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맛이다...
나는 비서... 직장생활 햇수로 4년째지...
비서지만 소속은 경영관리팀이다... 어설픈 소속... 업무도 틀리지만 암튼 경영관리팀 소속이다.
어디부터 얘기를 해야 할까... 우리팀은 7명이다. 그중에 나와 선희. 달랑 2명이 여자다...
우리는 동갑이구 선희는 직장경력이 벌써 7년인가 8년째이다. 나는 4년째... 물론 이 회사에 와서는 3년, 2년째이다.
그동안 해왔던 일이 익숙해지고 이제는 하나씩 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은 시기다... 슬럼프에 빠질만한 시기... 하지만 우리 둘은 아직도 시다바리다... 팀장은 물론이구 차장, 과장에 입사후배인 남직원까지 외부손님이 방문하면 선희씨 또는 나를 찾아 커피심부름을 시킨다.....![]()
또래 남직원에게는 절대로 안시킨다. 참고로 다른 부서는 팀장이건 과장이건 손님이 오면 자기가 직접 타서 접대한다. 그런데 왜 우리팀만....??? !!!
팀에 손님이 온 상황에서 선희씨나 내가 없으면 또래 남직원들은 여직원 둘중 하나 올때까지 기다린다. 10분이 되건 20분이 되건 자기가 절대 커피 안타고 기다린다. 심지어 화장실까지 쫓아와서 시킨다. ![]()
그런데 팀장이나 차장은 아무말 않는다... 밑에 남직원까지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팀장, 차장 둘다 집에서 절대 대접 못받는다. 마누라한테... 그러면서 단란주점가서 2차로 여자나 후리고 다닌다. 젋은 동료 남직원까지 데리고 다니면서..
일? 일은 잘하냐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여기 나가면 갈데가 없어서 그런지.. 할말이 없다. 그 능력에 대해서 혀를 내두른다... 회계로 차장자리에 있고 여기 온지 1년반이 지났는데 회계 프로그램을 볼줄 모른단다...
내가 비서라서??? 아니다.. 선희씨는 회계, 출납이라는 고유업무가 있음에도 커피심부름을 시키는 것을 보면 여직원이기 때문에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 찻잔 설겆이가 힘들다면 선희랑 둘이서 하란다.
나???? 잘한다고 나름대로 인정받았다. 입사후 3개월 수습기간에 울 회사에서 유일하게 연봉조정 다시해서 300만원 인상받고, 12만원짜리 주차장도 공급받았다.. 분기별 평가에서도 여러차례 상위에 랭크되어 분기 인센티브도 받았다... 넘 노가다 하는 자리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너 가면 안된다'고 '그자리 누가 버티겠냐고' 다른 사람들은 한마디씩 위로해 준다. ![]()
회사에선 사장님이며 부사장님이여 본부장님이며... 나만큼하는 비서 없다구 칭찬해 주시고. 심지어 외부 손님께서도 잘한다고 비서분야 강의 한번 뛰어 보라고 하신다.
하지만 팀에서 보는 눈은 틀리다. 유대관계는 좋지만 유독 팀에서는 궂은일만 시킨다.
무능력한 남자들이 지잘난줄 알고 지내는거 보면 우습다...
나??? 울 팀에서 소위 말하기로는 학력이 젤 좋다고 볼수 있다. 학력으로 모든것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문득 그런생각이 든다. 내가 남자였어도 개인 찻심부름에 설겆이만 부려먹고 일을 가려쳐 주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성격이며 업무처리 능력이며 다른 조건은 지금과 똑같고 단지 성별만 남자였어도 내가 이런 대우를 받았을까??? 울 팀 윗대가리들 듣도보도 못한 학력(전라도 OO앞바다)은 둘째 치더라도 기억력도 잼병이고, 이해력도 잼병이다... 날마다 일 처리 개떡같이 해서 깨지면서도 꼴에 팀장이구 차장이란다. 업무 능력이 없으면 성실하거나 책임감이 많거나 리더십이 있어서 직원들을 잘 다룬다거나.. 등등 뭐 하나는 해야 하는거 아닌가.. 날마다 3시간씩 당구치고 들어오고 자리에 와서는 고스톱이나 하구.. 그래도 팀장이며 차장이란다.
그동안 껌벅 죽어가며 일했다. 크리스마스에도 나오고 작년 여름휴가도 반납하면서.. 월요일마다 아침에 6시 10분까지 출근하고 평일엔 7시 30분까지 출근하고(입사후 지금까지) 매일 같이 저녁도 안먹고 7시30분에서 8시 퇴근하면서 일했다. 결혼하는 전날까지 7시30분까지 일했다.
그런데 어느날 같은팀 또래 남직원 2명을 은근슬쩍 승진시켜 주었더라... 나보다 입사선배는 대리로, 나보다 입사후배는 주임으로.. 고로 우리팀 중에 사원은 나와 선희씨 달랑 둘인 것이다... 울팀 선희씨..?? 정말 일 잘한다. 일만 잘한뿐더러 생각도 깊다. 사회경력도 풍부하고 그 분야에서 일을 오래했고 이젠 하나하나 새로운거 배워가며 업무 경험을 쌓아야 할때이다. 정말 주임이건 대리건 한가닥할만한 시키이고 상태이다. 하지만 만년 시다바리인 것이다. 팀장 술쳐먹고 담날 갈증나면 5분에 판잔씩 냉커피 타오라고 선희씨한테 시킨다. 너무 많이 시켜서 미안하다 싶으면 그땐 나한테도 시킨다... ![]()
회식 자리에서도 팀장이며 차장은 얘기한다. "양대리하구 박주임은 앞으로 배울거 많잖아.. 힘들어도 참고.. 믿고 따라와라.." 반대로 우리(나와 선희씨)에겐 "김비서는 앞으로 애 가지면 그만둬야지.. 그리고 선희씨도 양대리랑 결혼하면 선희씨가 그만 둬야지..." (그들이 사내커플이 될뻔 했기에..) 내 경우도 그렇지만 무슨 법인것처럼 사내커플이 되면 당연히 여자가 그만둬야 한다고 이름까지 거론하면서 퇴사하라 하냐?
미래에 대한 어떤 계획을 세우고 회사를 다니란 말인가... 어쩜 일할 의욕을 상사로서 북돋아 주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있는 피만 다 빨아먹고 먹을거 없으니 사라지란 말인가...
팀장이구 차장이구 다들 딸도 있으면서 능력도 없는 것들이 무식한 티 팍팍 내면서 꼴에 남자라구 한자리 차지 하고 있는 거 보면 울나라 선진국 되기는 글렀다...
물론 능력있게 일처리 잘하고 조직생활 잘 하는 남자도 있긴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남여를 떠나 존경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남자라는 이유로 능력도 없는 것들에게 너무나 큰 면죄부를 주고 있는게 아닌가...
한집의 가장이니까??? 책임져야 할 아내와 새끼들이 있어서???
백날을 뛰어봐라... 경쟁력 없는 것들 나이찼다고 관리자급 자리에 앉혀주고도 부실회사에서 우량회사로 될지....
어떻게 해야 객관적 기준으로 남녀 능력을 판단할 수 있을까???
이참에 호주제도 폐지하자고 주장하고 싶다.. 남녀평등 호주제 폐지로 인해 사람이 짐승처럼되고 가정이 파탄난다는 유림들의 의견을 참작해서 그렇담 여성을 호주계승 일순위로 함 바꿔보면 어떨까???
기회는 동등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