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일본IT취업의 진상을 말한다. 에 대해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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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분은 일본에서 매우 안좋은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IT취업을 하는 모든 다른 사람들도 동일한 경험을 할 것이라고 단정하여 너무 극단적으로 말씀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제 생각과 경험을 조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약 12년동안 IT계통에서 일해 왔으며, 지금은 일본에서 만 3년정도 지난 상태입니다. 제 경험과 생각이 일본에 현재 취업해 있거나 앞으로 일본으로 오게 될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리플을 달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본의 IT시장과 한국의 IT시장은 현실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SI(System Integration)란 용어는 광범위한 의미를 갖고 있는 용어이지만 IT업계에서 보통 파견근무를 속칭하는 의미로 말하기도 하므로 이하의 글에서는 SI를 파견근무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삼성SDS, LG CNS, 현대정보기술 등 우리가 흔히 이름을 들어 본적이 있는 초대형회사가 주로 입찰이나 제안설명회를 통해서 정부나 대기업에서 발주하는 몇백억짜리 대형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이것을 몇 억단위의 규모로 쪼개서 중간규모의 SI회사들에게 용역을 주고, 중간규모의 회사들은 또 다시 몇 천만원 혹은 몇 백만원의 규모로 중소규모의 회사들에게 용역을 주게 됩니다. 이 경우에 소규모의 회사들은 회사차원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고, 프로그램 개발자를 파견형태로 참여시키는 것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일본에서는 NEC나 히타치, 도시바, CSK 등 대기업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똑 같은 과정을 거쳐 중간규모, 중소규모의 회사들에게까지 용역을 주게 됩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소규모의 회사들은 정식으로 회사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자신 보다 규모가 큰 회사로 개발자를 파견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회사가 조그만 프로젝트나 프로그램 공정중의 일부를 직접 맡아서 계약하는 것을 일괄계약이라고 하고, 개발자만을 파견하여 매월 각각의 개발자의 근무시간표에 의해 대금을 산정하는 계약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계약은 상당한 차이를 가져오게 되고, 개발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서로 다르게 됩니다. 회사가 일괄계약을 하는 경우에는 파견이 필요없고, 자신의 회사에서 그 프로젝트의 일부를 가져와서 설계하고, 프로그램 작성하고, 테스트를 하여 납품을 하고, 문제가 없는 경우에 대금을 받으면 그 프로젝트가 완료됩니다. 이 경우에 프로젝트 리더가 경험이 풍부하고, 일본어가 능통하고, 자신과 함께 일하는 다른 개발자들을 잘 리드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고, 일본어나 IT실력이 모자란 초급개발자들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다만 일본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아니므로 일본어를 배울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한국에서 프로젝트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파견을 나가게 되는 경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본에서 프로그램 개발자가 파견을 나가게 되면 한국과는 많은 차이를 갖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회사와 회사가 먼저 계약을 하고, 파견나가는 사람중에 경험이 많고, 뛰어난 개발자가 있다면 그 사람을 믿고, 다소 실력이 모자라거나, 경험이 적은 개발자들을 함께 보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경험이 많은 개발자가 나머지 사람들을 조금씩 돌봐주면 크게 문제없이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파견을 나가게 되는 경우에 파견을 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조건으로 면접에 통과해야 합니다. 물론 개발경험이 많거나 적은 것은 면접시에 제출하는 경력기술서에 나와 있지만, 면접관이 질문하는 일본어를 잘 알아듣고, 자신의 개발경험등을 표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면접에 통과하여 프로젝트에 투입이 된다고 하더라도 경험이 많은 개발자에게 의존하여 자신의 일을 게을리할 수는 없습니다. 그 정도의 여유를 주는 프로젝트는 100%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경력자에게나 초보자에게나 자신이 매일 해야할 일이 정해져 있고, 매일 매일 결과물이 나와야 합니다. 경력자가 초보자를 돌봐줄 겨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만약 프로그램을 작성할 실력이 안된다고 판단이 되거나, 일본어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던가, 근태가 나쁜 경우에는 그 다음달에는 해당하는 사람만 그 프로젝트에서 제외되어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이 부분이 한국에서의 상황과 많이 틀린 부분입니다.
한국에서 일본의 IT직종에 취업하는 분들은 프로그램 개발경험이나, 일본어의 수준에 있어서 매우 다양합니다. 한국의 일본취업과정을 통해서 일본에 입국하시는 분들은 대학에서 전산을 전공한 사람도 있고, 다른 직종에 있다가 10개월이나 12개월 동안 일본어과정과 IT과정을 공부한 후에 취업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젊은 사람들이 매우 이른 나이에 일본이라는 낯선 나라에 진출하여 나름대로 경험을 쌓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더 권장하고 싶습니다. 다만 아무런 준비과정없이 너무 일찍 일본에 와서 몸으로 어려움을 체득하는 과정이 힘들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실력을 쌓고, 일본어도 열심히 익히면 빠른 사람은 1년, 늦더라고 2년만 있으면 나름대로 일본에서 어엿한 한 사람의 프로그래머로서 생활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있는 한국계 회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회사들은 너무 적은 규모로 시작하여 매우 힘들게 힘들게 회사를 운영하는 곳도 있고, 또 어떤 회사들은 2-3년 동안 거래처를 발굴하고, 나름대로 좋은 회사를 운영하여 일본에서 자리잡고 있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이 회사들은 모두 사장이 한국사람인 것은 틀림없지만 일본국내법을 따라야 하는 일본법인입니다. 한국의 소규모 회사가 근로기준법을 어기고, 임금을 체불하고, 정사원이 아니라 계약사원으로 직원을 부리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일본에 있는 한국계 회사들도 그런 경우가 가끔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회사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곳 일본에서 100명 내외의 한국인 혹은 일본인을 정사원으로 채용하고 견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회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IT직종에 취업하면서 자신이 팔려왔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생각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직종이 전문화되고, 아웃소싱이 발달되고 있는 상황에서 파견이라고 하는 업무도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입니다. 내가 한 사람의 개발자로서 내 스스로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으로부터 특히 일본인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일본어도 조금씩 익혀서 1년-2년이 지났을 때, 일본에서 생활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없다면 자기 나름대로 정상적인 길을 가고 있는 것이고, 그 때부터가 일본생활의 시작입니다. 차별이라는 것은 없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유색인종이 차별을 받고, 한국에서 아시아인들이 차별을 받는 것과 동일합니다. 문제는 내가 언어와 IT실력을 처음시작할 때는 초보였지만, 1-2년이 지나서 발전할 수 있다면, 스스로 개선된다고 만족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을 포함한 영어권 나라에 진출한 한국사람들이 주류사회에 들어가지 못한채 청과물상, 세탁소 등을 하면서 지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일본에서 정상적으로 기술비자를 취득하여 나름대로 IT직종에서 경력을 쌓고, 나중에 한국계 일본기업이 아니라 일본의 대기업에 직접 경력자로서 취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분들은 일본에서 피나는 노력을 한 사람들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SI시장이 유사하지만 한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프로젝트를 하면 99%이상 아무런 문제없이 프로젝트 대금이 현금으로 지불이 됩니다. 어떤 경우는 계약에 따라서 매월 지급이 되는 경우도 있고, 늦는 경우에는 3개월정도 지나서 대금을 지급받는 경우가 있지만 대금을 못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도 그렇습니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수주하여 프로젝트를 하면서 중소규모의 회사까지 하청이 진행되면서 현금으로 지급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어음으로 지급이 되거나 어떤 경우는 중간까지는 대금을 받았어도, 중간의 회사가 문제가 생겨서 그 뒤의 소규모 회사들이 줄줄이 자금에 문제가 생기고, 그 회사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은 임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최소한 일본에서는 이런 경우가 극히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의 측면에서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개발경험을 몇 년간 쌓게 되면 프로젝트 리더나 관리자가 되면서, 프로그램에는 손을 놓게 되고, 영업이나 관리자로 전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본인이 원한다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늦은 나이까지 프로그래머로서 일할 수 있는 곳입니다.
급여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본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신입사원으로 취업을 하면 도요타자동차와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도 보통 월 21만엔정도 월급을 받습니다. 대기업이 아닌 다른 회사들은 18만엔에서 21만엔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세금과 4대보험에 들어가는 돈을 제하고, 혼자서 살수 있는 아파트를 월 4만엔 - 6만엔정도 지출하고 나면 거의 빠듯하게 생활한다고 합니다. 물론 보너스로 월200%-400%를 받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일본에 있는 대부분의 한국계 일본법인에 근무하는 신입사원들은 급여가 더 높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토쿄에서는 회사에 따라서는 보통 27만엔에서 30만엔정도 지급하고, 교통비는 별도로 지급하고, 3-4명이 함께 생활하는 회사기숙사를 사용하는 조건으로는 3-5만엔정도의 월정액을 급여에서 제하는 경우도 있고, 본인이 혼자 집을 구해서 사는 경우에는 일본인들과 동일하게 월 4만엔 - 6만엔정도의 월세가 들게 됩니다. 보통은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일본어도 부족하고 일본생활에 익숙치 않기 때문에 회사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함께 살다가 1-2년정도 지나서 여자친구도 생기고, 같이 사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끼면 독립하여 혼자서 아파트를 구해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환율이 변동되어 한국돈으로 환산한다면 큰 돈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일본에서 혼자서 생활하고, 조금 절약한다면 그렇게 부족한 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술을 조금 많이 마시고, 술마시다 보면 택시타고 집에 들어가고, 가끔 파칭코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생겨서 돈을 모으지 못하고 힘들게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아끼고, 아껴서 많지는 않더라고 매달 조금씩 부모님께 선물을 보내드리거나 생활비를 보내는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일본 IT취업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현재 일본에 계신 동료 개발자 여러분들께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필요없이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들이 어렵게 결정하여 해외취업을 하게 되었고, 어떤 경우는 정말 본인이 생각했던것과 너무나 틀려서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시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결코 일본에서 생활하고 일본에서 취업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장미빛 미래만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와 열심에 의해서 1-2년이 지났을 때는 분명히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실력을 키우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학생이 아니고 프로입니다. 이병규선수나 이승엽선수가 한국에 있을 때와 일본에 있을 때가 어느 곳이 더 힘들겠습니까? 차별과 언어의 문제를 극복하고 다만 실력으로서 일어설 수 있을 뿐입니다. 열심히 사는 것외에 다른 방법이 또 있을 까요?
한국이나 일본이나 좋은 회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 일본이라고 해서 한국보다 더 편하고, 쉽고, 급여도 많고, 나의 미래가 보장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저는 젊은 우리 한국 청년들이 꿈을 가지고, 의지를 가지고, 실력을 가지고, 이 낯선 땅에 한번 도전을 해 보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하는 편입니다.
일본에서 IT기업에 취업하실 때 몇가지 주의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일본어가 능숙한 경력자가 아니라면 반드시 정사원으로 계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것은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너무 급하게 결정하지 마시고, 정사원으로 채용해주는 곳을 찾으세요. 분명히 많은 회사들이 정사원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2. 한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기 전에 기술비자(재류자격취득 1년 혹은 3년)를 먼저 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간혹 3개월 관광으로 입국하여 계약직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이 취업하는 회사명으로 발급된 기술(엔지니어)재류자격을 먼저 취득하고, 연봉 혹은 급여조건을 확인한 후에 일본에 입국하세요. 정보처리기사자격증이 없거나 전산관련학과가 아닌 경우에는 기술비자가 아니라 문화.인문지식 비자로 입사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영문과, 일본어과 등 통역요원)
재류자격(기술비자)신청은 본인이 한국에 있더라도 일본에 있는 IT회사가 본인의 이력서, 졸업증명서, 정보처리기사자격증등을 첨부하여 재류자격신청서를 일본법무성에 신청하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빠르면 2주, 늦으면 보통 1개월이내에 개인별 재류자격증명서가 발급이 되고, 이것을 일본의 IT회사가 한국에 있는 본인에게 보내주면 본인은 한국에 있는 일본대사관에 가서 여권과 함께 재류자격증명서를 제출하면 일본입국용비자를 다음날 바로 받을 수 있고, 본인은 일본입국준비를 하여 일본입국시에 여권과 재류자격증명서를 입국심사관에게 제출하면 입국심사관은 여권에 재류자격증명서에 기재되어 있는 기간 1년 혹은 3년짜리 바코드가 인쇄되어 있는 씰(seal)을 여권에 붙여줍니다.
3. 입사시에는 고용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하세요.
고용계약서는 재류자격을 신청하기 위한 필수서류입니다. 재류자격만 형식적으로 신청하고 본인에게 고용계약서를 주지 않는다면 반드시 얘기해서 받아야만 하고, 급여조건 등을 꼼꼼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고용계약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근로기준법(일본 노동법)의 제약을 받습니다.
4. 전직을 하거나 퇴사를 하는 경우에는 재류기간갱신을 위해 나중에 필요하므로 원천징수영수증과 퇴직증명서를 반드시 받아 두세요.
5. 입사하기전에 1-3번이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회사가 아닐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시 한번 숙고해 보시고 잘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6. 정사원, 기술비자, 고용계약서 이 세가지만 주의하시면 되겠습니다.
혹시 질문이 있다면 rev2213[at]gmail.com 으로 연락주세요. 연락은 조금 늦더라도, 제가 알고 있고,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특정 회사에 대한 질문이나 채용문의 등 질문은 절대로 받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