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그냥 한동안 마음속에 담고있던 생각들을 정리하고싶기도 하고..
이렇게 얘기를 꺼냅니다
9개월전에 소개팅으로 만나기 시작한 남자가 있었죠. 지금 헤어진지 한달째가 되어가구요.
만나기전에 사전설명도 안듣고, 별로 기대도 안하고 나갔는데
처음보던날 정말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많은것들이 마음에 들어서..내가 이사람을 만날려고 그동안 많이 외로웠구나 싶었죠
친구들도 멋있다고 많이 축하해줬었구..
사실 학벌이 제가 나온 학교보다 안좋긴 했지만
처음 만났을때 저는 4학년 마지막 학기였구, 그사람은 광고회사 AE였기에 그런건 마음에 두지 않을수 있었구
키가 저랑 많이 차이 안났지만, 얼굴도 제눈엔 멋있었구 센스있는 사람이라 느꼈기에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그런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사실 소개팅으로 만나면 처음엔 그런거 생각하게 되자나요;;)
처음엔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만나다 보니까 성격이 잘 안맞아서 싸우기도 수십번 헤어지기도 몇번씩이나 되었습니다
누나 많은집의 막내아들이라서 투정도 많고, 자존심도 쎄고, 자기가 원하는데로 안되면 말없이 분위기 싸하게 만들고..
특히 밥먹다가 자기가 마음에 안들면 밥먹는 분위기를 완전 싸하게 만들기가 주특기였죠
입맛이 까다로와서 밥먹을때도 좋은 고기집만 가고..처음엔 그런것들이 쎈스있게 보였지만
돈은 아낄때와 안아낄때를 구분못하는..
그리고 연애초반엔 잘쓰던 돈들이 사실은 속으로 엄청 아까워 하고있었다는걸 나중엔 알게됐어요
그리고 특히 주사..술좋아하던 그사람은 술을 어느정도 이상 마시면 눈이 풀려서
그눈빛이 사악하게 변한다고 해야할까요
술만 마시면 주구장창 외쳐되는 mt 그리고 어쩔때는 노상방뇨도 서슴치않고
그런것들땜에 싸우고 헤어지기도 많이 했었구요
(여기서 그남자 흉을 보고 뒷담화를 할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만;;그냥 생각나는것들을 적다보니..)
그렇지만 그렇게 헤어질때마다 몇일이 지나면 미안하다며 매달리는 모습을 보고
그 자존심 쎈사람이 저렇게 매달리는걸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초반에 좋았던 감정들이 생각나고 그래서 매번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이사람이 정말 사고를 많이 쳤는데 그중에 두가지를 꼽자면..
헤어지고 다시 만난날 처음 한 얘기가 mt를 가고싶은데 요즘 돈이 없으니 너가 내주면 안되냐
그리고 마지막으로 헤어지게 된 계기는 제가 조금 짜증나게 했더니 술마시고 갑자기 사람이 변해서 비오는날 소리지르고 밀어서 제몸에 상처낸일 ..
어떻게 보면 정말 쓰래기이고 인간 말종인 짓도 많이했었지만
딱 상황보면 매번 답이 나오는 남자인데도
자기경우로 이렇게 닥쳐오면 왜그렇게 판단력이 흐려지는지 몰르겠어요
잘해준일도 많았구, 좋은사람일때도 많았으니까요..
내가 저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나? 싶은 생각도 종종 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헤어질때 완전 큰사건을 냈기때문에 그사람도 더이상 연락안올꺼구
저역시 다시는 만날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핸드폰 번호를 바꿀계획도 있구요
그치만 미련이나 아쉬움과는 다른느낌으로 생각이 종종 나네요
원래 좋았던 사람인데 변한걸까? 아님 원래 그런사람인데 가끔 좋은모습을 보여준건가?
왜 우리는 서로를 위해 희생하지 못했을까, 그사람도 나도 서로에게 상처받지 않을정도만 다가간것들을 보며 그사람은 항상 연애의 방법이 이기적인 것일까, 아님 내가 그렇게 만든것일까
그런 이런저런 쓸때없는 생각들이 자꾸 납니다
빨리 좋은 사람을 다시 만나야할텐데요
세상엔 좋은 남자들이 훨씬 많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