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2때 이야기 이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며칠을 집에서 뒹굴뒹굴 했다
할일 없이 TV를 보는데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네. 여기 다 나아 병원 인데요"
"네"
"혹시...김 연희씨 댁이 맞습니까.....??"
순간 나는 손이 떨렸다
연희는 우리 언니였다
대학친구들과 바캉스를 간다고 그날 새벽부터 난리를 치고 나갔는데....
병원 이라니....
"저는 동생 인데요"
"보호자가 오셔야 하는데요"
전화를 끊고 부랴부랴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
일을하다 말고 달려가신 부모님 나는 집에서 안절부절 못했다
엄마가 집으로 전화 와서는 "니 .언니 지금 수술하고 있다"
"교통사고가 나서 양쪽팔이 다 뿌사 짔단다"
"쐬 로된 핀으로 고정 한단다"
여행 간다고 짐은 챙겨 갔으니 다른 물건 챙기지 말고 병원으로 오라고 하셨다
언니의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그 동안 잘해줄걸'
'괜히 괴롭혔다'
나는 속으로 내 자신을 자책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말씀 하셨다 "연수야.니가 고생좀 해라 "
"느그언니 양손이 저래가 밥이나 퍼 먹겠나...??"
딱히 집에서 할일없이 뒹굴뒹굴 하던 나는 언니 간병을 하게 됐다
평소에 언니는 알바를 해서 내 옷도 사주고 용돈도 자주 주었기에
언니에게 은혜를 갚을 길 이라고 생각했다
집에서 병원이 꽤 멀어서 맞벌이를 하던 부모님은 저녁에나 와서
잠깐 언니 얼굴만 보고 가는 정도 였다
나는 언니를 휠체어에 태우고 바람을 쐬어 준다고 병원 여기저기를
데리고 다녔다 더운 여름이라 등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밴치에서
여러 환자들과 보호자 들은 잠깐씩 휴식을 취하곤 했다 솔직히 지금 하는 말이지만
간병이란거 사람 진을 빼는거 갔다
언니 병실은 환자들이 많았다12인실이나 됐으니.....
밖에 나갔다 오니 아줌마 들이 수군 거렸다
"1203호에 00엄마 우리 아파트 산다이가...."
"으제 밤에 화장실 갔는데...."
"분명히 아무도 없는데 저절로 물이 내리 가드란다"
"그래가 그 문을 여니까.....물내루는 손잡이가 '탁' 하고 올라 가드란다"
그러자 다른 아주머니는"내는 인자 무서버가 혼자 화장실도 못가겠네...."
나는 워낙에 큰 병원이라 죽는 사람도 많을 거라고 생각 했다
그래서 정말로 귀신이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 했다
등나무 그늘이 응급실 앞에 있었고 우린는 그곳에서 시간을 때우자며 아이스 크림이나 음료수를
마시고 놀았다
하루에 몇번이나 엠뷸런스가 들락 거렸고 환자들이 내리고 얼굴은 눈물로 범벅진
보호자 들이 따라 내리기 마련이다
피로 범벅인 사람도 있었고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실려오는 환자가 많이 위독해 보이면 언니랑 나랑 "아까...그 사람 살았을까?"
하며 얘기를 나누곤 했다
어느날은 잠을 자는데 화장실이 급해졌다
그러나 며칠전 아줌마의 말이 생각나 선뜻 화장실로 가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어쩔수 없이 언니를 깨웠다
"언니야 화장실 좀 같이가도..."
언니는 부스스한 얼굴로 일어나서 화장실로 따라왔다 너무 고마웠다
"니 저번에 아줌마들이 얘기한거 땜에 그라제...?"
사실이었다 "어...."
그리고 다시 병실에 들어와서 누웠다 시계를 보니 3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나는 잠이 오질 안아 한참을 뒤척였다
보호자 침대란 것이 좀 불편한것이 아니라서....
그러다 문득 맞은편 침대를 보았을때......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어떤 여자가 앉아 있었다
새벽 달빛을 받아 새 하얗게 빛나는 드레스를 입고 나를 정면으로 쳐다보며 미동도 없었다
나는 이불을 뒤집어 썼다
그리고 이불 사이로 다시 보아도 그대로 였다
나는 미칠거 같았다
안되겠다 싶어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언니를 불렀다
언니가 일어났고 내가 이불을 걷었을 때는 날이 새파랗게 밝아 왔다
그때부터 언니와 한 침대를 쓰게 되었다
간호사 들이 뭐라고 했지만 그래도 꿋꿋이 언니옆에 착 달라붙어서 잤다
아참~~
그리고 다음날 아줌마들의 수다...
쯧쯧쯧....혀를 차는 소리...
"그래서 우째 됐는데...?"
"집에서 윽수로 반대 했단다...머리를 몽땅 짤라가 방에 가다뿌도 안되드란다"
"아가...없어 지가꼬 온데 다 찾으니까...세상에 그놈아 하고 살림을 차리가..."
"벌써 배가 만삭이드란다...."
"즈그 엄마가 머리 끄댕이를 잡고 와가 알라는 어데 보냈다 카데...."
"어데??"
"그 있다이가...입양 보내는데...."
"아이구 우짜노 좋다는데 살게 냅두지...."
"그기 2년전 이란다 그 딸래미 집안이 한집안 한다이가?"
갑자기 속삭이는 말투로 말했다"이...병원에...원장 아들 한테 시집보낼라고 했는데...."
"결혼식 당일날 신부대기실 에서 도망 치가꼬 여기 옥상서 뛰 내맀다 카데...."
"그냥 도망치지...와 죽었뿌노??"
"지도 살기 싫었겠제...그 머스마가 지 결혼한다는 말 듣고 전날 차에 뛰어 들었단다"
"즈그 친구가 결혼식날 그 얘기를 했단다...."
"이 병원 원장 아들이 그 머스마를 그래 괴롭힜단다 학교 동창이었는데 ...
지 정혼자 하고 눈이 맞아가꼬 같이 살림까지 살았다이가...."
"그라문 그거 다 알고도 결혼 한다고 했단 말이가....??"
"그런거야 다 조건 아이가 서로 집안끼리 그라니까 개뿔도 없는 그 런집에 시집 못 보낸다고 난리지..."
그 아주머니의 말씀은 ....
두남녀가 사랑 했으나 집안의 빈부격차가 너무 커서 여자가 낳은 아기는 입양을 보내고
다른 남자 에게로 시집을 보내려다 그 여자가 도망쳐서 투신 자살을 했다는 애기 입니다
제가 본 여자가 아주머니 들의 얘기속 여자인지는 몰라도 가끔 병원에
출몰 한다고 함니다
너무 길죠??읽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