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랑 싸웠다
동기회에 가서 늦게 들어온 나를 보고
그는 북극얼음덩어리 같은 차디찬 파편을 날렸다
'박여사 지금 몇시고? 말라꼬 들어오노?
아예 외박하고 오지?
니는 그래 끝장을 다아 보고 와냐하나?
열두시가 넘어면 가정을 가진 여자가 들어와야 하나?'
머시라 머시라 속을 들쑤신다
오 잔소리!
뜨벌!! 니하고 싶은데로 해라
하고 눈감고 있는데
메가탄을 날린다
'그래 좋으면 같이 살지 아예 동숙하고 오지?'
아니? 이잉간이?
아니 넘 허파를 디비지게 하네
아니 그라며 지 마누라를 그렇꼬롬 못믿어면
말라꼬 보내노?
하이구야!지는 새벽 다섯시에도 눈도 껌뻑 안하고 들어옴 시롱
전화도 한통없시..
뭐 이런 싸가지 없는 잉간이 있노 마리다
마 늦게 들어온 내가 쥑일뇬이다 하고
음! 참을인을 세번만 외우며 살인도 면한다 카던데
마음을 마음을 다스리는데
이잉간이 '와 아무말도 안하노?' '와 아무말도 못하노'하고 또 시비를 건다
지가 말해놓고 내가 아무말도 없어니께
하!하!
이기 무신 일 저질러고 왔능가 시프서리 겁나나? 문딩!
그러구러 아침이 밝아오고 그는 저녁굶긴 시에미처럼 새뜨구리해서
출근했다
저녁에도 채려주는 밥만 묵고 말이 없다
내도 지하고 말섞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
아무리 세시반에 들어와도 그렇치
그런 모욕적인 언사를...
저잉간을 갈봐야 하는것이다
잘적에도 십리는 떨어져 잤다
내연인에게 자고 싶었지만 그눔도 눈치가 구단이라
'아빠한데 가서자라' 날 쫒아낸다 에구 설부랴
언제는 같이 자자고 벼개를 안고 내품으로 기어오더니
내 사랑아~ 언제 그렇게 냉정해졌느냐?
발끝 손끝 하나 다치지 않고 앵돌아져 잔다
헹~~~누가 겁나나 마리다 나도 등돌려 잔다
꿈도 없시 잘잔다
내가 코까지 골며 자는 한밤중에 잠못드는 영혼하나 떠돌아 다니는것 안다
다음날 아침도 굿나윗 키스도 없시 가녀려진 허리 안겨지는 팔도 없시
쌀알살한 찬바람만 일으키고 갔다
저녁에 아랫집 고여사가 와서
동기회 이야기를 하면서..안방에 있는 그가 들리도록
늦게 들어올수 밖에 없었던 절얼절한 이바구를 했다
(하기사 변명이겠지 내 맘이 그기 오래 머물고 싶었겠지 나는 네온 불빛이 좋다)
(나는 사이키불빛이 좋타 아 카랑한 국어선생님 멋쟁이 물리선생님 과 같이 추어지는 춤도 좋타)
(멀거니 볼수 밖에 없었던 머시마들과 어울렁 더울렁 하는것도 좋타)
(아이엠 민죠이!! 잉크 묻은 손으로 잉크공장장!! 잉크공장장!! 카던 눈맑은 그들을 볼수 있는것도 참 좋타)
밤이 되고 그와 나는 불끄고 누웠다
오리쯤 거리에 문딩가 있다
티브이 보면서 내한데도 아니고 들한데도 아니고 공중에 이바구하듯이
몇마디 한다
나도 공중에 하듯이 몇마디 거든다
그래도 오리쯤 떨어져 잔다
한참을 자는데
꿈도 없시 자는데 누가 날 잠속에서 부른다
나를 댕긴다 애절하게 댕긴다
아!!그힘에 내가 내의지랑 상관없시
마치 크다란 자석에 그 보이지 않는
힘에 끌려들어가는 쇠부서리기처럼
나의 육중한 몸이 스르르 댕겨
단숨에 오리를 뛰어넘고
불화의 높은벽을 허물어 깨부수고
그의 얆은 품에 안겼다
그의 품은 얆지만
태초에 태어난 둥우리에 안겨드는 새끼처럼 파고들어가
나는 평화롭게 잠잔다
그는 둥지틀고 기다린 에미새처럼 그 포근한 깃털로 부드러이 나를 감싼다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는 씩!웃고
'사과 안하면 화해 안할렸더니'
'누가 할소리!! 나두다~~'
그를 보내고 나는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
간밤에 야릇한 경험에 대하여 생각한다
언제가 아버지가 들려준 이바구~~
'데리고 온자식은 포동하게 살이 찌고 윤기가 나는데
전처 자식은 아무리 잘해줘어도 야위어만 가서
이상하게 생각한 남편이 유심히 관찰을 했다고 한다
숨어서도 보고 엿보기도 했지만
밥도 좋은것만 전처자식에게 먹이고
옷도 좋은것만 입히고
잘적에도 에미 잃은자식 불쌍타고 자기 자식은 버려두고 전처자식을 끼고자는데
밤중에 일어나 본 에비는 왜 그런지 알게 되었다
에미의 몸에서 붉은빛, 푸른빛이 흘러 나와서
자기자식을 온몸을 감싸더란다
그래서 그남자는 '아! 천륜이구나'고 탄식을 했다는 이바구다
밉다고 곱다고 살아온 세월
알콩달콩 살아온 세월
꼴시고 뻴시고 살아온 세월
우리는
어느새 느낌만으로도 눈빛만으로도 알수있다
자다가도 안다 그의 발치 하나에도 안다
그의 숨소리에도 안다
아~~
그의 영혼이 늘 내 곁에 알짱 대는것을 안다
그의 영혼이 푸르고 붉은 빛으로
잠자는 내영혼을 가만히 감싸 안는 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