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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께끼'에서 '설레임'까지

미무아미무아 |2007.08.24 14:37
조회 1,060 |추천 0

무더위가 극심한 지금, 아이스크림은 남녀 노소 할 것 없이 인기 상품이다.
우리나라의 아이스크림 역사는 실로 다양하게 변화되어 왔다.

 

우선 '아이스께끼'라는 것, 1950-60년대 얼음통을 매고 다니던 장사꾼이 '아이스께끼'를
외치며 거리에서 골목에서 팔던 것이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의 아이스크림이었을 것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나 '아이스케키'에서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여자의 치마를 들추는 장난을 할 때 '아이스께끼'라고 하는 것도 이 시원한 아이스께끼에서
유래된 것이다.  왜 아이스께끼라고 외치는지 모르겠지만 치마를 들추면 시원해서 라는
설과, 얼굴이 화끈거려서 차가운 김이 나오는 아이스케키가 연상된다는 설이 있다.

 



 

이후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구멍가게라고 불리는 지금의 슈퍼같은 곳에서 네모나고
길죽한 아이스크림 통이 있었고, 그 통에서 누런 얼음주머니를 꺼내고 속에 있는 '하드'라고
부르는 나무막대기 바를 들고 빨아먹는 빙과가 70년대 초 인기를 모았었다.
'빙고 아이스바'라는 것이 이 때 인기를 모은 상품이며, '국민아이스크림'인 '부라보콘'이
나온 것이 이 70년대 초라고 한다.  부라보콘은 아이스크림이지만, 70년대만 해도 대세는
하드'였다고 한다.  즉 딱딱하고 차가운 얼음과자가 인기였고, 빙과통의 고무로 된
뚜껑을 열고 누런 얼음주머니를 꺼내고 그 좁은 통 속을 뒤져서 '하드'를 꺼내주던 시절이다.

 

'냉장고'가 대중화가 되고, 아이스크림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빙과통'이 없어지고
냉장고속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서 파는 시대가 왔다.  아마도 70년대 중후반쯤이
아니었을까? 그 즈음 칼로 입구를 오려서 쪽쪽 빨아먹는 '아이차'라는 빙과가 나와서
큰 인기를 끌었다.  코미디언 '남보원'의 노래로도 유명한 '아이차'는 이후 '쭈쭈바'를
비롯한 유사제품을 양산하게 만들었다.  냉장고 아이스크림통이 처음 나왔을 때 잘
모르는 가게 주인이 전기를 아끼려고 밤에 스위치를 꺼두었다가 다 녹아버리는 헤프닝이
발생했다고 한다.

 



'아이차'가 칼로 오려먹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그걸 개선해서 나온 제품이 바로 80년대에
'폴라포'라는 것이었다.  얼음빙과로 된 것은 똑같지만 칼이 필요 없고,  위에 덮여진
얇은 종이를 떼어내면 쉽게 먹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이게 더 업그레이드 되어
나타난 것이 최근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설레임'이다. 알다시피 '설레임'은 뚜껑을 돌려서
따는 '첨단(?)' 방식이다.  아무튼 '폴라포' 역시 유사제품이 많이 나왔고, 빙과류의 역사를
새로 쓴(?) 히트상품이다.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으로 흘러가면서 베스킨 라빈스, 하겐다즈, 코니 아일랜드 등 
외국의 유명 브랜드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외국의 브랜드 아이스크림은 가격이
우리나라 제품보다 서너 배 이상 비쌌지만, 훨씬 뛰어난 맛으로 시장을 잠식, 수많은 체인점을
양산하면서 어느덧 우리의 먹거리문화에 깊숙이 들어왔다.  이로서 아이스크림 시장은
국내브랜드 제품과 외국브랜드 제품으로 양대 체제가 공존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브랜드 중에서 '캔디바'나 '메로나' 같은 '막강한(?)' 인기 상품이 나온 것도
이 시기였다.  그리고 특이하게 '구슬 아이스크림'이라는 것도 나와서 인기를 모았다.


21세기인 2000년대 들어서 아이스크림 시장은 또 한번 특이하게 변모되었다.
바로 '반값판매'가 성행된 것이다.  가격은 그다지 오르지 않았는데 동네 슈퍼에서
정가의 반값에 파는 것이 시작되더니 이젠 편의점이 아닌 일반 개인 슈퍼에서는
반값이 아니면 경쟁이 안 되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국내 브랜드의 아이스크림을
굉장히 싼 가격에 사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50,60년대 먹고 싶어도 사먹지 못하는 어렵던 시절의 '아이스께끼'에서 몇 백 원이면 쉽게
먹을 수 있는 대중화된 아이스크림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먹거리 문화의 또 하나의
상징으로 흐르고 있다.  그 와중에 30년 이상 꾸준히 출시가 되고 있는 '부라보콘'이나
아맛나' '누가바' 등 장수브랜드들도 여전히 건재하여 부모가 어린 시절에 먹던 제품을
자식들도 함께 먹고 있는 것이다. 정말 정겨운 느낌이 든다.

 

                                                                                               Say memoi(미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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