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 올립니다.
제 남편 결혼해서 햇수로 10년 살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회사 가고 갔다오면 집에 들어오자 마자 화장실 가고 밥달라고 해서 먹고 바로 컴퓨터 앞에 가서 앉습니다.
최소한 경상도 남자의 세마디 <아는? 밥도 . 자자> 중에서 밥도만 합니다.
애들이 학교에서 뭘배우는지 무슨 고민이 있는지 신경도 안씁니다. 친구도 별로 없습니다. 별다른 취미도 없습니다. 운동도 안합니다. 오직 컴퓨터만이 친구죠. 다른 아빠들은 애들하고도 잘 놀아 주더만 자기 컴퓨터하고 있을때 애들 들어오면 나가라고 합니다. 오죽하면 제 동생이 조카들 컴퓨터 하라고 새거 한대 사다 줬습니다. 남편이 컴퓨터 잡으면 일어나지를 않으니...
오늘은 남편의 첫번째 이야기 입니다.
결혼한지 2달만에 시동생을 데리고 있게 됐습니다.
단독주택의 조그만 방2개에 옹기종기 모여사니 너무 덥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제가 임신을 했습니다.
그해 여름은 몇십년만에 더위가 왔다고 난리를 치던 해입니다. 임신7-8개월때니까 얼마나 덥겠습니까. 선풍기 바람은 싫고 해서 밤에 조용히 일어났습니다.(남편은 잠귀가 밝아서 조금만 시끄러워도 난리를 칩니다.) 살그머니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서 목욕탕으로 갔습니다. 세수대야에 얼음을 넣고 수건으로 적셔서 얼굴이며 목이며등등 닦으니까 시원해서 살것 같더군요. 그러고 돌아서는데 남편이 뒤에서 "니 미쳤나? 자다말고 뭐하는 짓이고?" 저 까무라쳐서 애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 지금도 그때 후유증으로 깜짝깜짝 놀랍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애가 밤이고 낮이고 잠을 안자는 겁니다. 그러면 안아서 달래고 밤에 잠도 못자고 달래면서 졸리면 커피만 2-3잔 마시면서 애를 봤습니다. 남편은 한번도 안 봐주더군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애가 밤에 유난히 보채서 부엌에서(집에 거실이 없는 다세대 주택입니다) 왔다갔다하면서 자장가를 조그맣게 불렀습니다. 남편 뛰쳐 나오더군요.
남편 왈 " 밤에 시끄럽게 뭐하노. 내동생(저한테는 시동생)자야 하니까 조용히 해라"
저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 부인은 밤낮으로 잠도 못자고 애 보고 힘든데 자기 동생 자야되니까 조용히 하라니요. 저 그때까지 순진해서 꾹 참았습니다.
파란만장한 첫번째 이야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