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5달이 넘었네요.....
저는 지방 국립대에 다니는 25살 학생입니다. 고등학교때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국립대 아니면 학교를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해서 국립대에 합격했습니다. 부모님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고 제 스스로도 제가 대견했습니다. 사실 그 학교에 가기 어려운 성적이었거든요 2학년때까지만해도 그래서 몇년동안 수능 성적표를 지갑에 넣고 다니기도 했던.....
어쨋든 대학을 가니 참 좋았습니다. 꿈많던 스무살 대학생활이 재밌었습니다. 1학기를 마친 여름방학....저에게 시련이 닥쳤습니다. 아버지가 빚을 지게 됐죠. 그것도 도박으로...... 미웠습니다. 사실 저희 아버지는 참 성실하고 자상하시던 분이었는데....그래서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었는데....한순간 존경심이 사라지고 그자리를 미움이 차지하더라구요. 결국은 빚때문에 학교를 휴학했습니다. 그 후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 안해본게 없을겁니다. 열심히 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려고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한학기만 하고 휴학하고 나니 다들 묻더군요. 왜 휴학했냐고? 군대도 아직 안가면서? '아버지 도박빚때문에 일해야됩니다' 이렇게 말할 순 없었습니다. 너무 부끄러웠으니까요 아버지가...그리고 제가....
그게 거짓말의 시작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아버지가 몸이 안좋으셔서 병원비때문에 일한다고 사실 아버지가 몸이 안좋은건 사실이지만 병원비가 많이 들진 않았는데.....저는 자존심도 쌔서 남들에게 밑보이기도 싫어서 자꾸 제 자신을 내세우면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거짓말들이 가면 갈수록 커지고 커져서 돌이킬수 없게됐습니다. 군대를 갔다오고 나서도 버릇이 고쳐지지는 않았습니다. 군대를 갔다와서도 집안사정은 어려웠고 학교를 가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또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그녀를 만났죠. 첨엔 제가 그녀를 그렇게 사랑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자꾸 그녀에게 기대고 기대다보니깐 더 이상 그녀 없이는 살아갈 자신이 없을 정도가 돼버렸습니다. 하지만 사귀는 동안에도 제 거짓말은 고쳐지지 않았어요. 너무 소중한데...정말 소중한 그녀에게도 거짓말을 했습니다. 몇 번 헤어질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그녀는 저를 이해해줬습니다. 누구맘대로 헤어지냐면서 헤어지자고 말할 자격이라도 있냐면서.....제가 헤어지자고 몇번 말했지만 사실 헤어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내 옆에 있으면 그녀가 힘들거란걸 알면서도 그녀와 헤어지기는 싫었습니다. 그녀가 없으면 정말 버틸수 없을것 같았으니까요.....한동안 일을 안하다가 다시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술집을 다니면서 물건을 파는 그런 알바였습니다. 첨엔 그냥 아무 일이나 하려고 갔었는데 일을 해보니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저는 돈 욕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위해서....돈을 많이 벌어서 빨리 빚도 갚고 평범하게 남들처럼 사귀고 싶었습니다. 그런 생각에 해서는 안될 일을 했습니다. 무면허....차가 있으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욕심이 앞선 나머지 면허도 없는 상태로 차를 사고 일을 했습니다. 면허를 안딸려고 했던건 아닌데 학원을 가자니 돈이 아깝고 해서 시험장에서 시험을 쳤습니다. 오토로 운전은 계속 했지만 1종보통을 딸려고 하니 잘 안되더군요. 차를 사고 나서 운전을 난생 처음해본거였으니깐....수동은 한번도 몰아본적이 없었으니까요. 결국은 일이 터졌습니다. 그녀와 함께 여행을 가는 날 불심검문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날도 여자친구가 화가 많이 났지만 저를 이해해줬습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해에 5년만에 다시 복학을 했습니다. 사실 두렵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저를 좀 안좋게 보고 있었거든요. 다단계에서 일한다고 친한 동기들은 저를 잘 알기에 이해해주었지만 다른 시선들이 싫었습니다. 하지만 참았습니다.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따가운 시선들이 싫었지만 열심히 학교를 갔습니다. 수업도 착실히 듣고....밤에는 일하고 낮에는 학교를 다니고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견딜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그 일을 하면서 새벽 늦게 집에 들어가는 날이 많아서 그녀를 자주 만나지 못했습니다.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었는데...그런 저를 그녀는 힘들어했습니다. 매일 기다리게 하고 자느라고 약속시간도 못지키고 자기를 사랑한다면 정신력으로 극복할수 있다고 하더군요...하지만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일어나지 못할바에야 밤을 새기도 하고 그랬는데...그렇게 불규칙적으로 생활하다보니깐 몸이 점점 안좋아져서.....그래서 못일어난건데....그녀가 화낼까봐 그렇게 말하지도 못하고 매일 미안하다는 말만 했습니다. 그녀는 제가 밤새는걸 정말 싫어했거든요. 사실 그녀를 정말 보고싶은건 난데....아침에 일어나지는 못했지만 제가 깨어있을때면 언제나 그녀가 보고싶었습니다. 그녀가 멀리 있으면 일을 팽개치고 가기도 했고 새벽늦게 집에 가면 꼭 데려다 주겠다고 찾아가고.....아침일찍 일을 하러 가는날엔 밤을 새서 데려다 주고....의무감에 그렇게 한 게 아닌데.....나도 정말 보고 싶었는데.....
일주일이 지난 금요일..그녀와 제가 오전에 수업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느라고 그녀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토요일...학교에서 보강을 한다고 해서 그녀와 만나지 못하고 학교에 갔습니다. 일요일....그날도 너무 피곤해서 늦잠을 자고 늦게 그녀에게 갔습니다. 평소와 다름없던 날이었습니다. 그녀가 집에서 나오고 저는 웃으면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그냥 그녀 앞에선 웃음밖에 안났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 달랐습니다. 팔짱을 낄려해도 싫다하고 표정도 안좋았습니다. 그녀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까지 바래다 줬는데 거기서 그녀가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커플링과 제 통장들을 돌려주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가더군요.....저는 그자리에서 굳어버렸습니다.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왜 그럴땐 바다가 보고 싶은걸까요? 역으로 가서 바다로 가는 표를 사서 바다로 갔습니다. 너무 슬펐습니다. 살기조차 싫었습니다. 바닷물을 보고 있자니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참았습니다. 다시 되돌리고 싶어서....참았습니다. 며칠 후에 화이트데이였는데 그녀에게 초콜릿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재료들을 샀습니다. 그리고 그녀집앞으로 갔습니다. 너무 보고싶었습니다. 문자를 했습니다. 보고싶다고......그녀가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녀가 전화로 말했습니다. 정말 죽을려고 했어?? 울지마....죽을각오로 열심히 살아....내가 후회하고 돌아가도록......더욱 눈물이 났습니다. 그때 열심히 살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없는 저는 엉망진창이 돼갔습니다. 거의 매일 밤을 새다시피 하고 학교도 가지않고....아무것도 소용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없이는.....점점 스스로에게 자책하고 그녀에게 집착하고...말그대로 미쳐갔습니다. 어느날 새벽에 피시방에 갔다가 그녀의 아이디로 세이를 켰습니다....쪽지가 왔습니다. 흔히 말하는 번개를 원하는 그런쪽지가....저는 그녀의 전화번호를 줘버렸습니다. 복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밉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왜 그랬는지 제자신도 솔직히 이해를 하기가 어렵지만....이미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날 새벽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무섭다고...이상한 사람한테 전화가 와서....제가 저지른 일이었지만 꼭 내가 한 일이 아닌듯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정말 내가 한 일이 아닌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녀가 울면서 저에게 말하더군요 무섭다고....저는 그녀를 진정시켰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켜줄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저 자신에게 스스로 당당해지면 돌아오라고 하더군요.......그리고 나서도 저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또 집착하고 점점 그녀는 차가워졌습니다. 결국은 또 세이클럽을 켜고 의도적으로 그녀의 번호를 줬습니다. 그녀도 이제 제가 한 짓이란걸 눈치를 챘습니다. 결국 내가 한 짓이라고 그녀에게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병에 걸린것처럼 꾸며서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정말 미친짓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헤어진 후 한달쯤이 지나갔습니다. 한달쯤 지나고 나니깐 후회들이 밀려오더군요 제가 한 짓들.....자괴감.....제 자신이 너무 싫어졌습니다. 이젠 더 이상 그녀가 돌아오지 않을거란 절망감....점점 저를 무너지게 만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혹시나 하는 말도 안되는 희망들.....그 마지막 희망때문에 제 자신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학교는 이미 너무 많이 안나가서 휴학을 하고 일에 매달렸습니다. 하지만 나를 바꾼다는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매일매일 찾아오는 자책감....그리고 그리움.... 힘들었습니다. 사는게 너무너무....그리고는 그 일을 그만뒀습니다. 돈을 많이 벌려고 했는데 빚만 남긴채....헤어진지 3달쯤 지난 어느날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중환자실에 계셨는데 그런 아버지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때쯤 어머니께 모든걸 털어놨습니다. 내가 했던 모든 거짓말들.....그리고는 아버지를 용서했습니다. 모든걸 털어버리고 다 용서하고 나니깐 자연히 제가 바꼈습니다. 헤어진지 5달이 지난 지금 모든게 제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한가지...그녀가 빠져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집착이 아닌........그녀가 나때문에 힘들어한다면 보내줘야겠죠....하지만 자꾸 나를 그리워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요즘은 그녀를 잊어볼려고 노력하곤 합니다. 하지만 안돼네요....자꾸 마음 한구석에서 그녀 생각이 나네요....그녀만 행복할 수 있다면 보내줄 수도 있는데 자꾸 기다리게 돼네요.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건가요?? 잊기는 싫은데......붙잡을려니 그녀가 힘들까봐 붙잡지도 못하겠습니다....그냥 이렇게 살아야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