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전 안녕하지 못하네요;
제목그대로 여자친구한테 엄청 두드려 맞았습니다..;
아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날줄이야.
창피한마음보단 허탈한 마음이 앞서네요.
우선 이 사건을 말하기전에 저와 제여친. 저와 제여친의 사이부터 말씀드려야겠네요.
저와 여친은 23살 동갑으로, 둘다 대학3학년생입니다.
사귄지는 1년 10개월째고요. 10월이면 2년이네요.
아는 동생의 소개로 제작년에 만나게됐구요.
대략 2년전쯤. 친하게 지내던 여자동생으로부터 지금의 여자친구를 소개받았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스포츠센터를 운영하시는데 스포츠센터 수영강사누나의 동생으로 자주 마주치게 되서
친해진 사이죠. 그 동생이 태권도하다가 얼마전에 그만 둔 언니를 아는데 정말착하고 괜찮은사람이라며 주선을 해주더군요. 태권도했던 여자라.. 보통 생각하기엔 흔치않은 여자죠.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남자분들도 분명 많으실겁니다.
제 친구들도 소개받기전엔 다시 생각해보라했죠. "여자가 태권도가 뭐냐."
"너 그런여자 사귀다 심하게 싸우면 두드려맞는다" "여자는 자고로 조신하고 여자다운게 최고야"
등등 조선시대 사고방식을 가진 제 친구들 말을 전 당당히 쌩깔 수 있었죠. 저희 아버지부터가
체육학을 전공하셨고, 제가 중학생때부터 스포츠센터를 운영하셨고, 스포츠센터 운영하시기 전부터
우리집은 항상 운동이 생활화 되있는 집안이였죠. 저도 몇몇 특수한 운동 제외하곤 걷기시작할때부터
모든 운동을 친구삼아 자라왔고, 20살이 되어 대학생이 되면서 제 취미이자 특기인 운동들을 더 즐겼던
차였기에. 그런 친구들의 편견과 선입관을 무시할 수 있었죠. 제가 그 전까지 쭈욱 사겼던 여자들은
하나같이 운동이라면 질색하고 움직이는거 싫어하며 심지어는 걷기조차 회피하며 온갖 몸치장에만 올인하는 빼빼마른 내숭쟁이 여자들. (뭐 이런분들에게 악감정이 있거나 그런건 절대 아니구요^^; 다만 저완 맞지 않았단거죠,)이였던지라. 거기다 그 소개받을 여자, 고등학교땐 시대표로 전국체전에도 나갔다니까 띄엄띄엄한 운동도 아니였을꺼고. 해서 건강미 넘치는 여자 생각하며 잔뜩 기대한채 소개팅에 나갔습니다.
두둥. 소개받는 당일. 바로 그 장소에서 지금의 여친을 만났습니다. 첫인상은 조금 실망이였죠.
전 보통키에 건강한몸을 가진 여자가 나올꺼라 생각했지만 처음 본 제 여친은 매우 건장했습니다.
키 175에 몸무게가 67,8은 나가보이더군요. 주선자 동생이 말을 안해줬는데 미들급이나 라이트헤비급
태권도 선수출신 였습니다. 헉. 제키가 181인데 힐신으면 저보다 크겠더라구요. 게다가 같은키면
여자가 훨씬 커보이지 않습니까; 암튼 좀 가라앉은 마음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했드랬죠. 근데, 얘기해보면 해볼수록 괜찮은점이 많은 여자였습니다. 정말 순수하고 맑다는점. 여태껏 운동을 쭉해서 인지
건강한생각 갖고 있다는점, 세상때 묻지 않은점, 무엇보다도 남자한번도 사겨본적 없다는점-_-;ㅋ
얼굴도 매력적으로 생겼구요. 외모보단 성격,마음씀씀이 보고 잘 지내고픈 맘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점점 그녀에게 빠지는 절 느끼며 보름뒤 우린 사겼죠.
1년10개월이 지나는 동안 우린 큰다툼 한번 없이 정말 행복하게 사겼습니다.
정말 제 여자친구는 제가 이제껏 만나본 여자들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앞으로도 죽을때까지
이런여자 못만난다고 확신할정도로 좋은사람입니다.
남 배려하는마음, 성실함, 깊은속내, 게다가 여자친구로서의 사랑스러움까지. 정말 연애종합선물세트
라고 생각될만큼 저에겐 완벽한 여자였죠. 게다가 그만뒀지만 오랫동안 운동을 해서 제가 운동좋아
하는 마음 정말 잘 이해해줬고. 봄가을이면 인라인 여름이면 수영,수상스키, 겨울이면 보드, 당구, 볼링, 스쿼시 등 틈나는대로 같이 하러다니고, 실력도 마른솜 물빨아들이듯 일취월장하는 여자친구와
정말 행복하고 재밌는 데이트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운동을 워낙 좋아하기도 했지만 여자친구가 저랑 사귀기 2달전쯤에 운동 그만둬서 오랫동안 해오던 운동그만두고 씁쓸할까봐 제가 일부러 더 다른 운동에 재미붙여주려 많이 노력했죠. 그랬더니 여자친구 태권도 생각 많이안난다며 이제 공부만 열심히 할수 있을꺼 같다며 많이 좋아했죠. (흐흐; 이건 속물같지만.. 태권도 할땐 잘 몰랐는데 막상 일반인이 되고 나니 자신의 몸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나봐요. 큰키에 건장한체격이.. 그래서 저랑 계속 운동하면서 식이요법 병행해서. 큰키는 줄일수 없지만 몸무게는 지속적으로 줄여 5개월만에 12키로를 감량했죠. 지금은 175에 55키로로 완젼 모델이죠^^;) 점점 예뻐지는 여자친구가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었습니다. 암튼 못만나도 일주일에 두번은 꼭꼭 데이트하고요. 2년가까이 사귄동안 권태기따윈 생각도 난적없고 마냥 행복하고 즐겁기만한 시간들이였죠. 이래서 사랑하는 사람과는 취미를 공유해야 하나봐요.
이제부터가 사건의 전말입니다.
그렇게 3일이 멀다하고 붙어다니던 저희가 화요일날 무려 보름만에 만났죠. 서로 이리저리
너무 바쁜일들이 있어서요.. 2년가까이 사귀면서 이렇게 오래 안만나본적 없어서 너무 보고싶었고
만나니까 너무 반가웠습니다. 밥먹고 당구한게임 치고, 저희가 좋아하는 이슬이 마시러 술집에 갔습니다. 둘다 술 즐기고 주량도 세거든요.. 근데 오랫만에 만나서 너무 반가운 나머지 술을 너무 들이켰죠;
여자친구는 평소주량의 두배정도? 전 거의 한계치만큼.. 술이 잘넘어가서 너무 마신게 화근이였죠.
여자친구랑 술집에서 나와서 집에데려다 주려고 가는 길. 평소엔 10분이면 걸어갈 길을 1시간이나
걸려서 겨우 여자친구 아파트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대론 집에 못들여보낸다. 집에 들여보내면 바로 쫓겨나거나 머리밀려서 집에 감금당할꺼 같은 불안감이 스믈스믈 기어나오더운요. 여자친구집이 그리 엄하진 않지만 여자친구 부모님께서 심하게 취한 모습의 여자친구모습 한번도 못보신터라..그래서 여자친구 집앞 조그만 공원벤치에 둘이 앉아서 일단 술을 좀 깨워야겠단 생각에 편의점 뛰어가서 여명 808
두병 원샷시키고. 한 30분 자게 나뒀죠. 30분후. 일어난 여자친구는 술이 깨기는 커녕 상태가 더 심해진듯 했습니다. 완젼 만취에 헤롱거리고 평소에도 애교없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100배 애교부리고; (허허 처음엔 좋습디다. 가끔 이렇게 마실까? 라는 몹쓸생각이 잠깐 스치더군요;ㅋ)
그. 러. 나. 여자친구의 그런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실실 웃는 제 모습을 보며
여자친구는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는지 "이렇게 술취한 내가 우스워 보이지?" "나 못났다고 비웃지"
라는 말고 함께 눈빛과 안색이 어느순간 싹 바뀌더니. 갑자기 난폭해졌죠.
처음엔 꼬집는걸로 시작해서 손바닥으로 때리고 주먹으로 때리고 심지어는 발길질까지..
여자친구 태권도 공인 4단입니다. 운동그만두고 만취했어도 태권도근육은 아직 많이 남아있는지
정말 파워가 장난아니더군요. 특히 발차기로 때리는데 한대씩 맞을때마다 컥컥 소리가 났습니다.
각목으로 두드려 맞는것 이상으로 아팠습니다...정말 눈물나게요...
그렇게 한 5분을 맞으니 저도 사람인지라 정말 열받더군요. 저도 남자고 여자친구보다 힘이 약하겠습니까 사람 때릴줄을 모르겠습니까. 그렇게 점점 이성의 끈이 희미해질때 손이 슬슬 올라가려는 찰라에.
아버지가 저한테 하신말씀이 떠오르더군요. "어떤 일이 있어도 여자는 때리지마라. 여자때리는 남자가 최고 쓰레기 같은 남자다." 저 또한 그렇게 늘 생각하고 있었기에.......네 그래요 어떻게 때려요 여자를 그것도 정말 사랑하는 하나뿐인 여자를.. 그렇게 체념을 하자 희한하게 아프지도 않고 아무 느낌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0분동안 묵묵히 쳐맞았습니다. 여자친구는 마치 광기에 휩싸인 투견같았어요.........................투견장의 핏독오른 투견;그렇게 저를 때리더니 저를 때리기위해 벗어두었던 구두를 한짝씩 떡하니 들고 자기집. 아파트로 유유히 걸어가더군요 그 뒷모습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렇게 멍하니 한 10분은 눈도 안깜빡이고 쳐다본듯하네요. 이미 맞으면서 술은 다 깨고 손톱자국,핏자국 하나 안났지만 온몸에 멍이들어서 그야말로 골병이 들었습니다. 엄마한테 보여드리기 싫어 몸살핑계로 긴바지에 긴팔티 입고 이 더운데 이불안에 어제 하루종일 누워있었습니다. 여자친구 다음날 저녁에 전화와서는
처음엔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저도 말할 힘따위 없어서 그렇게 5분간 한마디 말도 안한채 전화기만 귀에대고 있었죠. 이러다간 몇시간내내 이럴거 같아서. 제가 "왜그랬어 어제.." 라고 했더니 그때부턴 막 울고불고 미안하다며 내가 죽일년이라며 나도 내가 왜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이유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며
답답해서 가슴이 터질 지경이라며오빠가 나한테 어떤 사람인데라며 하소연하소연을 해댔죠 아 미치겠더군요. 머리속으론 미워죽겠고 냉정하게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정이뭔지 사랑이란 감정이 뭔지 묵묵무답 가만히 있었죠. 더이상 여자친구의 하소연을 들으면 제 마음 너무 약해지고 앞뒤안가리고
다 용서하고 없던일 할까봐..(사실 그러고 싶었지만 무턱대고 그러기엔 너무 큰일이라..) 며칠 시간을
달라고 했죠. 나도 지금은 당황스럽고 막막해서 며칠지나서 마음이 차분해지면 제대로 생각을 좀 해봐야
겠다고요. 여자친구는 그말을 듣자마자 헤어지잔말인줄 알고 오열을 하더라구요; 울지말라고 나쁘게만
생각하지말라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너도 니가 왜그랬는지 며칠간 생각을 해보라고 말하고 전화 끊었어요.
5일이 지난 지금. 저는 지금도 이해가 안가는게 많네요. 여자친구가 평소에 저한테 말안한 울분 같은게
있었는지. 안좋은 이유로 태권도 그만둬서 그게 마음의 상처가 된건지.(태권도 계속하기에 너무 큰 부상을 당해 그만뒀죠 태권도 많이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재능도 많고 노력도 많아서 꼭 올림픽 금메달 딸수 있을꺼라고 남들도 자신도 생각했다네요..) 아니면 극심하게 만취하면 일어나는 주사인지.
어느 이유라도 맘편하지 않네요.. 그냥 제가 여자친구한테 뭘 섭섭하게 해서 그런거면 제일 좋겠어요
전.. 그럼 나만 고치면 되니까.. 태권도의 상처 평생갈꺼고 주사도 고쳐지기 어렵다는데 게다가 폭력휘두르는 주사 휴......................
이렇게 머리속은 복잡한데 환장하겠는건 마음은 이미 대부분 여자친구 용서했단거죠.
이게 절 더 화나게 합니다.
남들한테 물어볼수도 없는일이고..........
톡님들. 좋은조언 부탁드려요 흑백논리로 용서해라 헤어져라 이런식으로 말고요..
어떻게 하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말이죠..ㅜ
아.. 정말 밤이 이렇게 긴적도 오랫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