맡는다
그리고 싱크대에 잔뜩 쌓인 설걷이...여기 저기 굴러다니는 쓰레기..발로 치워가며 들어가야 한다
그 친구 툭하면 형편만 되면 뭐든 할것 처럼 말한다
그런데 어쨌든 형편이 안되면 지금 이상황에서 치우고 살아야 하는데 그런 의지가 없다
그집 깔끔하게 청소된것 1년에 한번 볼까말까다
솔직히 그집 형편은 좀 어렵다
꼭 도배나 장판을 사람 불러 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도와준다고 해도 싫단다
겨울엔 추워서 엄두 안나서 싫고 여름엔 장마라 도배해야 어차피 천장에 물새서 싫단다
방 한가운데 장판은 작은딸 지지배가 다 찢어 놨다
시커먼 곰팡이난 방 바닥이 공책만하게 다 들어나도 아무 신경 안쓴다
집이 그래서 창피하다고만 한다..
치우고 정리하면 훌륭한 집이구만..어려운 형편 탓만 하고 치우기를 싫어한다
게으르고 치우기 싫어하는 그 친구...
내가 남의집 살림살이까지 말하기도 그렇고 솔직히 그 친구 그런얘기 한다면 절대 용서 안할거다..
난 가끔 그집 청소를 해준다
우리집도 엉망일때 많지만 그집가서 앉아서 수다떨일 있으면 난 이불털어 개서 장농에 넣고
쓰레기 대충 주워 쓰레기 통에 버리고 청소리라도 돌리고 앉는다..
안그러면 앉을 자리도 없기 때문에...
그 친구의 많은 장점이 그 하나의 단점으로 다 가려진다
그집 신랑..잘 알고 지낸다..
난 계속 궁금하다
왜 청소에 대해서 잔소리를 안할까?
그 친구 말로는 옛날 신혼에는 손가락으로 티비를 닦아볼 정도 였다는데.. 왜 지금은 그냥 두는건지..
말을 아무리 해도 안되서 일까?
아니면 포기?
그것도 아니면 거기까지 신경쓰기 어려울 만큼의 형편 때문일까?
내가 남편이라도 절대 그집에서 안자고 싶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