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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제 이 여자랑 결혼해야하나요?

지친남 |2007.08.14 16:57
조회 4,413 |추천 0


전 혼자사는 30대 초반 청년이고, 외모 중간, 능력도 중간 남자입니다.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구요.

이 여자친구랑 거의 2년을 만났습니다.

처음에 만났을 때, 얼굴은 호감형이 아니지만 좀 섹시한 스타일(?), 쿨한 성격(?) 담배도
피고 당시 전 20대 여서 이런 쿨한 여자한테 끌렸던것 같아요.
 
그 여자친구는 제가 다니던 회사에 잠깐 아르바이트를 한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구요.
당시 20대 중반정도였고, 지금은 20대 후반입니다. 이제 여자친구도 결혼할 나이죠.

 

그 여자친구는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까지 정리하고, 절 사귀었습니다.
그리고, 사귀고 2주가 되던 날 제가 그 여자친구에게 끌리긴 하지만
좋아하는 감정, 사랑하는 감정도 잘 생기지 않고, 제 나이도 있고  좀.. 참한 스타일을 만나야

겠다는 생각에 헤어지려고 맘먹었습니다..

 

그날 헤어지자고 하려고 말했을 때, 헤어지자고 말을 끝내는 말하지 못했죠.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날 분위기가 헤어지자고 말하기엔 장소와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 끝내 말못했어요..

원래 헤어지자고 맘먹으면 단번에 칼같이 헤어지자고 했던 저였는데...이상하게도..그날따라..ㅡㅡ;

 

그런데.. 그때 못헤어지고 어쩌다보니, 그 여자친구랑 또 같은 회사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제가 우리 회사에 설마 올꺼라 생각못하고, 자기 남자친구라고 직원들한테 싸이 사진까지 다 보여준 바람에, 제가 들어오는날 사내커플이라는게 회사에 다 소문났습니다.

 

처음 회사를 다니는데 아는 사람이 있는게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다들 아시죠.
그나마 여자친구가 있어서 회사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었고,
그래서 당장 헤어지기엔 제 앞길이 좀 막막했었죠..

 

그래서 아주 좋아하진 않지만, 대략 뭐 성격은 서로 잘맞아서 계속 쭈욱~ 사귀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하고는 정 반대라서
여자친구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도 진짜 결혼할 여자를 만나야 겠다는 생각에..

그 여자랑 사귀면서 다른 여자도 만났습니다.

 

이미 걔한테 마음이 떠나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사귄지 1달 조차 안되었을 시기였는데도

다른여자랑 만나고 양다리 까지 걸쳤습니다.

 

물론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 보다 대부분 훨씬 괜찮은 여자였고,
뭐 서너번 만나면 사귈수도 있을 정도의 사이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그러다가 여자친구 한테 걸려서 여자친구가 다 정리해버리는 겁니다.
그 제가 만난 여자한테 전화해서 자기랑 사귀고 있다고 말하고....
이렇게 해버리면 요즘 여자들 다 황당해서 다시는 제 얼굴 안보게 되고.

그러면서...제가 좀 원래 안그랬는데, 여자친구가 저한테 저 집착하니 제가 그걸 오히려

더 하게되더군요. 심리학적으로도 상대방이 집착하면 더 빠져다갈려고 심해진다고들 하긴하는데..

 

그러면서 걔는 오히려 자존심이 더 상하게 되면서, 아마도 걔 감정에서는 내가 걔를 좋아하게 만드려는

집착심이 더~더.. 심해졌습니다....

 

여자친구가 집이 좀 멀고, 전 회사에서 집이 좀 가까워서..
여자친구는 우리집에 자주 잤습니다.

그러면서 1년 정도 지나니 거의 이제는 우리집에 걔 짐도 많아지고,
거의 자연스럽게 동거수준까지 갔습니다.

정 안되겠다고 싶어... 제가 걔한테 이제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근데, 그 동안 사귀면서 여자친구가 절 너무너무 좋아하게 된 듯합니다. 집착인지 사랑인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던 제가 걔를 그렇게 만든 듯하네요.

저는 헤어지고 다른여자를 만나려 하고, 걔는 더 자기 남자로 만들려고 집착하고..

저랑 걔랑 서로 점점점 이러한게 강해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헤어지자고 하니까 거의 자살 까지 생각 하더라구요.

정말 지나가는 차에 까지 뛰어 갈려고 했어요.
이럴바엔 차라리 애 죽이는 것 보단 걍 데리고 사는게 좋겠다 생각했죠.

제가 봤을 때는
의도하지 않았던 동거로 인해서 걔네 부모님까지 알게되었으니,
저랑 헤어지면 부모님 얼굴을 보기 민망한 것도 있고,
그 만큼 절 좋아하는 것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었던 듯합니다.

 

1년 지난 후부터는 좀 사이가 심각해졌습니다.
걸핏하면 전 여자친구한테 헤어지자고 했고, 심할 경우 다른 여자랑 자고 오는 날도 몇번 있었구요.

이럴때마다 새벽 3~4시 까지 싸우고, 걔가 펑펑우는거 달래고 달래서
겨우겨우 아침에 힘들게 출근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정말 힘들게 사겼습니다. 걔 친구들, 제 친구들 다 헤어지라고 하는데,
문제는 여자친구 였습니다. 죽어도 못헤어진다는 겁니다... 자살까지 하겠다는데.. ㅡ.ㅡ

 

그렇게 만나다가도 물론 좋은 날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걔랑 나랑 성격이 안맞는건 아니라서, 뭐 나름대로 놀러다니기도 하고.
좋을 시기도 있었지만

 

제가 자꾸 한눈을 팔게 되구요. 제 욕심을 채워줄 여자가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걔보다 훨씬 괜찮은 여자들이 제가 만나려고 노력하면 충분히 만나진다는 것이구요.. 

 

이제 좀 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부모님 중 한분이 건강이 안좋으지셔서, 암까지 가시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있으니 빨리 결혼하라는 압박까지 오게되었습니다.

 

가끔 부모님이 제 집에와서 여자친구 흔적이 있으니, 언넝 결혼하라고 하네요.
그때 말렸어야 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갑자기 부모님이 결혼날짜까지 잡아놓게 되었구요.
부모님한테 억지로 이끌려서 새집에, 상견례까지 오게 되고

 

걔가 하나하나씩 혼수까지 집에 가져오더니 1~2천만원은 족히 혼수를 우리집에 놓게
되었어요..

 

아.. 이대로 결혼해야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 여자랑 평생 살아야하는데...제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고 싶은데...
지금도 그러는데 결혼하고 자꾸 다른여자를 만나고 싶고 바람을 피고 싶어지면 어쩌지,
이렇게 결혼하고 이혼하면 어쩌지..

이런 걱정만 들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하기 싫었으면 웨딩촬영날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친한 친구한테 아직 결혼한다고 말조차 안했습니다.

 

또...

차라리 여자친구 외모가 맘에 안들어 결혼 안하는듯해서, 걔가 좀더 이뻐보이면 좋아질까?
라는 생각에..

큰 맘먹고 여자친구한테 코수술을 하자고 했습니다. 돈은 제가 대구요.
걔도 수술이 힘들지만 내가 좋아해준다는 희망하나로 결혼 2개월전 코수술을 했습니다.

근데...ㅡ.ㅡ

코수술의 효과가 별로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전에 귀여웠던 맛이 사라지고..
뭐.. 전보다 살짝 이뻐진건 있었지만 코 하나만으로는 역시 기대한 보람이 없었구요.

걔도 수술하고 그다지 만족하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이제 결혼 1개월 남았습니다.

오늘 여자친구가 인터넷으로 주문하는걸 보여주더군요.
결혼 청첩장입니다.

이거 부모님 친구들 다 돌리면 이제 결혼해야죠..끝입니다.

이제 헤어지자고 말할 수 있는 기회는 2~3일 입니다.
몰릴대로 몰렸습니다. 2~3일 안에 결혼 취소하자고 하고, 혼수 비용 1~2천 물어주고,
모든 걸 원점으로 돌려야 합니다.

하지만 헤어지고 나면,
걔도 저도 회사를 그만둬야 합니다. 여기까지 오고 전 여자친구 코까지 성형시키고,
결혼을 파기한걸 알면 여자친구가 저한테 주변 직원들한테 좋은 얘기할까요.
걔 성격이 좋아서 주변 직원들하고 많이 친하고, 전에도 저 욕을 직원들한테
많이하고 다녀서...눈에 훤히 보입니다.

걔는 저한테 치인게 헤어진다면 2천은 어림없다고 합니다.
근데 이제 너무너무 벌인게 많고...

물론 여기까지 들었다면 대부분의 남자나 여자나
그냥 결혼하세요. 성격잘 맞으니..걍 대충 사세요. 라고 말할꺼라면 답글 적지마세요.

전 아직 인생의 50%도 안살았어요.
결혼을 하면 이제 새로운 시작이고,...
대충 아무나 하고 사는게 말이 될까요?

보통 결혼할 때는 먼저 남자가 청혼하고, 이런 고민은 남자보단 여자가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남자가 이정도 고민할 정도면,

과연 제가 그 여자를 책임지고 평생 잘 살아갈 수 있을 까요.
여기서 약간의 손해를 보고, 그 손해를 감수하면서
나중에 정말 더 큰 피해를 줄이려면

여기서 끝내는게 여자친구나 저한테.
당장은 서로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네이트톡이 흥미 거리에 지나지 않고...장난식으로 답글을 적는 분이 많은데.....
그런 분들 절대 답글 사절합니다.

정말 저한테 도움 될만한 답글을 적어주세요..

이제와서 어떻게 하면 결혼을 안할 수 있을까요..

이대로 가다간 마지막 결혼식장에 제가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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